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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여행 9박 10일 - 카이로의 흉터, 도시의 슬럼화 Cairo's Underbelly (4/8)

Brett D.H. Lee 2022. 9. 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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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포스팅: 이집트 여행 9박 10일 - 모카탐 & 콥트 기독교 Mokattam & Copts (3/8)

 

모카탐 언덕의 숨은 교회 및 은신처 건물들을 둘러보고 이제 또 다른 빈민가 지역인 이즈빗 카이랠라 Izbit Khayrallah 로 발걸음을 옮긴다. 

 

교회건물 떠나는데 눈을 사로잡는 천사... 이 빈민들을 과연 어떻게 살려줄 수 있을까 싶다.

 

 

이즈빗 카이랠라 Izbit Khayrallah 로 넘어가기 전, 잠시 이집트와 카이로의 지리를 짚고 넘어가야겠다. 

광활한 영토를 가진 이집트. 세계에서 38번째로 크고 대한민국의 10배가 되는 땅을 가졌지만 약 96%의 국토는 사막이어서 그 효용성은 매우 떨어진다. 나일강을 따라 아주 얇은 띠처럼 녹지가 조성되어있고 나일강 하류에 거대한 알렉산드리아 삼각주 지역만이 그나마 쓸모있는 땅이다.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국가로 20세기 초에 1천만명 돌파, 2075년에 4천만, 2014년에 8,600만명, 2020년에 1억이 넘었다. 그리고 2022년은 반년만에 인구가 백만명 넘게 증가해 이 미어터지는 인구밀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할지가 국가의 해결과제 1순위가 되었다. 인구문제와 이집트의 군부정권/부정부패는 아주 밀접하게 연관되어있는데 이는 너무 길고 복잡한 이야기라서 개별 포스팅으로 분리해야겠다... (요약하자면 영국이 온갖 식민지들과 더블, 트리플 조약을 맺어 나일강이 있는 국가간의 힘겨루기 때문이다. 강의 가장 하류에 있는 이집트는 상류에 있는 모든 국가와 대적해야하고 또한 시에즈 운하 이용때문에 서방세계의 지원을 받아왔다.)

 

어쨋든 카이로로 조금 줌인해보면 나일강의 서쪽이 '기자', 동쪽이 '카이로'이다. 그러나 도심은 거의 대부분이 슬럼화되어서 중산층과 상류층은 모두 6th of October City, New Cairo City, Madinaty, The 5th Settlement, Sheikh Zayed City 등 위성도시에 거주한다. 

 

카이로 내부는 나일강에 인접한 좁은 지역에 자리한 정부기관, 주요 상업시설 및 럭셔리 콘도만을 제외하고는 정상적인 도시라고 보기힘든 매우 열악한 환경이다. 차를 타고 부유한 지역인 6th of October City로 가는데 정말 도시외곽선까지 슬럼이 이어지다가 잠시 황량한 사막의 일부가 나오고, 그 너머로 오아시스가 있는지 물을 나일강에서 다 뽑아서 왔는지 싱그런 녹지와 함께 부유한 위성도시들이 나타난다. 총 1시간도 안 걸리는 거리인데 너무 극단적인 환경이 나타나니 혼란스러웠다. 나일강 인근 아주 좁은 지역의 고층타워 (5분), 그나마 사람이 살 수 있을 것같은 거주환경지역 (5분), 그리고 거의 대부분의 도시를 차지한 슬럼가(40분), 사막(5분), 그리고 비벌리힐스 뺨치는 듯한 초럭셔리 위성도시 도착. (시간은 운전 시간)

 

더 가까이 보면 이렇다. 여의도처럼 2개의 섬에 나름 괜찮은 주거단지와 상업시설이, 강을 따라서 고층건물이 그 일대에만 있다. 그리고 위성사진의 양끝으로 마치 진흙을 부어놓은 듯, 깨알같은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차있다. 제데로 된 대로없이 그냥 골목의 연장...

 

더 자세히 보면 이렇게 슬럼화된 대부분의 지역을 중상류층이 도심과 카이로 외부의 거주지를 오가기 위한 고속도로 Ring Road가 관통한다. 원래 있던 건물들은 고속도로 건설에 의해 파괴되고 특히 아래 위성 사진의 이즈빗 카이랠라 Izbit Khayrallah 지역은 난데없이 동네가 남북으로 갈라졌다. 이전 편에 소개했던 쓰레기 도시의 자발린과 마찬가지로 카이로 내의 많은 하층민들은 정부가 시키는데로 이리저리 강제이주를 하였고, 아래처럼 원래 살던 곳은 갑자기 들어선 (상류층을 위한) 교통망에 의해 재구획이 강제로 되었다. 이를 학계에서 이집트/카이로의 Underbelly라고 부르는데 의역을 하자면 치부와 흉터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흉터라고 부르는 이유는 갑자기 칼로 베어버린 도시구조 urban fabric에 빈민가 특유의 'informal and organic intervention'이 개입되어 마치 피고름 엉긴 딱지처럼 이 접경지에 생태계가 탄생하기 때문이다. 

 

위 사진은 이전에 방문한 만시야트 나세르와 모카탐 언덕. 중간에서 살짝 왼쪽으로 짙은 갈색부분이다. 너무 빽빽하게 쓰레기와 건물이 '쌓여있어'서 위성으로도 그 밀도와 건물상태가 보인다. 기가막힌 것은 모카탐 언덕에서 남쪽으로 바라보았을 때 굉장히 정리가 잘된 야자수와 도로가 보였는데 역시... 도심내에 몇 안되는 부유층지역이란다. 업타운 카이로 Uptown Cairo라는데 시내에서 가장 높은 고도에 자리한다. 한국으로 치면 평창동이나 성북동이겠다.  

 

아무튼 마치 칼로 난도질한 도시에 대일밴드 붙이듯 형성된 몇 지역을 이제 둘러본다.

모카탐 언덕을 나와서 차로 10분 정도 남쪽에 위치한 이즈빗 카이랠라 Izbit Khayrallah  도착.

뭐 만시야트 나세르나 모카탐이나 내일 방문할 마스페로 일대나.. 카이로 내부는 거의 다 슬럼이라 특별히 뷰가 달라지진 않는다.

 

마을의 중심을 가르는 고속도로를 향해 더 깊숙히 가는 중

 

도착. 카이로 중심부와 부유층들이 사는 시 외곽을 연결해주는 여러 고속도로들 중 하나이다. 2010년대까지도 빈민들의 생업과 안전 따위 고려대상이 아닌 듯 도시개발은 기득권의 편리에 따라 진행되었다. 빈민들은 카이로 내에서 수 차례 강제이주를 했고 살던 집을 잃기도 하고 이렇게 마을이 반토막나는 경우도 허다했다. 특히 사진의 이곳은 원래 노점상들이 가득 있었는데 이 고속도로가 들어선 이후 옹벽을 따라 계속 삶을 이어간다. 여전히 가구, 건축자재 등을 만들고 식료품점도 있는데 아예 고속도로로 올라가서 직거래(?)를 하기도 한다. 생존이란...

 

여전히 넘쳐나는 쓰레기.

고속도로 아래로 통행이 가능하게끔 터널을 몇 개 만들어 주었는데 주민들이 그 갯수가 너무 적다해서 스스로 몇 개 더 파낸 곳도 있고, 고속도로 위로 올라가는 계단도 만들었다.

 

고속도로 갓길을 따라 일종의 '휴게소' 매점이 생성된다. (흰 박스같은 것) 신기한게 길거리에 저런 노점상에서 물건을 잘 안사게 되는데 여긴 잘 되나보다. 남미나 아프리카, 남아시아 등에서 돌아다닌 기억을 끄집어내보니 국도나 고속도로에서 불쑥 튀어나와 물건 파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필자도 몇 번 구매한 적이 있다. 

 

 

옹벽따라 걸으니 계속 나타나는 공중부양 매점 ㅎㅎ 철심밖아 대충 띄워놨네... 원래 고속도로를 지지하는 구조체를 건들면 불법인데 여긴 다소 무법지대라 그려러니 한다. 아래쪽에 굴을 파서 빈민층들의 지하 도로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게, 마치 거미줄처럼 생성되어 있다. 

 

물건팔러 출동하는 한 어린아이.

 

도로는 대략 이렇게 생겼다. 뭐 그냥 황량하기 그지없는데 거래가 이루어지긴 한다.

 

서울 청계천을 따라 있는 각종 상점들처럼 이 고속도로를 따라서 각종 쓰레기나 재활용품을 가지고 제작한 것들도 판매한다. 건축폐기물의 재탄생

고속도로 옹벽은 장신구나 제품을 전시하는 일종의 쇼윈도가 된다.

 

타일, 벽돌, 화분 등 여기저기서 가져온 것들을 고쳐서 판매도 하고, 아예 재료 자체를 갈아서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시키기도 한다. (2편에 소개했음)

 

길을 건너 반대편 도착. 여기는 휴식 공간인가보다. 시샤와 차를 즐기는 어르신들.

마을의 거의 모든 사회, 경제 활동은 중앙집결하는 node/광장보다 길게 linear 선형적이게 된다. 이 현장을 직접 걸어다니면 이게 무슨 뜻인지 느낄 수 있는데, 원래 시장이 열리고 활발했던 중앙광장은 그저 쓰레기 집결지가 되었고 사람들이 휴식하고 소통하고 경제활동을 하는 곳은 아이러니하게도 초반에는 마을을 파괴한다고 했던 이 고속도로 옹벽이다.  

 

흔한 마을 공터. 만시야트 나세르처럼 쓰레기가 넘쳐나는 곳은 아니라 휑하다. 여긴 조금 더 제조업 (가내수공업)이 많다고 한다. 그리고 보다시피 재활용한 건축자재로 집을 올리다보니 건물 외벽 재료/재질이나 창문 등 다 조금씩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뒤쪽에는 공사를 잠시 멈춘 건물의 3층은 당분간 옥상으로 사용하고 또 어디서 벽돌이든 콘크리트든 생기면 계속 올린다. 

 

산업폐기물이나 건축자재, 가구 등을 가져와서 가공하고 그들의 집을 계속 만들어 나간다. 건물들의 창문, 문, 손잡이, 등이 다 제각각인 이유이다. 

 

이즈빗 칼이렐라 높은 곳으로 이동 중.

근데 여기도 쓰레기가 만만찮네

 

쓰레기 매립지 구덩이가 지금은 이렇게 변했다고 한다. 모든 언덕이 다 '구덩이'로 형성된 것은 아니지만 여기는 그렇단다.

그럼 아래쪽의 건물들은 정말 쓰레기를 지지대로 삼아 마구 올린 것?

 

..........

 

필자가 방문 후 몇 개월 후 이렇게 모든 통행터널을 깔끔하게 바꾸었다고 한다. 하나씩 아픈 역사의 흉터를 받아들이는 중. ('제거한다'는 아닌 것 같고)

사진은 찍을 수 없었지만 고속도로 아래를 마치 개미굴처럼 복잡하게 파놓고 여러 용도로 사용한다.  

사진 대신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한 3d 모형 

대략 이렇게 생긴 고속도로와 옹벽을 따라 디스플레이 된 각종 장신구들

아스팔트를 벗겨보면 그 지하세계가 드러난다. 소위 '굴다리'라고 부르는 기존 터널 외에 이러게 아주 유기적으로, 생명현상에 대한 반응처럼 거대 top-down 인프라속에서 빈민들의 bottom-up 솔루션들이 탄생한다.  

 

조금 더 걷다보니 옹벽이 마치 성곽처럼 높아지는 구간에 왔다. 저 위에서 슈욱~ 쉬익~ 뿌아앙~ 등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한켠에 무너져 내린 무언가가 보인다. 이 곳에 오래된 무기고가 있다고 해서 들러본다.

 

마을 한복판에 위치한 버려진 무기고. 군에서 쓰던 것인데 세계대전과 이집트 내의 여러 혁명을 거치며 이제는 버려진 요새를 넘어 안으로 들어간다. 함부로 들어갈 수 없는 곳인데 비엔날레 프로젝트를 이유로 이집트의 '문체부' 장관님 허락받고 입장했다. 문지기들이 있긴 했는데 너무 다 찍을 수는 없고 무기고 안쪽 건물만 딱 보기로 한다.  

 

도착. 텅빈 요새 한 복판에 거대한 단층 건물이 보인다. 밖에서 보니 이게 뭔지 용도를 알 수 없는 건물 ㅎㅎ

동네 강아지들 총출동? 

 

지표면 곳곳에 이런 구멍들이 있어 걸을 때 조심해야한다. 사진찍거나 먼산보며 걷다간 그대로 지하로 추락한다. 예전에 몇 명 빠졌다고...

 

근데 움직임이 포착되서 줌인해서 살펴보니 음? 엥? 뭐지??? -_-?!

왜 사람이 있는게냐

 

엥? 공포영화도 아니고 왜 저기서 사람 손이 올라와... 순간 이집트판 사다코 튀어나오는 줄.

이 지하에서부터 마을 곳곳의 중요 스팟으로 연결된다고 한다. 그 길은 비밀이라 블로그에 올릴 수가 없다.

다만 여기가 문화재로서 알려진 것, 이제는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인해 서서히 이 일대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논의가 시작되는 것은 말할 수 있다. 

 

끼이익... 낡은 문을 열어제끼고 안으로 천천히 들어가본다. 문지방이 무릎까지 올라오거나 1미터 가까이 내려앉은 구간이 많아서 계속 점프해가며 안으로 들어간다.

나만 들어가는겨? 빨리 오소. 무섭다...

 

모든 외부 벽체는 2중으로 되어있다. 오른 편이 외벽. 그리고 이런 복도같은 곳이 있고 진짜 무기고는 한 곂 더 들어가야한다.

저기로 들어가야 하는데... 땅은 보다시피 꽤 깊게 내려앉았고... 냅다 달려 점프해서 저 아치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_-!!!

 

무기고 내부. 지금은 텅 빈 공간인데 마치 좀비처럼 자꾸 현지인들이 여기저기서 한 두명씩 튀어나오는 바람에 간간히 팀원들의 비명(?)을 들었다 ㅋㅋㅋ 아~!! 깜짝이야! what the fxxx!! holy shit!! omg! ㅋㅋㅋ

아니 이거 도시기획 조사하러 온게아니라 귀신의 집 놀러온거냐

그 와중에 너무 아름다운 빛이 내부로 스며들고 있다. showered by light

 

이리 저리 둘러보며 비슷하게 보이지만 분명히 서로 다른 아치의 반지름과 곡면, 높이, oculus의 유무상태를 확인한다.

 

시간이 좀 지나니까 눈이 어둠에 적응해서 놀라지도 않고 잘 걸어다닌다. 위에 사진이 육안으로 보이는 실내 상태.

 

어느 부분은 땅이 깊게 파여있어 물이 고여있다. 마치 로마시대 cistern같은 느낌 (정화조, 물탱크)

실은 이런 공간은 예전에는 dankness, subnature 등으로 어둡고 칙칙한, 또 깔끔한 모더니즘에 반대 개념으로 비교되어왔는데 나는 이런 공간이 무척 마음에 든다. 새로운 건축 디자인에서도 계속 이런 공간을 차용해서 마치 자궁의 양수처럼, 물속에 존재하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필자 블로그에 스위스 여행기 - Thermae Vals 테르메 발스 온천 호텔을 보면 이 생각이 그렇게 미친 생각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음 ㅎㅎ)

런던, 뉴욕, 파리 등 수많은 대도시들의 넘쳐나는 지하공간을 잘 활용하면 지상만큼 멋진 공간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실제 지상에 있는 부피만큼 지하에도 그만한 공간이 각 도시에 있다. 공사하다가 버려지거나, 사용하다가 버려진 공간이 엄청나게 많은데 일반인들은 모를 뿐;;

 

더 지하로 내려가실까요?

 

근데 여긴 정말 무서웠다. 빛이 하나도 없어서 손전등에 의지해서 좀 돌아다녔는데... 아니 이런데 왜 사람들이 있는거지? 자꾸 여기저기서 현지 마을 사람들이 튀어나와서 심장마비 될 뻔... 좀비영화찍기에 좋겠네;;

 

지하도로 조금 더 살펴보고 이제 지상으로 올라왔다. 저 아저씨는 아직도 아래에 계시네.

 

이런저런 게임플랜을 짜고 이제 철수

문지기 아저씨들이 굿바이 배웅을 해준다. 다음에... 또 봐요. 응? 아니 또 볼일은 없을거 같으네. ㅎ

 

아침일찍부터 돌아다녔더니 온몸에 각종 쓰레기 냄새와 국물(?)이 묻어서 샤워하러 호텔로 돌아왔다. 호텔은 나일강 옆에 있는 곳. 여긴 그래도 고층빌딩도 있고 화장실도 있어서 복받은 우리같은 1세계, 선진국 사람들이 생활 할만하다... 나도 지금 내가 뭔 소리하는지 모르겠지만 (당시 호텔에서 쓰레기로 찌든 손을 씻으며 적었던 내용) 어쨋든 지구에 존재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한국, 서유럽, 북미, 영연방 사람들 입장에선 "열악한" 생활을 이어가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하도 많이 돌아다니다 보니 이제 어느 스탠다드가 과연 'standard'일지 의문도 든다.

 

 

이제 저녁시간

 

팀원들과 하루종일 굶었더니 뱃가죽이 등에 닿을 것 같다. 타흐리르 광장 Tahrir Square로 나와서 음식점을 찾는다.

 

정말 혼이 나갈 것 같은 소음과 공해로 배고픔이 극심해진다. 참고로 중동이나 남미 길거리 걷다보면 필터 전혀되지않은 배기가스와 온갖 매연에 익숙해져야한다. 콧속으로 매콤한 연기와 각종 신기한(?) 잡내들이 들어오는데 나중에는 이 하나하나 냄새가 구별되기 시작함 ㅎㅎㅎ

 

이게 타흐리르 광장. (이집트 혁명의 중심이었던 의미있는 장소)

팀원들 다들 정신없고 배는 격하게 고프고... 야경이고 뭐고 식당을 찾았다.

현지인 친구가 추천한 Felfela라는 곳으로 향했다. 타흐리흐 광장에서 별로 멀지 않다 (도보로 5분)

주소: قصر النيل, 15 Hoda Shaarawy, Bab Al Louq, قسم, Cairo Governorate 4280121, Egypt

 

Felfela 식당, 타흐리르 광장. 북쪽으로 이집트 박물관이 있고 그 위로 내일 찾아갈 마스페로 지구가 있다.

이집트 혁명에서 논란이 많이 되었던 군정권의 언론플레이의 중심지 마스페로 방송국이 있으며 2011년 이곳의 부적절한 건축을 핑계로 이 곳에 거주하거나 시위하러 모여든 콥트 기독교인을 무력 진압했던 마스페로 학살 Maspero Massacre이 있던 곳이다. 이후 계속해서 군부는 폭력적으로 지금까지도 콥트인들을 다루고 2022년 현재는 아예 이 지역은 완전히 철거되었고 럭셔리한 주상복합단지 및 CBD비지니스 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는 다음 편에서 자세히 소개하겠다).

 

 

Image Source: Trip Advisor

교수님, 팀원들과 대화하고 음식도 다들 허겁지겁 먹다보니 음식 사진이고 레스토랑 사진이고 없다 ^^;;;

트립어드바이져에 올라온 것으로 대신한다. 배고파서 그랬는지 아니면 원래 엄청 맛있는 곳인지 모르겠지만, 당시엔 너무 맛있어서 기절하는 줄 알았다. 역시 중동이라 비둘기 고기를 팔던데 누가 나눠먹자고 4마리나 시켰는데 다들 쳐다만 보았다. 닭이랑 비슷한 느낌인데 왠지모를 꺼림칙함과 비릿한 향이 거슬렸다.ㅠ

 

레스토랑 내부

 

타흐리르 광장 (Image: Wikicommons) 위에서 찍을 일이 없었어서 그냥 퍼왔음.

사진 오른편에 핑크색 건물이 이집트 박물관, 그 뒤로 높게 솟은 건물부터 마스페로 지역이다. 삼각형이라서 Maspero Triangle이라 불리고 현재 카이로 내에서 가장 크게 또 빠르게 개발하는 곳이다.

 

밤에 너무 지쳐서 걷지를 못해 사진은 퍼왔음. 흔한 이집트 골목 상권.

Image: TripAdvisor

 

나일강 야경

 

지쳐서 그대로 잠이 들었고 다음 날 아침 일찍일어나서 나일강을 따라 산책

고요하고 바람은 선선하니 친구들과 기분좋게 걸으며 사진찍고 있었는데... 꽤나 심각한 문제가 터졌다.

미국 시민권자인 백인 친구가 여권을 보여주며 우리는 스파이가 아니라고 해명을 한참 한 후에 풀려나는...

 

 

이집트 여행 9박 10일 - 올드 카이로 & 마스페로 Old Cairo & Maspero (5/9)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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