세상 산책 중인 노마드

Art, Architecture, Travel & Life

미술 Art/작가 Artist

[Artist] 김택상 - 푸른 꽃 Blue Flower

Brett 2021. 8. 16. 15:17
728x90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오늘은 갤러리JJ에서 전시했던 김택상 작가의 푸르른 세상으로 초대합니다.

아래 글은 갤러리에서 리서치하고 쓰고 번역한 보도자료 발췌본입니다. 즐감하세요~

 

 

Breathing light-Turquoise, water, acrylic, matte varnish on canvas, 162x123cm, 2016. 

푸른색은 하늘의 색, 무한대의 의미로 종종 정신적인 것과 연관되는 등 시간과 장소를 막론하고 수많은 이야기와 문화적 함의를 지니며 예술작품에서 각기 다른 상징적 의미를 담아 왔다. 이번에는 다양한 조형 의식으로 작품에서 발현되는 ‘블루Blue’를 중심으로 동시대적 예술 어휘를 조망하는 전시를 마련한다. 블루에 관한 거시 담론이기보다 작가가 사유해온 세계를 ‘블루’라는 단서를 통해 열어보고 또한 재해석해본다. 더불어 색채의 공명을 통한 아름다움과 함께 현상 너머를 바라보고 감각하는 장이 되고자 한다. 전시의 제목 <푸른 꽃>은 17세기말 독일 낭만주의 문학가인 노발리스Novalis의 소설 제목에서 가져왔다. 여기서 ‘푸른 꽃’이란 낭만적 그리움인 동시에 스스로의 마음과 정서를 통한 세계 인식의 상징이다.

 

 

 

​“그는 이제 막 미지의 땅의 푸른 물결에 몸을 담그려 하고 있었다.

​푸른 꽃이 그의 눈앞에 어른거렸다.” 

 

​『푸른 꽃』 (1802) 노발리스

 

Breathing light-red in blue, Water, acrylic, and epoxy on canvas, 60x50cm, 2016. 

유럽에서 한때 우울과 가난, 혹은 부정적 의미로 쓰였던 푸른색은 중세를 지나면서 교회나 미술작품에서 성모 마리아의 옷이 푸른색으로 표현되거나 천상을 의미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귀족들의 권력과 높은 지위,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고귀한 색이었음은 당시의 수많은 작품에서도 나타난다. 또한 푸른색은 <색채론>을 쓰기도 했던 괴테의 작품 속 베르테르의 푸른색 의상과 함께 우수와 감수성, 이상적인 존재의 의미를 담아 당대의 인기를 누리며,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색이 되기도 했다.

고결한 사상을 담아내는데 사용했던 당시의 블루는 사실 재료 면에서도 어떤 색보다도 구하기 힘든 고가의 안료였다. 중세에 푸른색인 울트라마린은 청금석에서 추출한 만큼 보석의 가치와 맞먹었고 뒤이은 코발트블루 또한 천연에서만 얻을 수 있는 귀한 색이었다. 오늘날 안료의 기술적 진보와 다양해진 매체로 인해 그 표현과 의미가 확장되고 풍부해졌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가까이 현대미술에서 블루는 가장 추상적 색채로서 시대와 맥락을 함께 해왔다. 블루는 칸딘스키에게는 무한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정신적 매개였고 이브 클라인에게는 어떠한 재현적인 것과도 관계없이 가장 순수하고 비물질적인 공간을 드러내기 좋은 색이었으며, 한편 김환기에게는 그리움의 정서로 접근되기도 하였다.

Breathing light-blue breeze, Water & acrylic on canvas, 127x54cm, 2017. 

독일의 현대미술가 고트하르트 그라우프너는 “색의 미묘한 차이가 모든 것을 바꾼다.”고 하였다. 다양한 블루의 스펙트럼을 보여줄 이번 전시에서 푸른색은 김택상에게는 자연의 빛으로 나타난다. 김택상의 작품 중 <푸른 바람의 기억>이라는 제목의 작품이 있다. 푸르스름하고 부드러운 화면에는 농담이 다른 곱고 푸른 색조의 층들이 미묘한 차이로 섬세하게 겹쳐져 있다. 분명 캔버스라는 2차원의 지지대를 감안하더라도 안으로 자꾸만 이어지는 투명한 공간들은 물질성이 사라진 듯 부유하는 어른거림으로 가득 차 있어 감각적이고 명상적인 회화를 구현한다. 명확히 보이지 않으나 느낄 수 있는 수많은 푸른 빛의 결이다.

작가는 ‘블루는 ‘淡(맑을 담)’이라고 느낀다. 사실 푸른색은 그의 작업의 시초를 이룬다. ‘숨 빛 Breath Hue’으로 일컫는 김택상의 작업은 맑고 깊은 ‘물 빛’에서 비롯된다. 어릴 적 개울가의 조약돌, 혹은 맑은 물 빛을 만나 마음으로 매료되던 그 순간들은 불현듯 드러나는 세계와의 마주침이었고, 말할 수 없으나 느낄 수 있는, 충만한 아름다움에 관한 탐구의 시작이었다.

현대 철학자 들뢰즈에 의하면, 빛은 시간이고 색은 공간이다. 색으로써 자연이 빚어낸 빛의 질감을 만들어내기 위해 작가는 작업에 시간이라는 요소를 가져온다. 틀에 눕혀진 캔버스(물이 스밀 수 있는 천) 위로 아주 약간의 안료를 탄 말간 물을 부어 둔 상태로 며칠간 안료의 침전을 기다린 후 꺼내서 걸어두고 말리는데, 자연스럽게 물과 안료가 캔버스 천에 스며들기를 기다리는 이 과정은 수십 번 반복된다. 이러한 작업 태도는 수행이자 명상의 시간으로, 우연의 요소를 더하는 순간마다의 분위기는 곧 작품의 내용이 된다.

Breathing light-Blue Violet, acrylic and water on canvas, 124x129cm, 2017. 

반복은 차이를 만든다. 결국 작업실에서의 환경 즉 빛과 바람, 중력, 공기라는 자연의 요소가 시간 차를 두고서 고스란히 화폭에 담기면서 얇은 층들, 그 사이에 보이지 않는 균열과 틈들이 만들어진다. 캔버스 천 위에 안료가 얹혀진 것이 아닌, 천과 안료가 하나가 되어 투과됨으로써 생기는 이러한 사이 공간들로 인해, 통과하는 빛이 굴절하면서 내부로부터 율동과 운동감이 형성된다. 통상적인 물체의 표면 색이 아닌, 색 이전의 살아 숨쉬는 빛 자체가 회화 내부에서 번져 나오는 것을 느끼게 만든 것이다. 이러한 그의 예술적 성취는 이미 국내외적으로 탄탄하게 인정받고 있다.

“숨 쉬는 듯 생기를 머금은 빛깔”을 향한 그의 작업 매체는 결국 살아있는 자연, 그리고 그 자연과 조우하는 인간이다. 생명력이 깃든 아름다움. 김택상 작품에서 우리가 감각하는 빛깔은 근원적으로 비물질적이며, 시간의 흔적이자 푸른 바람과 머물던 빛, 물 빛의 맑고 깊은 환영일 것이다.

 

Breathing light-in between violet, acrylic, and water on canvas, 174x123cm, 2013. 

 

 

“He was on the point of dipping himself in its blue flood.

The wonderful flower stood before him.” 

Novalis, Heinrich von Ofterdingen (Blaue Blume), 1802

 

Blue has been associated with spirituality, regardless of period and place due to its relation to nature and its infinity as well as producing numerous stories and cultural implications in which it has nurtured symbolic meaning in art. Gallery JJ has prepared this exhibition that pivots around a theme of ‘Blue’ to delve into contemporary vocabularies. We will encounter beauty through a resonance of color and experience beyond its phenomena.

 

The title Blue Flower comes from a novel by Novalis, a German Romanticism writer in the 17th century. The blue flower in Heinrich’s inner self that strolls between blue and unconsciousness is an emblem of romantic nostalgia and his cognition of the world. Blue was once the color of negativity such as depression and poverty in Europe. But in the Middle Ages, it became a heavenly symbol since the church had begun to depict the Virgin Mary’s clothing and art of importance in blue. It became the color denoting the power, honor, and beauty of aristocrats. It also gained popularity through Werther’s blue costume in Theory of Colors (1810) by Goethe, coupled with its sense of melancholy, sensitivity, and ideal being. It then also developed as the color of Romanticism.

 

The blue hues used to illustrate noble ideas were in fact the most expensive pigment type difficult to attain than any other color. Ultramarine had a similar value to jewelry extracted from lapis lazuli, and cobalt blue was also a precious color that can only be obtained from nature. However, we now can have such expanded and enriched expressions through technical and media advancements. Blue was also the color of abstraction in modern art. For Kandinsky, it was a medium to be absorbed in the infinite world, and for Yves Klein, it was the purest, non-representational color to reveal immaterial space.

 

“A subtle difference in color changes everything,” a German painter Gotthard Graubner said. One of Taek Sang Kim’s works is called The Memory of Blue Wind. The layers of fine blue tones delicately overlap themselves with subtle differences on a bluish and smooth surface. His painting is sensorial and meditative in which the transparent space snuggles infinitely into a definite two-dimensional canvas surface, and it alludes to the disappearance of materiality with its drifting glimmer. It is the strata of blue lights that are not clearly visible but are tangible. For Kim, blue means ‘淡’ which translates as ‘pure water. In fact, the blue color forms the root of his work as it is often called ‘Breath Hue’ that originates from the ‘water-hue’ concept. He often was fascinated by the pebbles in a creek and its clear water-hue in his childhood. It was his sudden encounter with the world and the beginning of his quest for ineffable but perceptible beauty.

 

‘Light is time, and the color is space’ according to Gilles Deleuze. To create the texture of light created by nature as a color, the artist brings an element of time to the work. He pours highly diluted pigment on the canvas laid on a frame, waits for a few days until it is settled, then pulls the canvas out, and hangs it to dry. This process of water and pigment to naturally permeate the canvas is repeated dozens of times in his work. It shows his ascetic and meditative work attitude, as well as its variant nuances of every moment, adds an element of chance in his work.

The elements of nature – light, wind, gravity, and air – and the trace of time in his workshop are all included on his canvas. Repetition makes a difference; thin layers and invisible crevices are evident. Because the pigment is not merely sitting on a canvas, but they have become one to refract and form a rhythm and movement from the inside when light is transmitted. It is not the ordinary surficial color of things, but the feeling of the breathing light oozing out from the painting. His artistic accomplishment is already well recognized internationally. His medium for “vibrant hues as if they breathe” is ultimately nature and our encounter with it. Beauty with vitality. The color we feel in his work is essentially the immaterial - a trace of time, and an illusion of light and water that lingered with the blue wind.

 

Ju Yeon Kang

Director Gallery JJ

Translated by Brett D.H.Lee

Instagram: @brettdhlee

@galleryjjseoul

 

 

 

 

** 방문하신 분들 모두 감사드리며, 이 시리즈의 내용은 작가와 갤러리JJ의 지적재산임을 알려드립니다. 공감과 댓글은 힘이 되요. **

www.galleryjj.org

@galleryjjseoul

@brettdhlee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