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산책 중인 노마드

Art, Architecture, Travel &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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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활 65

이집트 여행 9박 10일 - 카이로의 흉터, 도시의 슬럼화 Cairo's Underbelly (4/8)

이전 포스팅: 이집트 여행 9박 10일 - 모카탐 & 콥트 기독교 Mokattam & Copts (3/8) 모카탐 언덕의 숨은 교회 및 은신처 건물들을 둘러보고 이제 또 다른 빈민가 지역인 이즈빗 카이랠라 Izbit Khayrallah 로 발걸음을 옮긴다. 교회건물 떠나는데 눈을 사로잡는 천사... 이 빈민들을 과연 어떻게 살려줄 수 있을까 싶다. 이즈빗 카이랠라 Izbit Khayrallah 로 넘어가기 전, 잠시 이집트와 카이로의 지리를 짚고 넘어가야겠다. 광활한 영토를 가진 이집트. 세계에서 38번째로 크고 대한민국의 10배가 되는 땅을 가졌지만 약 96%의 국토는 사막이어서 그 효용성은 매우 떨어진다. 나일강을 따라 아주 얇은 띠처럼 녹지가 조성되어있고 나일강 하류에 거대한 알렉산드리아 삼각주 지..

이집트 여행 9박 10일 - 만시야트 나세르 Manshiyat Naser (2/8)

이전 포스팅: 이집트 여행 9박 10일 - Prologue, 10 days in Egypt (1/8) 여행 프롤로그에서 언급했듯이 이번 여정은 이집트 국민 각 계층의 삶과 문화, 그들의 공간을 둘러보고 베니스 비엔날레 이집트 건축관에 보여줄 작품을 만드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그러다보니 수도 카이로에 도착하자마자 간 곳은 피라미드도 아니고 나일강이나 사하라사막도 아닌 카이로 시내에서 20분정도 동쪽의 언덕지형에 있는 일명 '쓰레기도시' 만시야트 나세르이다. (Manshiyat Naser, منشيه ناصر) -출발- 새벽 4시였나... 졸음과 씨름하며 필라델피아에서 뉴욕 JFK까지 도시구간 밴서비스로 달려 왔고 스위스항공으로 취리히를 거쳐 카이로로 들어간다. (지금은 필리도 뉴욕에도 살고 있진 않음..

이 지구에서 신분이란... (ft. 미국 영주권 취득과정, 종류, 팁)

2022년 여름이다. 해외 생활도 벌써 22년 차. 미성년자로 혼자 타지에 나와 살면서 별의별 산전수전을 겪어가며 지내왔다. 성인이 된 현재, 최근 1년간 힘든 상황에 부딪혀 삶을 포기하려는 상태까지 갔었고 서서히 회복하는 와중에 미국 영주권이 기적처럼 빠르게 '획득'되었다. 정말 신은 인간에게 딱 견딜 만큼만의 고난을 준다는 말이 맞나보다. 몸도 정신도 회복이 덜 된 상태에서 일상/직장생활도 겨우 이어가는 와중에 블로그에 즐거운 여행과 미술, 건축이야기를 쓰는 것이 불가했다. 그래도 하나씩 복구해야지.하는 마음으로 영주권 취득 후기와 신분이란 문제에 대해 적어 본다. 5일 전, 미국의 '영주권자'가 되면서 갑자기 신분상승(?)이라면 상승인 느낌을 받았다. 이유인 즉, 각종 어려운 싸움을 이어가는 와중에..

힘든 상황을 이겨내기. 10개월간의 사투.

"Intelligentiaprima est ut te noris peccatorem." 어거스틴이 시편 32를 읽고 적은 글. 최근 난독증세나 작문이 힘겨워지는 증상을 판단받았는데, 글이 이상할 수도 있으니 양해를 구한다. 아직 스스로 이겨내는 중이다. 블로그 동지(?)분들과 교류를 활발히 하며 가끔 오프라인에서 만날 때도 있으면서 '세상은 수 많은 스토리로 가득하구나. 재밌고 좋은 사람들도 많구나. 다 같이 열심히 잘 살아야지.'라는 생각을 해왔다. 그러다가 작년 미국 서부로 이사한 후 악재와 범죄들이 겹치며 점점 업로드 횟수도 줄어들고, 어느새 정신과 육신이 모두 무너져내렸다. 사적인 연락은 대부분 차단한 후, 여러 NGO 및 미정부 조직과 정신과 의사, 법조인 등을 찾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매일이..

스위스 주말여행 - 테르메 발스 Thermae Vals. 초월적 시공간 속에서의 휴식 (5/6)

이전 포스팅: 스위스 주말여행 - 취리히에서 테르메 발스 Thermae Vals 온천으로.. (4/6) 체크인을 하고 방에 짐을 풀자마자 바로 이곳에 온 목적을 향해간다. 바로 스파에서 힐링하기와 이 곳을 설계한 피터 줌터 Peter Zumthor의 건축을 느끼기 위해서. 나는 처음 건축을 본격적으로 공부했던 2005년부터 당시 유명하지도 않고 딱히 미디어 노출도 없었던 그를 매우 좋아했다. 실제 지금도 그는 요정과 일하는 건축가로 별명이 있을 정도로 극도로 미디어 노출을 꺼리는 편이고, 프리츠커 상을 받기전에는 왠만한 건축학도도 그를 몰랐었다. 지금은... 다들 피터 줌터 오피스 가보려고 그 난리인데... 짙은 철판과 파란카펫, 그리고 각종 붉은 계열의 가구가 세련된 레트로적 감성을 물씬 풍긴다. 오래..

스위스 주말여행 - 취리히에서 테르메 발스 Thermae Vals 온천으로.. (4/6)

이전 포스팅: 스위스 주말여행 - 바젤 바이엘러 미술관 Beyeler Museum & 취리히 Zurich 걷기 (3/6) 바젤에서 취리히를 잠시 들러 구경하고 이번 여정의 목적인 테르메 발스 온천/7132호텔로 향한다. 스위스 서부와는 다른 느낌의 취리히. 독일 문화권이라 그런지 건물도 확 달라지네? 취리히 중앙역의 아침. 스위스의 대표 조각가 장 팅겔리 Jean Tinguely의 부인이자 본인도 유명 작가였던 니키 드 생팔Niki de Saint Phalle의 작품이 맞이해주는 취리히. 특유의 색감과 그래픽 퀄리티때문에 한 번 알게되면 잘 잊혀지지 않는다. 물안개가 내려앉은건지. 그냥 대기가 흐리흐리한 것인지... 슬슬 걸어본다. 늦은 점심을 테르메 발스에서 먹을거라서 취리히는 진짜 아침 산책만 하러 ..

스위스 주말여행 - 바젤 바이엘러 미술관 Beyeler Museum & 취리히 Zurich 걷기 (3/6)

이전 포스팅: 스위스 주말여행 - 바젤 현대미술관 Museum für Gegenwartskuns & St. Alban 운하 (2/6) 늦은 오후, 바젤 시내에서 트램을 타고 서둘러 바이엘러 미술관으로 향한다. 바이엘러 미술관 도착! 육중한 붉은 반암으로 이루어진 울타리(?) 잠시 미술관의 전체적인 플랜을 보고 들어가자. 입면도와 평면도가 함께 있는데 색으로 어디 말하는지 알도록 끄적댐. 바이엘러 미술관 입구임을 알리는 저 견고해보이는 외벽이 빨간 선이고 입구가 그 중간쯤 트램 내리는 위치에 있다. 들어서면 미술관 (청녹색이 전시실, 시안색은 오피스, 화장실, 뮤지엄샵 등)이 왼편으로 살짝 내리막길이다. 오른편 평원(?)으로 뮤지엄 레스토랑(주황)이 꽤 커다란 맨션같은 건물에 자리한다. 그 너머로는 넓은 ..

스위스 주말여행 - 바젤 현대미술관 Museum für Gegenwartskuns & St. Alban 운하 (2/6)

이전 포스팅: 스위스 주말여행 - 바젤 Basel과 취리히 Zürich를 거쳐 테르메 발스 Therme Vals로... (1/6) 점심식사 후 골목 여기저기 산책하듯 걸어 라인강 부근까지 왔다. 미술관은 도데체 어디있는거야? 지도를 대략 외워오긴 했지만 워낙 골목으로만 계속 걸어가니 방향감이 슬슬 없어진다. 길 방향을 잃을쯤이면 다행히 이렇게 안내표지판이 나타난다. 몇 백년의 세월을 머금은 이런 주택에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 낡음과 고요함에서 오는 행복감이랄까, 아니면 소소함에 대한 감사함이랄까. 번쩍이는 현대의 주거타워에 살면 과연 행복할까. 오래된 시간에 대면하면 '지금'이 더욱 잘 보이게 될텐데. 여기인가? 왠지 미술관처럼 보이는 비주얼인데... 기웃대니 작가/디자이너들 작업실이란다. 위치..

스위스 주말여행 - 바젤 Basel과 취리히 Zürich를 거쳐 테르메 발스 Therme Vals로... (1/6)

스위스는 2008년 처음 아트바젤과 비트라 디자인뮤지엄 관람하러 온 방문한 이래로, 또 여러 이유때문에 지금까지 5번이나 재방문한 나라이다. 특히 거주했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공항은 시내에서 자전거로 가도 될만큼 가깝고 길이 편리하기에 매주 금요일 밤이면 퇴근 후 20분만에 공항 도착, 저녁때우고 어디론가 떠나는 것이 일상이었다. (지금같은 팬데믹 시기, 또 미국에선 불가한 일이지만 ㅠㅠ..) 여하튼 당시엔 주중에 매일 밤새우며 일하느라 지치지만 새로운 곳으로 배낭메고 노숙해도 떠나는 것이 좋았다. 그러다가 너무 지쳐서 한 주말, 갑자기 럭셔리하게 쉬어보고싶어 문득 평상 시 존경해오던 피터 줌터Peter Zumthor가 설계한 테르메 발스 Therme Vals가 떠올라 회사에 친한 동료 2명을 꼬드겨 ..

노르웨이 오슬로 Oslo, Norway - 주말 힐링여행 마지막 날(6/6)

이전 포스팅: 노르웨이 오슬로 Oslo, Norway - 오페라하우스, 뭉크미술관 & 아스트룹피언리 현대미술관 (5/6) 지난 포스팅의 내용을 잠시 상기한다면 아스트룹 피언리 미술관 컬렉션으로는 매튜 바니, 데미안 허스트, 줄리 메레투, 안젤름 키퍼, 신디 셔먼, 제프 쿤스, 트리샤 도넬리, 리차드 프린스, 알렉스 이스라엘 등 쟁쟁한 현대 작가들이 가득하다. 그 중 죽음, 인생무상 VANITAS을 직면하게 만드는 데미안 허스트의 1990-2000년대 대작들이 많아서 꽤 오래 미술관에서 머무르며 생각하기 좋았다. 허스트 작품세계 설명은 이전 포스팅에서... (좌) God Alone Knows, 2007 (우) 지금 아무리 생각하려해도 기억이 안난다... 키키 스미스Kiki Smith인것 같은데 현재 미술관..

노르웨이 오슬로 Oslo, Norway - 오페라하우스, 뭉크미술관 & 아스트룹피언리 현대미술관 (5/6)

이전 포스팅:노르웨이 오슬로 Oslo, Norway - 홀멘콜렌 스키점프대 & 비겔란 조각공원 (4/6) 다음 날 아침. 밤새 눈처럼 하얗던 하늘. 일어나서 바로 오슬로 오페라하우스로 운동삼아 뛰어간다. 가는 길에 오슬로 항구를 따라 개발되는 신시가지의 건물도 구경할 겸. 지름길인 철로 위 육교로 뛰어가기. (위에 사진 두 장 나란히 있는것임.. 지금보니 포토샵한 줄 ㅎㅎㅎ) 재미난 파사드를 살펴보며 뛰는 직업병. 저기 튀어나온 것은 전망대? Cube영화에서 본 듯한 다시 찾은 오슬로 오페라하우스 Operahuset. 2008년에 완공된 이 곳은 노르웨이의 자연환경을 적극 반영한다. 정부는 이 새로운 랜드마크를 위해 국제설계공모전을 개최했고 내로라하는 유명 설계사들의 약 350개 출품작 중 노르웨이 오슬..

뉴욕 억만장자 거리 NYC Billionaires' Row (2/2)

이전 포스팅: 뉴욕 억만장자 거리 NYC Billionaires' Row (1/2) 앞선 포스팅에서 억만장자 거리의 배경과 3개의 타워 (One 57, 432 Park Avenue, 111W57th)를 보았다. 이번에는 현재 최고 주거타워 높이보유 중인 센트럴파크타워와 클래식함을 갖춘 220 Central Park South, 그리고 억만장자 거리앞에서의 시위, 사회적 이슈에 대해 끄적인다. - 센트럴 파크 타워 Central Park Tower - 2021년 12월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주거빌딩으로 1550피트 (약 470미터) 131층, 179세대 초호화 럭셔리 콘도이다. 최고 3개층에는 입주민을 위한 5성급 호텔 서비스를 갖춘 프라이빗 클럽이 있고, 14층 클럽에는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각종..

뉴욕 억만장자 거리 NYC Billionaires' Row (1/2)

뉴욕에 거주할 때 집에서 산책하여 이 메트로폴리탄 루프탑에 올라오곤했다. 뉴욕시에 살면 메트MET가 무료. 특히 NYCID가 아직도 있긴한데 매번 나의 비밀 kiosk에서 후딱 티켓받아 들어가는 재미가 있다. 그리운 뉴욕. 꼭 돌아가리... 현대판 바벨탑, 뉴욕의 초고층 전쟁(?)은 언제나봐도 흥미롭다. 오늘은 뉴욕 억만장자의 거리 Billionaires' Row의 마천루에 대해 끄적인다. - 억만장자 거리의 배경 - 맨하탄 센트럴파크 남쪽 57가에 있는 억만장자의 길 Billionaires' Row. 하지만 소개할 초고층 건물들은 그리고 앞으로 신축될 타워들은 57가 기준으로 +/- 2 streets 정도 넓게 보면 된다. 현재 남북으론 57~59가 사이, 동서로는 Columbus Avenue에서 Pa..

노르웨이 오슬로 Oslo, Norway - 바이킹의 삶 & 노벨평화센터 (3/6)

이전 포스팅: 노르웨이 오슬로 Oslo, Norway - 바이킹의 삶, 북구의 건축 (2/6) 선박 박물관에서 바이킹의 배를 구경하고 멋드러진 하늘을 바라보며 항구쪽으로 다시 향한다. 비가 올듯하면서도 이렇게 갑자기 푸른하늘이 나타났다가, 다시 완전히 깜깜해지기를 몇 차례 반복. 변화무쌍한 북구의 날씨인가보다. 걷다보니 금세 도착. 해양박물관Norwegian Maritime Museum / Norsk Maritimt Museum 콘티키박물관 Kon-Tiki Museum / Kon-Tiki Museet 프람 박물관 Fram Museum / Frammuseet 나란히 한 길에 위치한다. 텐트처럼 생긴 건물 2개가 노르웨이 극지 탐험 이야기를 들려주는 프람 박물관 FRAM 지하로 두 건물이 연결되어있고 사진 ..

노르웨이 오슬로 Oslo, Norway - 바이킹의 삶, 북구의 건축 (2/6)

이전 포스팅: 노르웨이 오슬로 Oslo, Norway - 주말 힐링여행 & 오슬로 국립미술관 (1/6) 오슬로에서 뭉크의 작품, 노벨평화센터, 그리고 자하 하디드, 렌조 피아노, 스노헤타의 건축물을 보려고 왔지만 그 외에 너무나 많은 숨은 진주들을 발견한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국립미술관에서 만난 하랄드 솔베르그. 실제 오슬로의 여름 또한 위의 작품처럼 급변하는 하늘과 차가운 대지, 그리고 화려한 색의 주택가 건물들... 이제 미술관을 나와서 오슬로 시청으로 향한다. 칼 요한 거리를 따라 항구쪽으로 걷다보면 시청이 나온다. 육중한 매싱과 검붉은 벽돌이 주는 엄숙함이 일품이다. 1931년에 착공했으나 2차 세계 대전때문에 중단되었다가 1950년에 완공하였다. 매해 바로 이 곳에서 노벨평화상이 수여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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