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산책 중인 노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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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26

이집트 여행 9박 10일 - 올드 카이로 & 마스페로 Old Cairo & Maspero (5/9)

이전 포스팅: 이집트 여행 9박 10일 - 카이로의 흉터, 도시의 슬럼화 Cairo's Underbelly (4/9) 어제는 빈민가 곳곳을 돌아다니느라 지쳐 언제 잠들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만큼 골아떨어졌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숙소 앞 나일강변 산책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나일강. 아프리가 중남부 빅토리아 호수부터 지중해까지 약 6,650km나 된다. 무려 서울-부산 거리의 20배나 되는 거리이다. 이 길고 거대한 강은 신기하게도 고대부터 지금까지 정기적으로 범람한다. 에티오피아 고원지대에 계절성 폭우가 내리면 홍수가 발생하는데 이 홍수는 5~6월 수단을 거쳐 계속해서 내려와 10월이 되면 카이로에 도착한다. 역시 지구 최장길이의 강 답게 엄청난 스케일의 홍수이다. 나일강에는 댐이 오랫동안 없었다. 이유..

이집트 여행 9박 10일 - Prologue, 10 days in Egypt (1/8)

살다보면 개인의 세계관을 바꾸는 사건event을 마주칠encounter 때가 있다. 그리고 각자 그것과 어떻게 관계하느냐에 따라 성장하기도 파괴되기도 한다. 패턴화된 삶에서 권태를 느끼는 시점(현대직장인들 대부분 그렇듯)에 각종 범죄를 당해 나락으로 떨어졌다가 여러가지의 신분상승(?)으로 다양한 힘도 가져보는 격정을 통과하였다. 아... no more drama. ㅎㅎ 그래서 다시 여행을 시작하려한다. 떠나려면 아직 조금 시간이 있어서 그 전에 꽤나 강렬했던 여행지 하나 소개하며 노마드 에너지!를 스물스물 끌어올리려 한다. 으음... 일단 그럼 인류 문명의 시작점인데 지금은 뭔지 잘 모르는 나라 ㅋㅋ 이집트부터. 관광객들이 (또 사기꾼들이) 가득한 기자의 피라미드, 룩소르 왕의 계곡/신전, 나일강 투어 ..

[Travel] 모로코 여행 15+2일. 마지막 회 - 곧 다시 네덜란드 일상으로 (24+2)

[Travel] 모로코 여행 15일 - 마라케시에서 만난 이브 생로랑 Marrakech and Yves Saint Laurent (24+1)에서 연결된 글입니다. ------------------------------- 오늘은 모로코 17일간의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길 잃고 오후를 마라케시 길거리 구석구석 헤매면서 별 희한한 사람들 다 만나고 호텔로 돌아와 샤워 후 잠시 쉬는 중. 저렇게 부유하는 듯한 산맥의 광경은 언제나 멋지다. 고대 사람들이 신을 스스로 창조해내서 문화와 종교를 탄생시키며 문명발전을 이어나간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같다. 종교적 발언은 하지 않겠다. 그러나 어쨋든 자연에서 얻은 것을 의인화하여 다신론적 스토리텔링으로 연결한 것이 곧 다양한 종교의 시발점이 된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

[Travel] 모로코 여행 15일 - 마라케시에서 만난 이브 생로랑 Marrakech and Yves Saint Laurent (24+1)

[Travel] 모로코 여행 15일 - 마라케시 Marrakech (24/24)에서 연결... [Travel] 모로코 여행 15일 - 마라케시 Marrakech (24/24) 이번 포스팅은 24번째 원래 마지막 회이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여행 15일차 넘어서야 마지막 행선지인 마라케시로 오게되었다. 그래서 이번엔 마라케시 2번째 날의 오후까지 일정을 올린 후, 마 brettdhlee.tistory.com *일러두기: 여행 16일차. 계획이 늦어지는 바람에 17일째 되는 날이 되서야 암스테르담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현재 2021년, 서울과 뉴욕에서 시간을 보내는 중인데 곧 LA로 이사를 합니다. 저의 LA 뉴스/생활기는 여행기 말고 About에 현재 저의 상황으로 올리고 , 북미여행기를 미 ..

[Travel] 모로코 여행 15일 - 마라케시 Marrakech (24/24)

이번 포스팅은 24번째 원래 마지막 회이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여행 15일차 넘어서야 마지막 행선지인 마라케시로 오게되었다. 그래서 이번엔 마라케시 2번째 날의 오후까지 일정을 올린 후, 마라케시에서의 마지막 날과 카사블랑카를 통해 다시 암스테르담으로 돌아가는 것까지 2개의 포스팅을 더 올리려고한다. 24+1에서는 마라케시의 마지막. 24+2에서는 기차로 카사블랑카를 향하면서 생각한 것과 아름다웠던 모로코의 아침을 올린다. [Travel] 모로코 여행 15일 - 에사우이라에서 마라케시로 Marrakech (23/24) 이전 편 [Travel] 모로코 여행 15일 - 에사우이라에서 마라케시로 Marrakech (23/24) [Travel] 모로코 여행 15일 - 에사우이라 3번째 Essaouira (22/..

[Travel] 모로코 여행 15일 - 에사우이라에서 마라케시로 Marrakech (23/24)

[Travel] 모로코 여행 15일 - 에사우이라 3번째 Essaouira (22/24)에서 계속. 에사우이라는 그야말로 내겐 휴식이었다. 3일 중 하루 절반은 아예 카메라를 거의 들지 않고 멍하게 바다를 바라보고, 길거리 공연을 들으며 카페에 앉아 가만히 아무 생각 없이 있어봤다. (지난 3번의 에사우이라 사진을 보면 아마 그렇게 가만히 있어도 될 것 같음을 알게 된다). 오늘은 드디어 여행 15일차, 이미 원래 여정이었던 15일이 지나버렸다. 아틀라스에서 차가 멈추는 바람에 반나절 지연되고, 에사우이라에서는 하루를 더 지내게 되고, 사하라 사막에도 1박 더 있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흘렀다. 오늘은 이번 여행의 마지막 도시, 마라케시 Marrakech로 향한다. 아마 모로코 여행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Travel] 모로코 여행 15일 - 에사우이라-3번째 Essaouira (22/24)

[Travel] 모로코 여행 15일 - 에사우이라 Essaouira (21/24) 에 이어서... 자 이제 시장안으로, 또 항구안으로 들어왔다. 파란색 작은 보트 수천대와 커다란 고기잡이배, 그리고 저 멀리 2척의 새로운 배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다소 질서없이 여기저기 각자의 시공간에 따로 노는 듯한 분위기이다. 뼈대, 구조물만 보이는 배의 모습이 퍽 인상적이다. 건축학교에서 저렇게 생긴 모형을 나무작대기로 참 많이도 만들었는데... 항구 내부는 정신없다. 어디가 도데체 뭐하는 곳인지, 시장은 어딘지, 어딘 공장같고, 어딘 배 수리 중, 어딘 배를 정박 중, 어딘 잡은 해산물 내리는중... 정신없는 카오스 속에서도 그들은 각자 어디로 가는지 정확히 알고 열심히 오전 일과를 수행 중이다. 모로코의 시장에서..

[Travel] 모로코 여행 15일 - 에사우이라-2번째 Essaouira (21/24)

[Travel] 모로코 여행 15일 - 에사우이라 Essaouira (20/24) 에 이어서... 이튿 날이 밝았다. 아침 6시 조금 넘어서 서둘러 옷을 입고 조식먹기 전에 일출을 보러 해변으로 간다. 호텔 바로앞은 이렇다. 지난 포스팅에 말했지만 나는 이상하게 일출보는 것이 마치 새로태어나는, 혹 부활하는 느낌과 같아서 이 우주의 쇼를 사랑한다. 어두움 속에서 점차 세상에 빛을 부여하며 각종 색과 형상을 내가 인지하는 것을 다시 인지하게 해주는 고마운 시간이기 때문이다. 살짝 남쪽을 바라보니 붉은 기운이 스물스물 올라온다. 빨강에서 파랑으로. 스펙트럼이 아름답다. 북쪽을 바라보니 위쪽이 붉고 아래쪽이 파랗다. 같은 장소 다른 방향, 다른 하늘이다. 맨 처음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동일하게 색이 변하지 않..

[Travel] 모로코 여행 15일 - 에사우이라-1번째 Essaouira (20/24)

[Travel] 모로코 여행 15일 - 대서양을 향해 + 아르간 오일 Atlantic Ocean + Argan Oil (19/24에 이어서계속... 드디어 북아프리카에서 대서양을 맞닿은 곳에 위치한 가장 유명한 휴양도시인 에사우이라 Essaouira에 도착하였다. 한국에는 많이 알려진 것 같지 않은데, 유럽에서 정말 많이 이곳을 찾는다. 에사우이라는 유럽인이 먹여살린다는 말이 과장이 아닐 정도로 모든 휴양시설의 이용객은 보통 서유럽, 북유럽인이다. 휴가내서 따뜻한 남쪽을 향할 때, 지중해가 아니라 대서양을 보고 싶다면, 그리고 유럽대륙은 벗어나고 싶다면 가장 가까운 곳이 바로 에사우이라이다. 모로코 북쪽의 탕헤르 Tangier라고 문인들이 사랑한 또 다른 휴양지가 있긴한데, 그곳은 너무 유럽과 비슷해서인..

[Travel] 모로코 여행 15일 - 대서양을 향해 + 아르간 오일 Atlantic Ocean + Argan Oil (19/24)

지난 포스팅 아틀라스 고원 (18/24)에서 계속. 아틀라스 고원지대에서도 가장 복잡하게 길이 나있다는 구간을 지나서 이제 대서양 해안을 향해 달려간다. 까딱하다간 절벽아래로 떨어질 것 같은 좁고 굽은 길을 계속 지나니까 차 탑승때문이 아니라 그 아찔한 고소공포증의 긴장으로 인해 멀미가 나기 시작했다. 나 뿐만 아니라 일행이 대부분 힘들어해서 중간에 작은 마을에 도달했을 때 구경하고 잠시 점심을 먹기로 한다. 물론 약국도 가야했다. 핑크, 노랑, 초록이 굉장히 조화롭다는 것을 매번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를 갈 때마다 느낀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빨강, 노랑, 초록이 들어간 국기가 대부분 이 두 대륙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역사적 배경과 상징성은 아예 따로 대륙별 국기 편으로 돌아오는 것이 낫겠다...

[Travel] 모로코 여행 15일 - 아틀라스 고원 High Atlas (18/24)

지난 포스팅 [Travel] 모로코 15일 여행 - 아이트벤하두 Aït Benhaddou (17/24)의 연장선으로 대서양 해변의 휴양도시 에사우이라 Essaouira 까지 가는 길에서의 일을 올려본다. 모로코는 생각보다 더욱 큰 나라이기에 로드트립에서 만나는 각종 작은 마을의 이야기가 마라케시나 카사블랑카같은 유명 여행지의 이야기 만큼 다채롭고 재미있다. 실은 그 마을들의 이야기가 곧 실제 서민들의 역사이고 이 블로그를 읽는 구독자들의 역사와 같은 맥락을 가진다. 커다란 역사의 흐름은 결국 누군가 위에서 획을 그어 규정해버리지만 실은 매일의 일상을 유지하는 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켜를 이룬 것이다. 그래서 정말 보잘 것 없어 보이는, 버려진 것 같은 마을의 모습을 보며 깨닫고 다시 어떻게 더 좋은 ..

[Travel] 모로코 여행 15일 - 아이트벤하두 Aït Benhaddou (17/24)

* 스타건축가 프랭크 게리 Frank Gehry를 3편 나누어 올리고, 미술 포스팅에서는 박현주 회화적오브제, 김시현 보자기작가 두 분을 소개하느라 지난 1주일이 빨리 지나가버렸네요. 이제 모로코 여행기를 앞으로 휘리릭 마무리 짓고 다른 대륙의 나라를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보고 싶은 나라 추천해주세요. * 없으면 그냥 네덜란드, 벨기에를 기점으로 유럽 조금 돌다가 남미로 가겠습니다~ 오늘의 포스팅은 모로코 여행 15일 - 아이트벤하두에서의 여정을 다시 시작합니다. -------------------------------------------------------------------------------- 새해를 토드라 협곡 Todra Gorge 에서 맞이한 후 1월 1일 첫날부터 아틀라스 산맥넘어 아이..

[Travel] 모로코 15일 여행 - 아이트벤하두 가는 길 Aït Benhaddou (16/24)

[Travel] 모로코 15일 여행 - 토드라 협곡 Todra Gorge (15/24)에서 친구들 + 또 새로 친구가 된 현지인들과 함께 술과 음악을 즐기며 새해를 맞이하고 이제 1월 1일 아침이 되었다. 오늘 아침은 늦게 시작한다고 했지만, 잠을 도무지 잘 수가 없었던 나는 해뜨기 전부터 테라스에 나가서 사진 찍으며 협곡 특유의 향을 느끼고 있었다. 호텔의 테라스. 수영장은 그냥 그림의 떡이다. 1월 1일, 북아프리카도 겨울엔 춥다. 이른 아침부터 호텔 근처를 산책 중. 울러 울렁대는 strata의 벽. 이틀 내내 쳐다보고 있으니 이제는 착시현상이 절로 일어난다. 아침부터 땀 뻘뻘 내면서 기어코 협곡 정상 부분으로 올라갔다. 칼로 베어낸 듯한 이 지형은 토드라 협곡의 시작 또는 끝나는 한 부분이다. 저..

[Travel] 모로코 15일 여행 - 사하라 사막 Sahara Desert (14/24)

[Travel] 모로코 15일 여행 - 사하라 사막 Sahara Desert (13/24)에서 이어진 사하라에서의 밤. [Travel] 모로코 15일 - 사하라 사막 Sahara Desert (13/24) 이전 포스팅 [Travel] 모로코 15일 - 사하라 사막 Sahara Desert (12/24)에 이어 이틀 간 사하라 사막 속에서 뒹굴었던(?) 나의 여행기를 이어간다. 사하라 사막에게 내가 왔음을 알리러 처음에 열심히 발 brettdhlee.tistory.com 밤늦도록 이야기 꽃을 피우는 베르베르인들. 일행들은 다 자러 들어갔고 나는 도무지 잠이 오질않아 혼자 연말에 (12월29일, 30일) 두번의 밤을 사막 모래언덕 어딘가에 잠시 앉아있기로 한다. 우주에 있는 것처럼 칠흑같이 어둡지만 달빛이 ..

[Travel] 모로코 15일 - 사하라 사막 Sahara Desert (13/24)

이전 포스팅 [Travel] 모로코 15일 - 사하라 사막 Sahara Desert (12/24)에 이어 이틀 간 사하라 사막 속에서 뒹굴었던(?) 나의 여행기를 이어간다. 사하라 사막에게 내가 왔음을 알리러 처음에 열심히 발자국 남기기 놀이를 하였다. 모래는 항상 물결치며 움직이므로 낙타 길들이고 간단하게 식사 후 나왔을 때는 말끔히 사라져 있었다. 이래서 사막에서 길 잃으면 답이 없다. 모든 것은 리셋되고 사방은 계속해서 움직이며 지형이 달라지는 끝없는 미로이다. 나의 이틀을 책임져 준 낙타(님). 이름이 Youness였다. 무슨 뜻인지는 아직도 모른다 ㅠ 전 포스팅에서 날렵한 옆모습을 올렸었다. 이번에는 귀여운 앞모습. 낙타 길들이기를 마치고 이제 이 녀석 위로 올라탔다. 모래위에 서서 혼자 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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