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산책 중인 노마드

Art, Architecture, Travel & Life

여행 Travel/아프리카 Africa

이집트 여행 9박 10일 - 만시야트 나세르 Manshiyat Naser (2/8)

Brett D.H. Lee 2022. 7. 31. 06:27
728x90

이전 포스팅: 이집트 여행 9박 10일 - Prologue, 10 days in Egypt (1/8)

 

Return Home

 

여행 프롤로그에서 언급했듯이 이번 여정은 이집트 국민 각 계층의 삶과 문화, 그들의 공간을 둘러보고 베니스 비엔날레 이집트 건축관에 보여줄 작품을 만드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그러다보니 수도 카이로에 도착하자마자 간 곳은 피라미드도 아니고 나일강이나 사하라사막도 아닌 카이로 시내에서 20분정도 동쪽의 언덕지형에 있는 일명 '쓰레기도시' 만시야트 나세르이다. (Manshiyat Naser, منشيه ناصر)

 

-출발-

 

새벽 4시였나... 졸음과 씨름하며 필라델피아에서 뉴욕 JFK까지 도시구간 밴서비스로 달려 왔고 스위스항공으로 취리히를 거쳐 카이로로 들어간다. (지금은 필리도 뉴욕에도 살고 있진 않음 ㅎ) 아무튼 뉴욕 주변도시에서 JFK로 가는 밴서비스는 다양하게있다. 특히 SuperTrans라는 서비스가 가장 적당한데, 편도 $80달러이고 1인 추가당 $55이라서 실은 2시간 떨어진 도시에서 JFK까지 가는 서비스치곤 저렴하고 굉장히 편리하다. 맨하탄에서 JFK까지 택시타면 $50~60불 우습게 나오는데 말이다.

(SuperTrans 웹사이트: https://www.supertranspa.com/)

 

대부분 북아프리카, 중동국가들이 그렇듯 이집트도 한국이나 미국시민이 도착하면 관광비자를 입국하는 곳에서 바로 사서 여권에 붙인다. 가격은 $25. (미국달러 기준)

 

모로코, 터키와 더불어 이집트 또한 공항에서 빠져나갈 때 어마어마한 양의 극성 호객꾼들과 전쟁을 불살라야한다. 시내와 주요관광지에서도 정말 장난이 아니다. 이들은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종종 몸을 터치하기때문에 관심없고 싫다는 의사표현을 분명히하고 빨리 벗어나지 않으면 끈질기게 달라붙는다. 물론 상황봐가면서 강하게 말하고, 조금 후미진 곳이나 주변에 관광객이 적은 시내에선 그저 무시하고 빠르게  걸어 빠져나가면 된다.

(이슬람 국가들이라 그래도 '살인'위협은 적으니 대응을 강하게 해도 되는 것 같다. 얘네들은 질척대다가 안 되면 포기하는데, 중남미에서 이런 애들한테 말 세게했다간 그날로 세상과 굿바이 할 수도 있다. 미국남부와 중남미에 있을 때는 총이나 칼과 여러번 맞딱뜨린 적이 있는데 상대의 눈 절대 마주치지 않으며, 직접적으로 돈/물건 달라면 빨리주기/ 비교적 공공장소라 사람이 많다면 빠르게 걷기/통화하는 척하기/주변 사람속에 섞여 같이 걷기 등 추천.)

아.. 갑자기 산으로 간 내용;;; 그런데 치안이 불안하고 호객행위 극성인 곳에서는 날을 세워야한다...

 

카이로 공항을 빠져나오면 택시기사들이 득달같이 달려드는데 아마 한국의 보통 여행객이라면 그 흥정싸움에서 절대 이길 수 없을 것이다.

카이로 공항셔틀버스가 있는데 이것을 타면 시내로 갈 버스 정류장까지는 무료로 갈 수 있고, 거기서 11번 버스를 타면 된다. 가격은 5파운드 (큰 짐이 있으면 10파운드). 하지만 야간에 도착했거나, 여성 솔로여행, 혹 한 택시에 3명 채워서 탑승할거면 흥정해서 150파운드 정도 흥정되는 택시를 추천...(필자 지인들 경험으론 최저 100파운드까지 흥정한 사례 있음)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약 40분 소요. 그리고 생각보다 매케한 매연과 먼지에는 익숙해져야한다.

(2022년 현재 환율로 1 이집트 파운드 = 약 70원)

참고로 시내 지하철은 거리에 상관없이 2파운드 (140원!)

 

이집트 문화부(장관님)와 이집트도시기획기구의 초청으로 온 것이라 카이로 일정 중에는 모든 교통수단, 가이드 및 호텔이 제공되었다.

카이로 공항에서 오랜만에 '봉고차' 탑승.

 

공항에서 카이로 중심부, 나일강 옆에 있는 호텔로 향하는 길. '카이로' 도시 자체는 상업시설, 각종 기관 등 '일하는 지역'외에는 극빈층below poverty line이 대부분이다. 중산층 이상은 앞선 포스팅에 언급한 6th of October, Madinaty, New Cairo, Sheikh Zayed City 등 정확히 카이로만 제외한 위성도시들에 살고 있다. 그래서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대부분의 풍경은 제데로 갖춰진 건물이 거의 없다. 마침 내일 방문예정인 '쓰레기도시' 만시야트 나세르Manshiyat Naser가 보인다. (아랍어권 번역에선 Mansheya Nasser로 쓰이기도 함).

 

저기 붉은 벽돌이 마치 줄무늬처럼 있는 건물들이 있는데 창문도 없고 다 뻥뻥 뚫린 가건물이다. 벽돌, 콘크리트 등 자재 조달이 지연되면 저렇게 몇 개월, 몇 년을 방치되었다가 조금씩 누덕누덕 지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건물에 하자가 완전 많다..

 

슬슬 카이로 시내에 가까워지나보다. 술탄 하산의 모스크도 저 멀리 보인다. Mosque-Madrasa of Sultan Hassan

 

홍콩 구룡성채같이 무시무시한 외형의 아파트들.

 

이집트 문화부 Ministry of Culture 에 도착. 장관님은 3일차에 어느 이집트 의원님 집에서 만나뵙게 되었다. 

무엇을 하게될지 기대가 한가득이다+_+  이곳은 이름 그대로 이집트 자국의 문화 유지와 증진을 위한 기구이며 2022년 현재 문화부장관은 전 이집트 내각cabinet 6인 중 여성의원인 Ines Abdel-Dayem이다. 

 

함부로 사진은 찍으면 안될 것 같아 그냥 여기있는동안 토론과 컴퓨터 작업을 했던 별관의 로비.

 

열심히 일할 준비 중. 그리고 첫날은 열심히 리서치 주제와 그에 맞는 답사 동선을 컨펌하고, 이집트 내부에서 당선된 이집트관 제작팀과 만나 각 팀이 보여줄 전시의 방향성을 논의했다. 그리고 너무 피곤해서 이 날 저녁은 그냥 카메라 던져놓고 밥먹고 호텔주변을 서성이다가 바로 곯아떨어졌다.

 

카이로에서의 여정은 이렇게 이루어졌다.

카이로에 대한 5가지 리서치. 아래 5곳을 살펴본다. 

1. 만시야트 나세르Manshiyat Naser의 사회/정치/경제 문제

2. 모카탐Mokattam과 자발린Zabbaleen들의 생활. 정치개입과 자치경제

3. 카이로의 교통망 (국가가 만든 인프라 vs. 빈곤층들에 의해 생성된 인프라)

4. 시내에 있는 마스페로Maspero 빌딩과 그 지역 재건

5. 카이로 시내의 무기고. 고대역사에 밀려버린 이집트의 근대역사

(이것은 한국과 모든 식민시절을 거친 나라들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렇게 카이로를 며칠간 둘러보고

기자의 피라미드, 스핑크스도 보고

카이로를 둘러싼 부촌들의 도시방문

그리고 룩소르 Luxor에서 유적지 관광 / 나일강 투어.

결코 일반적이지 않지만 이집트의 민낯을 외국인 입장에서 볼 기회인 여정이다.

 

그 다음날 아침. 나일강 앞을 거닐다.

세계에서 가장 길이가 긴 강 6,650 km (4,130 mi)인데 이렇게 human scale에서는 그저 여느 작은 강과 다름없어 보인다.

 

묵었던 호텔 바로 앞에 있는 건물들. 여기저기 자체적으로 또 무작위로 고친 것이 확연히 보인다. 

 

차를 타고 만시야트 나세르로 가는 길. 평일 오전. 길거리는 출근하는 사람들, 시장으로 가는 주부들로 가득하다.

 

슬슬 만시야트 나세르와 카이로 중심을 가르는 언덕지형이 보인다.

 

공사가 재료가 있을 때 조금씩 진행하고 아닐 때는 그냥 방치하는 식이라는데, 이런 가건물들이 이 지역 주변으로 가득하다. 거의 모든 지역의 건물이 이렇게 되어있고 그런데 이런 건물에도 안에서 생활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많다. 

30분 정도, 꽤 한참을 들어간다. 생각보다 훨씬 큰 '쓰레기 마을'들. 만시야트 나세르의 면적만 보아도 여의도 보다 조금 더 크다. 그리고 이 주변으로 계속 이어지는 낙후지역들이 연달아 있으니 도시가 공권력, 국가 경제채제 등에서 완전 동떨어진 새로운 세계일 것이다. 그 내부에서 스스로 여러 체계를 만들어 마치 복잡한 신경망처럼 생존하고 있다.

 

이제 걸어돌아다니기 시작. 혼자들어가면 절대 안됨. 이 곳을 가려면 꼭 현지 가이드는 물론 그룹으로 가는 것이 안전하다. 남미의 파벨라처럼 목숨이 위험한 것은 아닌데 너무 넓고 복잡해서 빠져나가는 것 자체가 무척 힘겹다. 

 

아침이라 길거리 음식도 만들고 있다. 사진에 보면 앞서 언급했듯이 다 지어지지 않은 층도 있다. (왼편 4~5층). 그냥 공사가 멈춘 기간은 쓰레기 분리수거도 하고 바람도 쐬는 루프탑으로 이용;;;

 

 

마을 이곳저곳에 배치된 쓰레기 분리센터

카이로 주변 및 멀리까지는 알렉산드리아에서 이곳까지 쓰레기가 몰려든다. 이집트의 초대형 쓰레기/환경 재생센터라고 해야겠다. 

 

트럭에 한가득 실린 각종 쓰레기. 음식물, 플라스틱, 캔, 유리, 산업폐기물, 의류, 건축자재 등 여러가지로 분류되어 그것을 처리하는 곳으로 이동한다. 이 도시(마을이라기엔 너무 큰)의 대부분 건물의 1~2층은 이런 일을 하기위해 조성되어 있다.

 

그 중 한곳을 들어가볼까. 여기는 각종 cardboard box 박스들이 모이나 보다.

 

저 멀리 그냥 철근콘크리트 구조에 대충 외벽이랍시고 쌓아올린 벽돌. 이게 흔한 건물이다. 오른쪽으론 사람이 사는 곳인데 그래서 필요에 따라 구멍을 작게 만들고 창호를 끼워 거주공간이 되고, 옆에 마치 공중에 있는 '마당'처럼 열린 공간에는 쓰레기가 천장까지 쌓여있다. 일어나서 쓰레기 분류하고 재활용되도록 처리한다. 그 중 깔끔한 물건이나 쓸만한 것이 있다면 가내수공업을 통해 지갑, 핸드백, 목걸이, 책받침부터 가구까지 신제품(?)으로 탄생하기도 한다.

 

길 이곳저곳에서 열심히 근무중인 만시야트 나세르의 사람들. 

여기서 잠깐 이들은 부르는 단어가 있다. Zabbaleen زبالين 자발린.

아랍어 문자를 직역하면 '쓰레기 사람들'이다. 이들은 20세기 초중반에 카이로의 비공식적인 쓰레기 수집/분류가로 일해온 세대이다. 이것이 장기화되고 세대를 걸쳐 이 '쓰레기 도시'를 만들어냈다. 이들은 분명히 노동을 통해 돈을 벌고 불법을 저지르지 않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슬람이 지배적인 이집트에서 가난하게 살아가는 콥트 기독교인 Copts 이다.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빈민층과 오랫동안 핍박받아온 이슬람 국가 내부의 기독교인들이 모여 형성된 집단, 이 '자발린'들이 거의 백년간 서너 세대가 이집트 국민들로부터 집집마다 쓰레기를 수거해주며 스스로를 부양했다. 분류된 쓰레기를 중간 상인 (주로 재활용센터)에게 판매하거나, 스스로 재활용된 제품을 만들어 시내에 나가 판매한다. 음식물 쓰레기 중 먹을 수 있는 것은 이들이 사육하는 가축들에게 먹여 고기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기도 하며, 이 쓰레기 도시내에 스스로 교통, 교육, 복지, 에너지 시스템을 독자적으로 만들고 2000년대에는 시의원도 이 지역 출신에서 탄생하며 아예 새로운 국면에 돌입했다. 그러나 밑에서 올라오는 새로운 집단이 힘을 내기시작하면 찍어누르기 마련. 정부는 각종 규제와 이 마을을 통채로 카이로 동부 사막지역에 옮기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힘을 내요. 자발린들.

 

가이드가 한 분류센터에서 페트병같은 재활용품이 어떻게 분류되고 소독되어 다시 외부의 산업시스템에 투입되는지 설명한다. 생각보다 엄청 체계적이다. 페트병에 붙어있는 스티커 제거, 뚜껑 제거/분류, 같은 색 계열별로 분류처럼 손쉬운 것은 이곳 아이들이 학교에서 봉사차원으로 한다. 이보다 더 어려운 각종 플라스틱, 유리, 캔 제품의 소독이나 더 큰 산업쓰레기/유해물질은 당연히 어른들이 담당한다. 페트병의 케이스만 보더라도 아이부터 어른들까지 각자 위치에서 빠른 속도로 소독, 분류, 스티커 등 불순물 제거, 다시 소독 등 마치 기계처럼 착착 움직이고 있다. 참고로 이 곳은 학교 1층에 쓰레기를 분류하는 곳이다. 학교에서부터 아이들은 쓰레기를 통해 세상을 배운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각종 쓰레기에는 그것을 사용한 모든 사람들의 생활이 고스란히 묻어나온다. 어떤 제품이 현재 더 잘 소비되고 있는지, 제품 디자인이 잘 되었는지, 가격대나 제품의 성분이 어떠한지 등 자연스레 경제, 환경, 화학 등에 대해 공부를 하는 것이다. 나도 모르는 화학용어를 능숙히 구사하고 예를 들어 샴푸나 세탁세제의 공정과정부터 유통, 소비, 트렌드 등 뭐가 어떻게 돌아지 완전 잘 알고 있는 아이들이 오히려 신기하고 대단해보였다.

  

가이드의 설명 중에 한쪽 켠에 앉아 열심히 일하는 중인 한 중학생. 14살이라고 했던 것 같다.

 

 

일어나서 천장을 보니... 음. 여긴 학교가 맞군.;;;

 

여기 컴퓨터들도 거의 다 어디서 줏어온 쓰레기들이다. 다 쓸만한 제품들인데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는 계속 더 새것을 위해 '다소' 헌것을 버리며 살아간다. 이미 우리에겐 기본생활 자체가 사치스러운 것일 수 있다. 

 

아이들의 미술작품에도 본인들이 익숙한 샴푸통이 등장한다.

이 학교에서 샴푸같은 플라스틱 제품을 취급해서 그렇지 다른 학교에 가면 옷감만 가득한 곳도 있고, 비닐만 있는 곳도 있다. 유리나 캔, 건축자재 등은 아이들에게 위험해서 다소 부드럽고 가벼운 쓰레기만 학교에서 취급한다.

 

길거리에 꽤 많이 있는 구멍가게와 발코니에 널린 빨래를 보며 여기가 사람들이 나름의 인생을 영위하는 곳이구나.를 느낀다. 주어진 삶은 다 다르고 우린 서로 모르는 세계를 이렇게나마 맞딱뜨린다. 마치 두 우주가 잠시 랑데뷰하는 느낌이랄까.

 

여긴 헌 수건, 이불, 커튼 등 직조물을 세탁하고 분류하는 곳이다. 일하는 사람들은 주로 20~50대 여성들이다. 또 이야기를 하다가 놀란 것이 이 과정을 잘 공부해서 화공과, 환경과 등으로 진학한 여대생들이 있다고 한다. 어떻게든 자식들을 공부시키려는 것은 전세계 어딜가도 같다. 이렇게 공부한 자녀들이 다시 이 쓰레기마을로 돌아와 이곳을 더 발전시킨다고 한다. 젊은 청년들 중 법, 정치, 경제, 경영, 의학 등 다소 탄탄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는 전공을 택해 진학하여 현재 시의원에 각종 단체의 임원에도 투입되고 있으며 절대로 이 쓰레기 마을을 버리지 않는다고 한다. 이정도 교육열과 단결력이면 100년 후엔 "쓰레기 마을"이 아니라 세계적인 "친환경 도시"로 변할 것 같다.

 

여러 단계를 거쳐 깨끗해진 천으로 이런 제품을 만들어 판매한다. 누군가가 버린 것으로도 이렇게 아름다운 것이 탄생한다.

아... 지금 생각해보니 기념으로 저 인형들 한두개 사둘걸;;; 경각심을 가지에 좋은 교보재가 될텐데.

 

더 깊숙히 들어간다. 점점 건물 밖으로 널린 빨래가 많이 보인다 ㅎㅎ

 

버려진 가구를 이용해 석고틀을 만들고 이렇게 문양 판넬도 만들어 판매한다.

작은 것들은 화장실이나 부엌 타일로도 만들 수 있겠다. 

 

또 다른 분류센터에 왔는데 여기는 캔뚜껑만 취급한다. 각종 캔 뚜껑의 따개만 보아서 각종 제품을 만드는 중.

 

Beads. 원래부터 팔찌나 목걸이같은 악세사리의 일부였던 비즈도 있지만 이 중에는 어디 레이스나 이불, 배게에 매달려 있던 것들에서 분류되어 나온 것도 있다. 정말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각종 제품과 그 디테일의 세계는 무궁무진하구나.

 

이 곳에는 정부에서 어떤 지원도 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상하수도와 전기발전도 한다. 그래서 무슨 문제가 터지면 각자 알아서 땅파고 고친다. 마침 한 가게앞에서 아래 파이프가 터졌다고 가게 주인과 옆가게 주인이 나와서 땅을 파기 시작한다. 걷고있는데 갑자기 땅을 팍팍 내려치길래 뭔가했다...

 

보기만해도 어떻게 고칠지 머리가 아파지는데 다들 해맑게 웃으며 흙탕물을 뒤적이고 있다. 이건 여유로움이라기보단 어려운 상황이라도 즐겁게 해결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질때까지의 피땀눈물이 있었을 것이다.

 

점점 더 깊숙히 그들의 주거지역안으로 들어온 것 같다. 물론 쓰레기 더미는 줄지 않았지만 건물 형태도 좀 더 '아파트'스럽고 아이들이 많이 보인다.

 

당시엔 몰랐는데 이제와서 사진으로만 마주하니 가장 가슴을 치는 사진.

 

쓰레기 언덕을 매일 오르내리는 주민들. 개인적으론 이 사진이 가장 덜 직접적이면서도 자발린Zabbaleen들의 치열한 생존경쟁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 언덕을 넘어로는 만시야트 나세르 안에서도 더욱 유명한 Mokattam마을이다. 특히 이 마을의 90%를 구성하는 콥트 기독교인들이 오래전부터 숨어서 예배를 드린 장소가 있다. 그래서인지 이들은 마을 밖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사람들이 종종 나오지만 (자식의 성공을 통해), 그래도 이 곳을 떠나지 않겠다고하며 자신들의 종교/경제/사회 공동체를 지켜나간다.  

 

모카탐 언덕에서 바라본 카이로. 저 멀리 기자의 피라미드도 보인다. 

 

모카탐 언덕의 현 주소를 다음편에 계속 알아본다.

 

 

 

이집트 여행 9박 10일 - 모카탐& , 콥트 기독교 Mokattam & Copts (3/8)에서 계속.

 

*******************************

 

** 본문의 모든 글과 사진은 직접 느낀점을 쓰고 촬영한 것입니다. ^^ 퍼가시면 출처표시해주세요. **

방문하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공감과 댓글은 힘이 되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