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거의 1주만에 블로그 글을 올려봅니다. 워낙 많은 사진이랑 글을 쓰려고 하다보니 여행기나 건축, 미술소식 올리는게... 벅차네요. 정말 꾸준히 매일, 혹은 이틀에 한 번은 올리시는 블로거들 대단합니다!
오늘은 제가 뉴욕에서 LA로 이사와서 생활한지 9주차가 되었습니다. 오자마자 바로 회사일 적응하고 저의 작품활동도 재개하려고 노력을 하면서 중간중간 짬내서 하는 것은 역시 가장 먼저 The Broad Museum에 가고 그냥 해변에서는 멍때리는 일. ㅎㅎ 차도 없고 운전도 할 줄 몰라서 면허 준비하는 중인데 (해외생활 20년차인데 운전 모름ㅋㅋㅋ) 그래도 동료들 차를 얻어타고 쪼~금 다닌 사진 몇 장 공유합니다~
집앞 풍경... 흔한 LA 주거지 모습?
집에서 멀지 않은거리라서 일단 그리피스 천문대를 기어올라가(?) 가서 엘에이의 모습을 한 눈에 담고.
그리피스 천문대. Griffith Observatory.
워낙 영화에 많이 나오는 곳이라 안가본 사람도 다 알것같은 그런 느낌.
차는 아래 어딘가에 세워두고 하이킹해서 올라갔는데 너무 더워서 중간에 욕 나올뻔... 모자, 선크림 필수! 오자마자 첫 주말에 올라가서 정말 자외선 흠뻑 쬐고 밤에 따가워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ㅜㅜ
또 다른 한가한 주말아침. 이번엔 집이 나오는 뷰. 왼쪽에 거무튀튀한 건물의 2층. ㅎㅎ
그리고 드디어 The Broad 브로드 미술관에 도착! 이 희한한 건물은 쉽게 설명하면 게, 가재처럼 외벽이 건물 전체를 지탱하는 뼈, 구조역할을 합니다. 덕분에 내부는 기둥없이 뻥~~~ 뚫려있기에 벽체를 움직여가며 전시공간을 마음대로 할 수있음. 뉴욕의 대표적인 건축가 DS+R 딜러 스코피디오+렌프로에서 설계.
다운타운에 위치해서 차가 없어도 지하철로 쉽게올 수 있고 길거리도 걷기에 LA치곤 괜찮은 편. 바로 옆에는 미국의 또 다른 대표적인 건축가 (LA베이스)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이 있어요. 코로나 여파로 콘서트홀은 물론 대다수의 LA 미술관이 문을 닫은채로 있는데 7,8월이 되면서 예약제로 천천히 재개방을 하고 있습니다. 뉴욕은 4월부터 거의 모든 미술관이 다시 오픈한 것과는 사뭇 대조되는 LA의 코로나 상태.
미리 예약을 해놓고 회사 동료 4명과 함께 티켓체크를 뮤지엄 샵이 있는 입구에서 하고 이 외벽체를 따라 반대편 끝에 있는 입구로 입장. 원래는 양쪽이 출입구이지만 현재는 출구와 입구를 따로 나누어 운영.
오오+_+ 드디어. 세상 미술관 거의 다 가봤다고 자부했지만 정작 캘리포니아는 와보지도 않은 1인. ㅎㅎ
꿀렁대는(?) 천장과 벽.
뮤지엄 샵 쪽에서. 언뜻 동물 뱃속에 들어온 느낌도 있네요.
이게 그 유명한 쪽~ 빨려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입장하면 3층에 있는 permanent exhibition전시관에 보통 바로 가서 먼저 이 미술관을 대표하는 작품들을 살펴보고, 1층에 있는 special/temporary exhibition 전시관으로 내려옵니다. 2층은 강당, archive, 도서관, 그리고 특이하게도 일정부분 유리창으로 들여다 볼 수 있는 수장고. 수장고는 보통 off site (멀리 떨어진 어딘가)에 두거나 지하에 있는데, 여긴 2층에 두고 관람객이 수장되어 있는 작품의 모습도 보게 만들며 호기심을 더욱 자극합니다.
승천하는거? 굉장히 재밌는 경험.
올라오면 이렇게 완전하게 개방된 전시실. 기둥하나 없는 100% 오픈플랜. 저 외벽 구조는 외벽뿐 아니라 천창의 역할도 하며 모든 바닦을 제외한 모든 면에 동일한 패턴으로 관객을 감싸는 느낌이네요. 빛이 고루고루 퍼져서 작품들에 짙은 그림자가 생기지 않아서 굉장히 밝은 분위기와 또렷한 작품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제프 쿤스 강아지 똥꼬~ ㅋㅋ
볼드한 형태와 컬러를 가진 엘스워스 켈리 Ellsworth Kelly의 캔버스가 이 공간에 있으니 더욱 시원하고 또렷하게 보입니다. 특히 빛의 상태가 훌륭해서인지 채도가 높은 저 plane 면에 얹혀진 안료의 색이 모두 동일하게 반사되어 안구를 강타하니 실은 이 미술관에서 제일 좋았던 섹션입니다. (어느정도 비슷한 이유로 리히텐슈타인의 섹션도..)
팝아트 작품들을 굉장히 많이 수집한 Eli and Edythe Broad 부부.
라우셴버그, 재스퍼존스...
앤디워홀은 정말 많이도 있습니다. 전시실 3개정도 꽉 차게..
LA에 앤디워홀만 취급하는 갤러리들도 있다고 들었는데 꼭 가봐야겠죠.
가면 갈수록 탐나는 리히텐슈타인의 기하학적이고 건축적 (뒤에 entablature 시리즈 특히)인 작품들. 저 오른쪽 것은 Imperfect 시리즈 중 하나인데 최근에 케이옥션에서 리미티드 에디션이 나왔었다. 갖고싶다 ㅠㅠ
제프 쿤스를 보면 매끄러움의 미학이 빠질 수 없지요. 철학가 한병철이 말했듯이 매끄러운 것이 매력을 끄는 현대사회를 대변하듯 저 반질반질한 표면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냥 "와~ 좋아요"만 있답니다. 그저 쳐다보고 자신을 보고 허무함을 마주하죠.
근데 씐나. 그냥 의미없는 셀카라서 더.
반대편엔 각종 차별 (인종, 섹스, 젠더, 사회계급 등)을 실루엣으로 표현하는 카라 워커 Kara Walker 의 작품이 꽤 비중있게 2개 전시실을 가득 메우고 있고..
개인적으로는 그래픽은 물론 메세지때문에 반해버린 바바라 크루거 Barbara Kruger.
그리고 제가 좋아서 환장(?)하는 바스키아의 작품들이 꽤 많이, 그것도 중요한 마스터피스들로 있었습니다. 오호... 여긴 2주후에 재방문 예정. 코로나사태 예약제라 표가 매주 수요일에 2주치가 올라오는 순간 몇 분만에 매진되는 미친듯한 컴페티션이지만 결국 또 티켓을 구했네요. 아침에 즉시 +_+ 들어가서 얘매.
그리고 이제 동료들과 태평양을 즐기러 해변가로...
맨하탄비치 Manhattan Beach에 있는 맛집. 가장 해변에 가까운 곳이라 발코니에 앉으면 뷰 굿굿.
자 이제 그럼 먹고 마시고 놀아보자.하며 소장님, 회사 식구들과 엘에이 맨하탄비치 Manhattan Beach로 출동.
현재 산타모니카에서 베니스 해변까지는 홈리스 homeless들이 텐트치고 너무 많이 있어서 상태가 안좋다고 하네요.ㅠㅠ 그래서 더 남쪽에 다소 고요한 곳으로 이동.
룰루랄라. 하늘 이쁨.
바다도 거닐어 보고...
이제 먹방 타임. 1인 2접시... ㅎㅎㅎ 엄청 시켰는데. 보통 좋다 싶은 곳은 한 플레이트 당 20~30불 정도 잡아야해요. 술도 칵테일 3잔 먹었으니 꽤 비쌌음. 위에 디쉬는 Shrimp Jambalaya
얘는... 뭐지. 제가 먹은 디쉬는 아니라서.
Hickory Steak 쫩쫩.
Shrimp ROCK'N Scampi
먹었으면 걸어야해요. 해변 산책 30분. 해가 서서히 저물면서 하늘에 물감을 들이붓습니다.
서핑을 즐기는 10대)?아이들. 다리에서 아예 뛰어내리던데. 젊어서 좋겠다!
이렇게 또 하나의 주말이 끝나고...
흔한 출근 의상. 요새 재밌는 신발에 꽂혀서... 신발 모으는 중.
LA 온김에 마스크도 모으는 중. 온갖 미술작가 아트상품. 바스키아, 키스헤링, 워홀, 사이톰블리, 조지콘도, 등.
생일이라고 커다란 Trienta Nitro Cold Brew배달. 너무 커서 2개로 나눠달랬더니. 맥주 2잔처럼 되서 나옴...
아직은 생일을 챙겨서 노는게 좋은... 그런 어린 나이다. ㅎㅎ 새 직장에 와서 요란스럽게 굴면서 바나나를 외쳐댔더니. 생일 케잌을 가장 노랑인 망고무스로 ㅎㅎㅎ 100% 과일, 무설탕이라 그런지 달지 않고 시큼할 정도의 케잌이다. 엘에이에서 나름 유명한 곳이라는데 강추. Porto's Bakery & Cafe. 아르메니아인이 운영하는 곳.
살다살다 복권을 선물로 받은건 처음.. 뭐 물론 당첨이 되진 않아서 그냥 사진 올려도 됨. 선물을 뜻밖의 사람에게(?) 받아서 되게 기분좋았다는...
생일 기념으로 바스키아 요가매트 (신상!) 위에서 요가는 안하고 뒹굴대다가 키보드 삼매경하고
이제 저는 다시 회사에 일하러 갑니다. 조만간 세계여행이야기와 무려 3달전에 힘들어서 잠시 손 놓았던 건축가 소개도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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