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산책 중인 노마드

Art, Architecture, Travel &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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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활 65

[Travel] 모로코 15일 여행 - 아이트벤하두 가는 길 Aït Benhaddou (16/24)

[Travel] 모로코 15일 여행 - 토드라 협곡 Todra Gorge (15/24)에서 친구들 + 또 새로 친구가 된 현지인들과 함께 술과 음악을 즐기며 새해를 맞이하고 이제 1월 1일 아침이 되었다. 오늘 아침은 늦게 시작한다고 했지만, 잠을 도무지 잘 수가 없었던 나는 해뜨기 전부터 테라스에 나가서 사진 찍으며 협곡 특유의 향을 느끼고 있었다. 호텔의 테라스. 수영장은 그냥 그림의 떡이다. 1월 1일, 북아프리카도 겨울엔 춥다. 이른 아침부터 호텔 근처를 산책 중. 울러 울렁대는 strata의 벽. 이틀 내내 쳐다보고 있으니 이제는 착시현상이 절로 일어난다. 아침부터 땀 뻘뻘 내면서 기어코 협곡 정상 부분으로 올라갔다. 칼로 베어낸 듯한 이 지형은 토드라 협곡의 시작 또는 끝나는 한 부분이다. 저..

[Travel] 모로코 15일 - 토드라 협곡 (+새해) Todra Gorge (15/24)

사하라 사막에서 더위와 추위를 동시에 받아내며 이틀을 꼬박 지내고 난 후 베이스 캠프에서 문명인(?)처럼 샤워실에서 씻을 수 있었다. 12월 31일, 새해맞이 샤워인 셈이다.^^ 다음에 또 보아요 사하라 사막~ (그리고 실제로 얼마 가지 않아 또 방문했다. 그 때는 이집트에서) 차를 타고 다시 아틀라스 산맥으로 향하는데 이게 왠 풍경인가. 1시간 정도 달리다 보니 차창 밖으로 무덤이라기엔 거대한 모래 둔턱이 잔뜩 보인다. 놀랍게도 이것은 재래식 상하수도 시스템이다. 로마의 수도교aqueduct처럼 경사진 수로를 만들고 물을 먼 곳에서 이동시키는 일종의 송수로이다. 다만 아치로 이루어진 지상의 다리bridge가 아닌 지하터널. 이유는 지상에서 물을 흐르게 하면 지역특성상 이동하는 도중에 다 증발해서 물이 ..

[Travel] 모로코 15일 여행 - 사하라 사막 Sahara Desert (14/24)

[Travel] 모로코 15일 여행 - 사하라 사막 Sahara Desert (13/24)에서 이어진 사하라에서의 밤. [Travel] 모로코 15일 - 사하라 사막 Sahara Desert (13/24) 이전 포스팅 [Travel] 모로코 15일 - 사하라 사막 Sahara Desert (12/24)에 이어 이틀 간 사하라 사막 속에서 뒹굴었던(?) 나의 여행기를 이어간다. 사하라 사막에게 내가 왔음을 알리러 처음에 열심히 발 brettdhlee.tistory.com 밤늦도록 이야기 꽃을 피우는 베르베르인들. 일행들은 다 자러 들어갔고 나는 도무지 잠이 오질않아 혼자 연말에 (12월29일, 30일) 두번의 밤을 사막 모래언덕 어딘가에 잠시 앉아있기로 한다. 우주에 있는 것처럼 칠흑같이 어둡지만 달빛이 ..

[Travel] 모로코 15일 - 사하라 사막 Sahara Desert (13/24)

이전 포스팅 [Travel] 모로코 15일 - 사하라 사막 Sahara Desert (12/24)에 이어 이틀 간 사하라 사막 속에서 뒹굴었던(?) 나의 여행기를 이어간다. 사하라 사막에게 내가 왔음을 알리러 처음에 열심히 발자국 남기기 놀이를 하였다. 모래는 항상 물결치며 움직이므로 낙타 길들이고 간단하게 식사 후 나왔을 때는 말끔히 사라져 있었다. 이래서 사막에서 길 잃으면 답이 없다. 모든 것은 리셋되고 사방은 계속해서 움직이며 지형이 달라지는 끝없는 미로이다. 나의 이틀을 책임져 준 낙타(님). 이름이 Youness였다. 무슨 뜻인지는 아직도 모른다 ㅠ 전 포스팅에서 날렵한 옆모습을 올렸었다. 이번에는 귀여운 앞모습. 낙타 길들이기를 마치고 이제 이 녀석 위로 올라탔다. 모래위에 서서 혼자 볼 때..

[Travel] 모로코 15일 - 사하라 사막 Sahara Desert, Morocco (12/24)

가슴 속 깊이 남은 미델트에서의 일정을 뒤로 하고 이렇게 또 넓은 대지를 달리고 있다. 오늘은 드디어 사하라 사막에 가는 날. 실은 사하라는 이집트에서도 경험했고 이 여정에서도 애매하게 모로코-알제리 국경선을 밟으며 사하라의 동쪽 끝과 서쪽 끝을 봤으니 이 사막을 어느 정도 경험했다 할 수 있겠다. 실은 횡단을 하고픈 꿈이 있었는데 그렇게 하다가는 죽을 것 같고 원래 전문 여행가도 아니기에(나는 그저 어쩌다 여행 많이 한 건축과 미술하는 사람...) 이쯤에서 만족하기로 한다. 독자 중 정말 여행을 더 격하게(?) 하고 싶다면 알제리를 통해 튀니지, 리비아, 그리고 이집트까지 가는 것을 추천하지만, 그것은 모로코와 알제리의 분쟁이 끝날 때 가능하겠다. 물론 동쪽에선 리비아 내전 이후의 여파가 복잡해서 육로..

[Travel] 모로코 15일 - 미델트 Midelt, Morocco (11/24)

모로코 여행에서 방문 그 많았던 도시들 중 가장 깊숙히 마음에 밖힌 미델트 Midelt의 2번째 이야기. 이전 포스팅: [Travel] 모로코 15일 - 미델트 Midelt, Morocco (10/24) [Travel] 모로코 15일 - 사하라사막 Sahara Desert (12/24)에서 계속... **출처가 따로 있는 사진 외의 모든 글과 사진은 직접 느낀점을 쓰고 촬영한 것인 지적재산입니다.^^ 포스트의 내용은 요약본이고 차후에 각 토픽마다 더 자세한 글과 사진들은 매체에 기고하거나 손스케치와 함께 책으로 엮을 예정입니다. 읽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공감과 댓글은 힘이 되요. **

[Travel] 모로코 15일 - 미델트 Midelt, Morocco (10/24)

페스를 출발하여 이프란Ifrane을 지나 추운 고산지대를 계속 달렸다. 오전이 금세지나고 점심시간이 되어 어딘가에 정차. 그리고 떠돌며 사는 베르베르인 가족이 우리를 향해 걸어왔다. 가이드는 그들이 위험하거나 뭘 원하지 않는다고, 그냥 이야기해도 된단다. 다행히 차에서 내릴 즈음 구름이 갑자기 걷히며 파랗고 청량감있는 하늘이 반겨주었다. 숨을 들이쉬니 공기가 깨끗하다못해 시리고 칼같다는 말이 어울린다. 차가운 공기가 허파 깊숙히 폐포까지 들어가서 마치 치아 스케일링하듯 묵은 찌꺼기를 다 빼내줄 것 같았다. 가슴이 시원하다. 부끄러워서 계속 멀리서 쳐다보다가 슬금슬금오는 베르베르인 가족. 그냥 오시지... 너무 눈치를 보며 뱅뱅도니까 점심차리면서도 내 신경이 온통 그들에게 집중되었다. 나중에 차에 다시 타..

[Travel] 모로코 15일 - 페스 Fes, Morocco (9/24)

페스의 테너리 (가죽염색공장) 아름다운 총천연색과 끈질긴 삶의 현장인 페스의 테너리는 그 지독한 각종 똥냄새마저 아무렇지 않게 만들었다. 뭄바이의 빨래터를 처음 보았을 때의 느낌과 비슷한 것이었다. 미디어 속에서 볼때는 저들은 저렇게 사는 거구나... 하며 대부분 진정 공감은 못 할 것이다. 그리고 직접 가더라도 그 치열한 삶이 그들에겐 고통인지 자부심인지 어떤지 실은 알 수가 없다. 말렘의 말에 따라 물감에 빠지듯 풍덩하고 들어가 통에서 허우적댄다. 그리고 가죽을 염색통안에 잘 풀어놓고 나온다. 한쪽에서는 비둘기 똥 속에서 가죽을 넣었다가 뺐다가, 패대기를 쳤다가 물을 짜고 다시 씼고, 널어서 말리고... 30분 정도 있었는데 그저 먹먹하게 바라보며 왠지 내 삶부터 자숙하는 시간이 되었다. 어쨋든 이제..

[Travel] 모로코 15일 - 페스 Fes, Morocco (8/24)

오늘은 천년의 고도, 페스의 메디나를 만나러 출발할 예정이다. 메디나medina는 아랍어로 '도시'인데, 지금은 이슬람도시의 구시가지를 의미한다. 페스는 1200년경에 건설된 중세도시로 사하라사막의 베르베르인과 무어인의 문화, 이슬람 문화가 융합되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특히 중세 도시의 원형이 거의 그대로 보존된 세계적 문화유산이고, 많은 메디나 중에서도 페스의 메디나는 약 8,000에서 10,000개의 골목으로 이루어져 그 규모가 굉장하다. 중세시대부터 삶이 이어져온 건물과 골목, 그래서 이 곳은 많은 역사가 중첩되어 공존하는 살면서 꼭 봐야하는 장소이다. 모로코의 옛 수도이자 정치, 문화, 종교의 중심지였던 페스는 9세기 초 이드리스Idriss왕조의 이드리스2세가 이 곳을 왕국의 수도로 삼..

[Travel] 모로코 15일 - 쉐프샤우엔-2 Chefchaouen, Morocco (7/24)

쉐프샤우엔에서 이튿날이 밝아온다. 일출 전에 얼른 등산해서 마을 구경하고 조식을 먹기로 했으므로 졸리고 피곤해도 일단 출발한다. 나머지 친구들은 정말 다 뻗어서 못가겠다고... 혼자서 출발한다. 이런... 고단한 몸을 잠시 눕히고 금세 잠이 들어버렸다. 저녁먹자마자 취침. 대신 내일 페즈의 하루는 정말 볼거리로 꽉 차있어서 아마 2개로 나눠서 올려야 하겠다. 페즈의 프리뷰는 단연 가죽염색공장. 흠사 빨래터 혹 물감 빠레트같은 이 신비한 광경은 그 다음 페즈Fes편 (8/24)에서~

[Travel] 모로코 15 일 - 카사블랑카 Casablanca, Morocco (2/24)

보름간의 모로코 여행의 시작. 카사블랑카에서 마라케시로 잠시 왔다. 여행팀을 만나서 같이 내일 다시 카사블랑카로 가서 여행이 시작된다. 저녁 6시반에 도착. 7시반정도에 호텔에서 팀 식사를 한데서 여유는 있다. 구경하며 천천히 가기로... [Travel] 모로코 15일 - 라바트 Rabat, Morocco (3/24) 계속...

[Travel] 모로코 15일 시작 Morocco - the beginning (1/24)

그렇게 가고 싶었던 북아프리카 나라 중 하나인 모로코에서 2주동안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 특히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사하라사막과 아틀란스 산등성이에서 보내는 것은 너무나 특별한 경험이었다. 나의 싸구려 네덜란드 핸드폰은 아예 통신불능 상태였다. 그저 눈 앞에 주어진 자연환경을 즐겼다. 내가 모로코를 콕 찝어서 회사 스케쥴이 허락하는 최대한으로 길게 여행하고픈 것은 이집트와 터키처럼 대륙의 사이에서 여러 문화가 교차하며 복합적인 문화가 생겨난 곳이어서이다. 보고 느낄 부분이 절대적으로 많다. 예전부터 이 곳은 이슬람계가 스페인을 통해 유럽으로 뻗어가려는 교두보였다, 그래서인지 모로코 여행하는 동안 스페인어가 생각보다 훨씬 많이 들렸다. 프랑스어도 자주 들을 수 있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고대 로마시절의 수..

[Travel] 네덜란드 크뢸러 뮐러 미술관 | Kröller-Müller Museum, Netherlands (4/4)

부족하지만 몇몇 작품에 대해 더 쓰다보니 크뢸러 뮐러 설명이 4개 포스팅으로 나눠졌다^^ 전시실을 죽 둘러보고 조각공원으로 나가기 전에 잠시 미술관 레스토랑과 북스토어를 들렀다. 다시 들어와서 기획전 하나 남은 것을 보려한다. Sufficient Force. 미니멀리즘, 개념미술 그리고 대지미술에 포커스를 맞춘 전시이다. 크뢸러 뮐러의 1960-70년대 작품 컬렉션을 선보인다. 딱히 기획전이라기 보단 그 3가지 무브먼트에 관련한 컬렉션 꺼내놓은 듯한? 설명글 보아도 그냥 그때 이런 걸 모았다. 정도였지만, 아무튼 거장들의 작품을 쓱 리뷰하는 시간. 개념미술의 아이콘인 조셉 코수스 Joseph Kosuth. 15년 전에 처음 이사람 작품보고 충격먹은 기억이 있다. 그 때 One and Three Chair..

[Travel] 네덜란드 크뢸러 뮐러 미술관 | Kröller-Müller Museum, Netherlands (2/4)

드디어 고흐의 방으로 진입. 두근댔다. 앞서 (1/4)에서 말했듯이 이곳은 암스테르담 고흐미술관 다음으로 세계에서 2번째 규모의 고흐컬렉션을 자랑한다. 약 90점의 원작회화와 180개가 넘는 드로잉이 있다. 가장 유명한 몇개를 꼽자면 The Potato Eaters (1885), 고흐의 초상 중 귀를 잘라내기전의 Self-Portrait (1887), Terrace of a cafe at night, Arles (1888), Portrait of Joseph Roulin (1889), Portrait of Madame Ginoux (1890) 등이 있다. 그 외 인쇄소, 건초더미, 착한 사마리안, 그리고 고흐가 권총 자살하기 2달전에 완성한 (1890)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리고 서민들의 삶을 그린 ..

[Travel] 네덜란드 크뢸러 뮐러 미술관 | Kröller-Müller Museum, Netherlands (1/4)

엄마와 함께 12년전(2008년)에 갔었던 크뢸러 뮐러 미술관을 암스테르담에서 일하던 2014-15년 중 혼자 재방문했던 포스팅이다. 이곳에선 암스테르담 고흐미술관 다음으로 제 2의 고흐의 집이라 해도 될만큼 양질의 고흐컬렉션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이곳의 조각공원은 유럽에서 가장 크며 그 소장품들이 워낙에 유명하다. 엄마와 함께 갔을 때 너무 늦은 시간에 도착하는 바람에 정말로 달리면서, 가슴을 졸이면서, 사진도 다 흔들리게 찍어가며 미술관을 보았다. 그때는 조각공원은 쳐다볼 여유도 없었다. 당시 엄마와 함께 미술관 그랜드 투어를 3주간 하면서 아침 개장시간부터 마지막으로 문닫는 미술관을 찾아 그곳에서 나가라고 할 때 까지 치열하게 미술관을 다녔던 기억이 가장 강하게 남은 곳이 이 크뢸러 뮐러 미술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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