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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여행 9박 10일 - 기자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Great Pyramid of Giza & Sphinx (7/9)

Brett D.H. Lee 2022. 10. 2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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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포스팅:  이집트 여행 9박 10일 - 이슬람 & 콥트 정교회 카이로 Islamic & Coptic Cairo (6/9)

 

콥트 교회를 나와서 차로 이동 중.

나일강을 중심으로 서쪽은 기자Giza, 동쪽은 카이로Cairo이다. 고대 이집트에서 서쪽은 해가 저무는 곳, 곧 죽음과 동일시 되는 방향이었다. 그래서 죽음의 도시necropolis로서 파라오의 무덤 피라미드는 모두 강 서쪽에 안치된다. 이는 카이로/기자 뿐 아니라 아스완, 룩소르 등 나일강 따라서 주욱 내려가보면 신전이나 '살아있는 자'들이 생활했던 도시유적은 강 동편이고 왕들의 계곡이나 무덤처럼 죽음에 관련된 유적은 서쪽에 강 서편임을 알 수 있다. 카이로 다운타운에서 기자까지는 약 13~15km 떨어져있어 차로 이동한다. 보통 현지에서 당일치기 투어가 많은데, 왠만하면 길거리보다는 큰 호텔 로비에서 추천받아 가는 것이 좋다. 워낙 사기치는 곳이 많은데다 어디 호소할 곳이 없기때문에 안전이 우선. 가격은 한화로 6~8만원 넘으면 바가지니 패스하길. / 좀 좋은 호텔에서 소수인원으로 식사까지 포함해서 가는 것은 물론 더 가격대가 높지만 (카이로 다운타운의 인터콘티넨탈, 힐튼 그리고 리츠칼튼 3곳) 투숙객이 아니어도 투어만 신청해서 가는 것이 가능하다.

 

어쨋든 우린 문화부에서 제공해준 봉고차로 붕붕달려 도착. 으음 멀리서 보니까 좀 멋지긴한데 가까이 갈수록 낙타와 말 똥오줌 냄새와 자동차 경적소리, 대규모 인파들이 웅얼대는 소리까지 겹쳐 정신없음. -_-;;;

 

세계 불가사의 건축, 불가사의 자연 등 많이 가보았지만 역시 "너무 유명"한 곳은 기대에 못 미치는 법인가 보다.

물론 웅장함과 시간의 켜가 느껴져서 멋지고 좋았지만 시장터같은 분위기때문에 그 본연의 맛은 느낄 수가 없다. 

 

티켓은 가이드가 다 해주어서 몰랐는데 각종 단계별,구역별 티켓을 가장 잘 정리한 리스트가 여기 여행사 블로그에 있음

링크 참조: https://www.egypttailormade.net/en/blog/entrance-fees.html

 

피라미드 내부는 관광객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이 한정되어 있고 왕들의 계곡에서 사람들 잘 안들어가는 곳에 갈 예정이라 여기는 패스했다. 그냥 밖에서 기자의 대피라미드 The Great Pyramid of Giza만 낙타타고 둘러보기.

 

성인 키만큼 높은 돌들이 마치 자갈처럼 보일 정도이니 피라미드가 확실히 크긴 크다.

 

꽤 멀리 나왔다. 40~45분 정도 쉬지않고 낙타와 함께... 이렇게 황량한 사막 위로 솟아오른 피라미드의 모습을 보고나서야 원래 상상했던 이 고대 유적의 미스터리함을 느낄 수 있다. 고생스러워도 도시에서 최대한 멀리, 사막쪽으로 직접 낙타를 타고 나와서 바라보길 추천한다. 현대식 삶의 요소들을 제거하고 온 몸의 감각을 휑한 사막의 뜨거운 태양과 건조한 바람 속에 맡기며 바라보는 피라미드가 미스터리한 상상을 더욱 자극할 것이다..

 

복귀하는 중. 뜨거운 바람이 계속 불어서 그런지 갈증이 나기 시작한다. 참고로 사막의 모래는 미세한 칼날과 같아서 전자기기 속으로 들어가면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사막에 갈때 씌우는 보호장치도 있다. (잘 들고 있으면 크게 상관없긴한데, 모래폭풍이 오거나 혹 땅에 떨어뜨려 기기안으로 많은 양이 들어가면 손상이 쉽게 온다). 마찬가지로 여기서 왜 머리와 얼굴을 감싸는지 이해가 된다. 자외선도 문제겠지만 우선 얼굴과 입안이 건조하고 따가워지기 때문이다. 잠시있으면 괜찮은데 장기간 있으면 몸에 누적되기 때문에 잘 걸러내야함. 아랍인이 유난이 코가 크고 코털도 많은게 그래서인가? ㅎㅎ

 

돌아와서 스핑크스 구경. 다들 얼굴 들이밀고 스핑크스와 달콤한 키스(?)씬을 찍는 바로 그 뷰 ㅋㅋ

 

여기서 사막을 바라보는 사진은 워낙 많고, 또 그게 멋진 샷이긴하지만 여기 실제 환경과는 다른 환상에 젖어들게 하는 구도이다. 스핑크스 엉덩이 찍기 ㅋ 스핑크스는 이렇게 매일 현대 이집트인들의 분주한 일상을 쳐다보고 있다.

 

해가 중천에 떴을 때 구도 잘 맞춰 유적지만 딱 나오게 찍으면 이렇다 (image: wikipedia)

 

스핑크스도 이렇게 찍을 수 있고... 현대적 요소 싹 걷어내고

 

관광객 유치목적으로 포샵된 사진들을 워낙 많이 봤는데 그 중 가장 황당했던 이미지.

 스핑크스가 일어나서 사막쪽으로 움직였네? ㅎㅎ

 

Image: The Atlantic, The Great Sphinx of Giza through the Years, Feb. 20, 2020

 

처음 발견했을 당시의 사진. 그래.. 이래야 신비롭지.

 

영국에 의해 하나씩 발견되는 이집트의 유적들. 그들의 지휘 아래 모래를 다 이동시킴.

 

스핑크스 머리가 혹여나 무너질까 발굴과정 중 모래주머니로 만든 지지대를 대주었다. 목디스크걸린 마냥 재밌는 사진

 

스핑크스의 현재 얼굴

 

이제 저녁시간. 겨우겨우 빠져나와서 입구 바로 윗층에 있는 식당으로 올라왔다. 

피라미드 근처에는 전부 호객꾼과 맛없는 레스토랑이 많은데, 정문을 마주보는 여기는 나름 괜찮다고 현지인 친구와 함께 올라와서 마음이 놓인다. 

 

역시 현지인 찬스. 생각보다 잘 볶은 밥과 처음 도전한 비둘기 고기. 같은 조류니까 닭처럼 조리되서 나왔는데 특유의 향 때문인지 맛은 양고기같았다.

 

다같이 떠들다보니 해가 피라미드 뒤로 넘어간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이 광경을 매일 보며 서쪽에 있는 죽음을 믿었겠지.

 

이제 호텔로 돌아가 짐 챙겨서 공항으로... 곧 바로 룩소르로 날아간다.

 

 

이집트 여행 9박 10일 - 룩소르 왕들의 무덤 (8/9)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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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의 모든 글과 사진은 직접 느낀점을 쓰고 촬영한 것입니다. ^^ 퍼가시면 출처표시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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