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산책 중인 노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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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Travel/아프리카 Africa 33

이집트 여행 9박 10일 - 기자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Great Pyramid of Giza & Sphinx (7/9)

이전 포스팅: 이집트 여행 9박 10일 - 이슬람 & 콥트 정교회 카이로 Islamic & Coptic Cairo (6/9) 콥트 교회를 나와서 차로 이동 중. 나일강을 중심으로 서쪽은 기자Giza, 동쪽은 카이로Cairo이다. 고대 이집트에서 서쪽은 해가 저무는 곳, 곧 죽음과 동일시 되는 방향이었다. 그래서 죽음의 도시necropolis로서 파라오의 무덤 피라미드는 모두 강 서쪽에 안치된다. 이는 카이로/기자 뿐 아니라 아스완, 룩소르 등 나일강 따라서 주욱 내려가보면 신전이나 '살아있는 자'들이 생활했던 도시유적은 강 동편이고 왕들의 계곡이나 무덤처럼 죽음에 관련된 유적은 서쪽에 강 서편임을 알 수 있다. 카이로 다운타운에서 기자까지는 약 13~15km 떨어져있어 차로 이동한다. 보통 현지에서 당일..

이집트 여행 9박 10일 - 이슬람 & 콥트 정교회 카이로 Islamic & Coptic Cairo (6/9)

이전 포스팅: 이집트 여행 9박 10일 - 올드 카이로 & 마스페로 Old Cairo & Maspero (5/9) 이집트 혁명과 종교갈등, 빈부격차, 언론자유 등 이집트 근현대사의 중심에서 무대가 되었던 마스페로 지구를 둘러보고 올드카이로/다운타운으로 향한다. 마스페로는 여의도 면적과 비슷하며 타흐리르 광장 북쪽에 자리하는데 지금은 지역 전체가 완전히 철거되고 건물잔해를 치우는 중이라 매우 분주하다. 조만간 서구식 블록구획과 고층빌딩이 가득할 예정. 이집트 여행 1편부터 지금까지의 방문기 대략 정리. 지리, 문화적으로 칼갇이 구역이 나누어지진 않지만 카이로 행정구역과 실제 길거리 모습을 비교했다. 서울의 시청광장+광화문광장 역할을 하는 마스페로와 다운타운의 타흐리르 광장을 중심으로 많은 수크(시장)와 정..

이집트 여행 9박 10일 - 올드 카이로 & 마스페로 Old Cairo & Maspero (5/9)

이전 포스팅: 이집트 여행 9박 10일 - 카이로의 흉터, 도시의 슬럼화 Cairo's Underbelly (4/9) 어제는 빈민가 곳곳을 돌아다니느라 지쳐 언제 잠들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만큼 골아떨어졌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숙소 앞 나일강변 산책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나일강. 아프리가 중남부 빅토리아 호수부터 지중해까지 약 6,650km나 된다. 무려 서울-부산 거리의 20배나 되는 거리이다. 이 길고 거대한 강은 신기하게도 고대부터 지금까지 정기적으로 범람한다. 에티오피아 고원지대에 계절성 폭우가 내리면 홍수가 발생하는데 이 홍수는 5~6월 수단을 거쳐 계속해서 내려와 10월이 되면 카이로에 도착한다. 역시 지구 최장길이의 강 답게 엄청난 스케일의 홍수이다. 나일강에는 댐이 오랫동안 없었다. 이유..

이집트 여행 9박 10일 - 카이로의 흉터, 도시의 슬럼화 Cairo's Underbelly (4/8)

이전 포스팅: 이집트 여행 9박 10일 - 모카탐 & 콥트 기독교 Mokattam & Copts (3/8) 모카탐 언덕의 숨은 교회 및 은신처 건물들을 둘러보고 이제 또 다른 빈민가 지역인 이즈빗 카이랠라 Izbit Khayrallah 로 발걸음을 옮긴다. 교회건물 떠나는데 눈을 사로잡는 천사... 이 빈민들을 과연 어떻게 살려줄 수 있을까 싶다. 이즈빗 카이랠라 Izbit Khayrallah 로 넘어가기 전, 잠시 이집트와 카이로의 지리를 짚고 넘어가야겠다. 광활한 영토를 가진 이집트. 세계에서 38번째로 크고 대한민국의 10배가 되는 땅을 가졌지만 약 96%의 국토는 사막이어서 그 효용성은 매우 떨어진다. 나일강을 따라 아주 얇은 띠처럼 녹지가 조성되어있고 나일강 하류에 거대한 알렉산드리아 삼각주 지..

이집트 여행 9박 10일 - 모카탐 & 콥트 기독교 Mokattam & Copts (3/9)

이전 포스팅: 이집트 여행 9박 10일 - 만시야트 나세르 Manshiyat Naser (2/9) 만시야트 나세르 Manshiyat Naser지역 방문 중 이제 같은 지역에서도 모카탐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자발린들의 구역 속에서도 계속해서 확장되는 지역들이 많다. 모카탐은 고지대라 가장 위쪽까지 좁고 가파른 길을 따라 꽤 걸어야했다. (약40분정도) 이들한테는 '신도시'지역. 이 지역은 아직 지어지다만 가건물이 많이 나오는데 그 안에서도 쓰레기 분리작업이나 생활은 이어지고 있다. 돈이 생겨서 건축자재비가 충당되면 계속해서 층수를 올리는 신기한 건설 스케쥴. 그리고 정말 꺼지지 않는 '콥트인' 정체성. Copts란 이집트, 더 넓게는 아랍국가에 있는 기독교 신자들을 지칭한다. 민족적으로 다른 것은 아니..

이집트 여행 9박 10일 - 만시야트 나세르 Manshiyat Naser (2/8)

이전 포스팅: 이집트 여행 9박 10일 - Prologue, 10 days in Egypt (1/8) 여행 프롤로그에서 언급했듯이 이번 여정은 이집트 국민 각 계층의 삶과 문화, 그들의 공간을 둘러보고 베니스 비엔날레 이집트 건축관에 보여줄 작품을 만드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그러다보니 수도 카이로에 도착하자마자 간 곳은 피라미드도 아니고 나일강이나 사하라사막도 아닌 카이로 시내에서 20분정도 동쪽의 언덕지형에 있는 일명 '쓰레기도시' 만시야트 나세르이다. (Manshiyat Naser, منشيه ناصر) -출발- 새벽 4시였나... 졸음과 씨름하며 필라델피아에서 뉴욕 JFK까지 도시구간 밴서비스로 달려 왔고 스위스항공으로 취리히를 거쳐 카이로로 들어간다. (지금은 필리도 뉴욕에도 살고 있진 않음..

이집트 여행 9박 10일 - Prologue, 10 days in Egypt (1/8)

살다보면 개인의 세계관을 바꾸는 사건event을 마주칠encounter 때가 있다. 그리고 각자 그것과 어떻게 관계하느냐에 따라 성장하기도 파괴되기도 한다. 패턴화된 삶에서 권태를 느끼는 시점(현대직장인들 대부분 그렇듯)에 각종 범죄를 당해 나락으로 떨어졌다가 여러가지의 신분상승(?)으로 다양한 힘도 가져보는 격정을 통과하였다. 아... no more drama. ㅎㅎ 그래서 다시 여행을 시작하려한다. 떠나려면 아직 조금 시간이 있어서 그 전에 꽤나 강렬했던 여행지 하나 소개하며 노마드 에너지!를 스물스물 끌어올리려 한다. 으음... 일단 그럼 인류 문명의 시작점인데 지금은 뭔지 잘 모르는 나라 ㅋㅋ 이집트부터. 관광객들이 (또 사기꾼들이) 가득한 기자의 피라미드, 룩소르 왕의 계곡/신전, 나일강 투어 ..

[Travel] 모로코 여행 15+2일. 마지막 회 - 곧 다시 네덜란드 일상으로 (24+2)

[Travel] 모로코 여행 15일 - 마라케시에서 만난 이브 생로랑 Marrakech and Yves Saint Laurent (24+1)에서 연결된 글입니다. ------------------------------- 오늘은 모로코 17일간의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길 잃고 오후를 마라케시 길거리 구석구석 헤매면서 별 희한한 사람들 다 만나고 호텔로 돌아와 샤워 후 잠시 쉬는 중. 저렇게 부유하는 듯한 산맥의 광경은 언제나 멋지다. 고대 사람들이 신을 스스로 창조해내서 문화와 종교를 탄생시키며 문명발전을 이어나간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같다. 종교적 발언은 하지 않겠다. 그러나 어쨋든 자연에서 얻은 것을 의인화하여 다신론적 스토리텔링으로 연결한 것이 곧 다양한 종교의 시발점이 된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

[Travel] 모로코 여행 15일 - 마라케시에서 만난 이브 생로랑 Marrakech and Yves Saint Laurent (24+1)

[Travel] 모로코 여행 15일 - 마라케시 Marrakech (24/24)에서 연결... [Travel] 모로코 여행 15일 - 마라케시 Marrakech (24/24) 이번 포스팅은 24번째 원래 마지막 회이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여행 15일차 넘어서야 마지막 행선지인 마라케시로 오게되었다. 그래서 이번엔 마라케시 2번째 날의 오후까지 일정을 올린 후, 마 brettdhlee.tistory.com *일러두기: 여행 16일차. 계획이 늦어지는 바람에 17일째 되는 날이 되서야 암스테르담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현재 2021년, 서울과 뉴욕에서 시간을 보내는 중인데 곧 LA로 이사를 합니다. 저의 LA 뉴스/생활기는 여행기 말고 About에 현재 저의 상황으로 올리고 , 북미여행기를 미 ..

[Travel] 모로코 여행 15일 - 마라케시 Marrakech (24/24)

이번 포스팅은 24번째 원래 마지막 회이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여행 15일차 넘어서야 마지막 행선지인 마라케시로 오게되었다. 그래서 이번엔 마라케시 2번째 날의 오후까지 일정을 올린 후, 마라케시에서의 마지막 날과 카사블랑카를 통해 다시 암스테르담으로 돌아가는 것까지 2개의 포스팅을 더 올리려고한다. 24+1에서는 마라케시의 마지막. 24+2에서는 기차로 카사블랑카를 향하면서 생각한 것과 아름다웠던 모로코의 아침을 올린다. [Travel] 모로코 여행 15일 - 에사우이라에서 마라케시로 Marrakech (23/24) 이전 편 [Travel] 모로코 여행 15일 - 에사우이라에서 마라케시로 Marrakech (23/24) [Travel] 모로코 여행 15일 - 에사우이라 3번째 Essaouira (22/..

[Travel] 모로코 여행 15일 - 에사우이라에서 마라케시로 Marrakech (23/24)

[Travel] 모로코 여행 15일 - 에사우이라 3번째 Essaouira (22/24)에서 계속. 에사우이라는 그야말로 내겐 휴식이었다. 3일 중 하루 절반은 아예 카메라를 거의 들지 않고 멍하게 바다를 바라보고, 길거리 공연을 들으며 카페에 앉아 가만히 아무 생각 없이 있어봤다. (지난 3번의 에사우이라 사진을 보면 아마 그렇게 가만히 있어도 될 것 같음을 알게 된다). 오늘은 드디어 여행 15일차, 이미 원래 여정이었던 15일이 지나버렸다. 아틀라스에서 차가 멈추는 바람에 반나절 지연되고, 에사우이라에서는 하루를 더 지내게 되고, 사하라 사막에도 1박 더 있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흘렀다. 오늘은 이번 여행의 마지막 도시, 마라케시 Marrakech로 향한다. 아마 모로코 여행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Travel] 모로코 여행 15일 - 에사우이라-3번째 Essaouira (22/24)

[Travel] 모로코 여행 15일 - 에사우이라 Essaouira (21/24) 에 이어서... 자 이제 시장안으로, 또 항구안으로 들어왔다. 파란색 작은 보트 수천대와 커다란 고기잡이배, 그리고 저 멀리 2척의 새로운 배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다소 질서없이 여기저기 각자의 시공간에 따로 노는 듯한 분위기이다. 뼈대, 구조물만 보이는 배의 모습이 퍽 인상적이다. 건축학교에서 저렇게 생긴 모형을 나무작대기로 참 많이도 만들었는데... 항구 내부는 정신없다. 어디가 도데체 뭐하는 곳인지, 시장은 어딘지, 어딘 공장같고, 어딘 배 수리 중, 어딘 배를 정박 중, 어딘 잡은 해산물 내리는중... 정신없는 카오스 속에서도 그들은 각자 어디로 가는지 정확히 알고 열심히 오전 일과를 수행 중이다. 모로코의 시장에서..

[Travel] 모로코 여행 15일 - 에사우이라-2번째 Essaouira (21/24)

[Travel] 모로코 여행 15일 - 에사우이라 Essaouira (20/24) 에 이어서... 이튿 날이 밝았다. 아침 6시 조금 넘어서 서둘러 옷을 입고 조식먹기 전에 일출을 보러 해변으로 간다. 호텔 바로앞은 이렇다. 지난 포스팅에 말했지만 나는 이상하게 일출보는 것이 마치 새로태어나는, 혹 부활하는 느낌과 같아서 이 우주의 쇼를 사랑한다. 어두움 속에서 점차 세상에 빛을 부여하며 각종 색과 형상을 내가 인지하는 것을 다시 인지하게 해주는 고마운 시간이기 때문이다. 살짝 남쪽을 바라보니 붉은 기운이 스물스물 올라온다. 빨강에서 파랑으로. 스펙트럼이 아름답다. 북쪽을 바라보니 위쪽이 붉고 아래쪽이 파랗다. 같은 장소 다른 방향, 다른 하늘이다. 맨 처음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동일하게 색이 변하지 않..

[Travel] 모로코 여행 15일 - 에사우이라-1번째 Essaouira (20/24)

[Travel] 모로코 여행 15일 - 대서양을 향해 + 아르간 오일 Atlantic Ocean + Argan Oil (19/24에 이어서계속... 드디어 북아프리카에서 대서양을 맞닿은 곳에 위치한 가장 유명한 휴양도시인 에사우이라 Essaouira에 도착하였다. 한국에는 많이 알려진 것 같지 않은데, 유럽에서 정말 많이 이곳을 찾는다. 에사우이라는 유럽인이 먹여살린다는 말이 과장이 아닐 정도로 모든 휴양시설의 이용객은 보통 서유럽, 북유럽인이다. 휴가내서 따뜻한 남쪽을 향할 때, 지중해가 아니라 대서양을 보고 싶다면, 그리고 유럽대륙은 벗어나고 싶다면 가장 가까운 곳이 바로 에사우이라이다. 모로코 북쪽의 탕헤르 Tangier라고 문인들이 사랑한 또 다른 휴양지가 있긴한데, 그곳은 너무 유럽과 비슷해서인..

[Travel] 모로코 여행 15일 - 대서양을 향해 + 아르간 오일 Atlantic Ocean + Argan Oil (19/24)

지난 포스팅 아틀라스 고원 (18/24)에서 계속. 아틀라스 고원지대에서도 가장 복잡하게 길이 나있다는 구간을 지나서 이제 대서양 해안을 향해 달려간다. 까딱하다간 절벽아래로 떨어질 것 같은 좁고 굽은 길을 계속 지나니까 차 탑승때문이 아니라 그 아찔한 고소공포증의 긴장으로 인해 멀미가 나기 시작했다. 나 뿐만 아니라 일행이 대부분 힘들어해서 중간에 작은 마을에 도달했을 때 구경하고 잠시 점심을 먹기로 한다. 물론 약국도 가야했다. 핑크, 노랑, 초록이 굉장히 조화롭다는 것을 매번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를 갈 때마다 느낀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빨강, 노랑, 초록이 들어간 국기가 대부분 이 두 대륙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역사적 배경과 상징성은 아예 따로 대륙별 국기 편으로 돌아오는 것이 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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