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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모로코 여행 15일 - 에사우이라-1번째 Essaouira (20/24)

Brett D.H. Lee 2021. 2. 1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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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모로코 여행 15일 - 대서양을 향해 + 아르간 오일 Atlantic Ocean + Argan Oil (19/24에 이어서계속...

 

드디어 북아프리카에서 대서양을 맞닿은 곳에 위치한 가장 유명한 휴양도시인 에사우이라 Essaouira에 도착하였다. 한국에는 많이 알려진 것 같지 않은데, 유럽에서 정말 많이 이곳을 찾는다. 에사우이라는 유럽인이 먹여살린다는 말이 과장이 아닐 정도로 모든 휴양시설의 이용객은 보통 서유럽, 북유럽인이다. 휴가내서 따뜻한 남쪽을 향할 때, 지중해가 아니라 대서양을 보고 싶다면, 그리고 유럽대륙은 벗어나고 싶다면 가장 가까운 곳이 바로 에사우이라이다. 모로코 북쪽의 탕헤르 Tangier라고 문인들이 사랑한 또 다른 휴양지가 있긴한데, 그곳은 너무 유럽과 비슷해서인지 나는 모로코의 점토로 만든Kasbah 성곽이나 조금 더 다양한 주민들의 실생활지 들여다보기 등의 이유로 이 곳을 더 좋아한다. 그리고 이제껏 올렸던 모로코 포스팅에서 계속 보여주었던 아틀라스 산맥과 사하라 사막에서 힘들게 사는 베르베르인 생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다행히(?) 이 에사우이라는 주민 대부분이 아랍인이 아닌 베르베르인이다. 그들도 편한 곳에 있긴 해야지...모로코 남쪽지역은 아랍계/유럽계 주민보단 원래 북아프리카에서 오래 거주했던 베르베르인과 무어인의 후예들이 있다.

 

또한 에사우이라는 지미 헨드릭스 Jimi Hendrix는 물론 많은 아티스트들이 머물렀는데, 이로 인해 모로코 현지에서도 많은 문인, 미술작가, 음악인들이 모여들어 골목골목 그들의 자취가 가득히 배어있다. 모로코에서 가장 예술적인 동네가 에사우이라 아닐까.

 

아틀라스 산맥을 넘어 아르간오일 공장에서 잠시 휴식하며 바라본 에사우이라. 그리고 대서양의 수평선.

 

도착했을 때는 이미 노을이 지고 있었다.  공기가 깨끗해서인지 태양광이 너무나 강렬했다.  카메라 렌즈가 타버리는 것 아닌가 걱정될 지경이었다. 노을인데 일출같기도 하고. 마치 빛이 헬리오스의 화살처럼 안구를 강타했다. 아 아파...

 

2박 3일을 휴식하며 있을거지만 차에서 내리자마자 뒤로보이는 호텔에 짐만 로비에 두고 후다닥 뛰어나와 그림자놀이 및 노을진 해변 촬영.^^

 

우리의 이름을 끄적이고 멍하게 바라다 본다.

 

해변이 굉장이 넓다. 폭이 깊고 길이도 길다. 뒤에 저 번쩍대는 유리 파사드의 건물이 내가 머무를 호텔이다. Hotel Mirabar. 하루에 약 6만원정도인 3.5성급 호텔.  정중앙에 흰 점처럼 빛나기 시작한 달이 반대편으로 저물고 있는 태양에게 인사를 한다.

 

잠시 호텔 내부를 공개한다. 내가 머무른 방은 혼자지내는데 투 더블베드였다. 힝 그냥 큰 킹사이즈 하나 주지...

 

여기저기 현지 작가들의 그림이 걸려있다. 다른 호텔이나 식당에 가도 비슷비슷한 이런 그림들이 정말 빼곡히 있다. 이제껏 모로코의 15일간 호텔에서 복도에 유화가 3개이상 걸린 곳은 여기가 처음이었다. 

 

수영은 하지 않았지만 실내 수영장도 있다. 3.5성급치곤 조식도 훌륭하고 (내일 포스팅에 올릴예정), 수영장과 사우나도 있으니 하루 6~7만원이면 훌륭하지 않은가! 

 

다시 호텔 밖을 내다보았다. 이제 더욱 어두워진 해변. 거닐고 있는 사람들이 마치 그림자놀이의 손가락인형마냥 꼼지락꼼지락 움직인다. 

 

이제 밤의 에사우이라 시내를 둘러본다. 아주 작은 도심이라 걸어서 30분이면 전체를 다 볼 수 있다. 하지만 골목이 워낙 꼬불대서 그냥 떠돌다보면 몇 시간은 훅훅 지나간다. 호텔에서도 10분정도만 해변따라 걸으면 이 곳 중앙광장에 나온다. 실은 이 사진 반대편은 항구와 해변이 바로 맟닿아있다 (곧 다시 오전시간에 찍은 것으로 다시 설명하겠다).

 

요새의 흔적을 알려주는 성곽 kasbah. 외적의 칩입으로부터 에사우이라를 지키기위한 해변을 바라보는 성곽이 거의 그대로 다 보존되어 있다. 2001년 에사우이라의 메디나 medina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이제 안으로 들어가본다.

 

다소 썰렁했던 광장과 어두운 해변가와는 다르게 엄청나게 북적댄다. 현지인과 관광객이 반반 정도. 역시 모로코는 야시장이다! 

 

계속 걷는 중.

 

메크니스, 페즈, 라바트 편에서도 올렸던 (4~10화) 모로코의 흔한 올리브와 향신료 꼬깔탑 (?)

 

갤러리들이 엄청 많다. 여기저기 쇼윈도에 이렇게 그림이 걸려있고 캔버스가 안에 가득있다. 물론 북미, 유럽, 동아시아의 미술 주류 시장에 비하면 소박하지만 정겨움은 가득하다. 너무 어렵지 않은 표면적인 작업이기에 더 정감이 가는 것일까? 가끔은 대중에겐 너무 어려운 사유만을 강요하는 현대미술계가 이런 부분도 보고 다시 재정립했으면 한다.

 

흔한 드라이클리닝 풍경 ㅎㅎ 사람사는 건 다 똑같다.

 

응? 여성을 위한 비아그라라고? 지나가는데 한 길가에는 온통 이런 정력 증강제(?)가 좌악~ 있었다. 역시 음악과 미술, 술, 해변, 디오니소스적인 향락의 도시인가. 좀 더 돌아다니니 너무 많은 양의 성관계 관련 제품에 조금은 민망했다. ㅎㅎ 아무래도 유럽의 젊은이들, 특히 히피나 욜로족이 많아서 그럴 수 있다.

 

그렇게 쫄랑쫄랑 걷다보니 어느새 주거단지가 위에 눈에 들어온다. 이런 복잡한 시장위에 살 수도 있구나. 뉴욕이나 서울, 암스테르담 등 대도시에서 나도 이런 "근린생활"시설에 살아보았지만 그곳은 윗층과 1층의 어느정도 단절과 길거리의 "띄움"이 있었는데, 여긴 완전 다 한 공간에 섞인 것 같다. 창문을 열면 모든 행인들이 다 쳐다볼 것 같다. 

 

길을 잃었는지 하도 걷다보니 지쳐서 잠시 문 밖으로 나가보았다.

 

나는 누구 여긴 어디? 휑한 길가이다. 주거지역의 문으로 나와버린 것이다. 신기하게도 문을 지나자마자 바로 이 성벽너머의 소리가 거의 다 차단된다. 극강의 고요함. 삐~하는 소리가 날 정도의 침묵이었다.

 

주거지역은 생각보다 친근해 보이진 않았다. 딱히 범죄가 있는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밤이라서 다시 성문 안으로 들어갔다. 낮이었으면 성곽따라 돌아서 다시 해변으로 갔을 것 같다.

 

다시 쿵짝쿵짝. 삐익. 팍. 푸슉. 와아. 하하. 등등 온갖 의성어가 고막을 흔들어댄다.

 

이제 드디어 늦은 저녁을 먹으로 한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3층으로 올라가면 이런 루프탑이 나타난다. 층층히 앉을 곳이 있다. 아까 그 광장 주변이다. 밤이라 아무것도 보이진 않았는데 낮에는 해변이 보인다. (왠 아저씨가 갑자기 날 쳐다보았다.. 저 분은 그냥 어쩌다 출연하심)

 

자리에 앉아서 공연이하나... 기다렸는데 다 먹을 때 까진 하지 않았다. 아주 늦은 시간에 공연한다고...

 

그냥 식사는 무난했다. 딱히 맛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찍지도 않았다. 일반적인 스파게티, 등 유럽인 입맛에 맞게 조리되어 나왔다. 여긴 칵테일이나 먹는 바.로 생각해야한다. 칵테일은 종류별로 3가지 먹었는데 다 트로피컬 과즙이 풍부하여 달면서도 취하게 만들었다.

 

밤의 해변이다. 너무 화려하지도 않고 적당히 파도의 출렁임을 보고 들을 수 있을 정도이다. 해변의 boardwalk은 굉장히 상쾌한 산책길이다. 적당히 어두운 조명아래 이 길을 주욱 걸으며 수다를 떨었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피곤하여 곤히 잠들었고 나는 또 혼자 6시쯤 기상하여 일출을 보러 출발! 호텔 로비를 나서며 바라본 풍경이다. 야자수와 시원한 바닷바람, 그리고 대서양이 출렁대는 소리가 아직 잠이 덜 깨워진 나를 커피처럼 정신차리게 만든다. 어두운 내부에서 찍어서 그런지 하늘이 아래사진처럼 어둡고 보라빛인데, 하늘색으로 나왔다 ^^;;; (사진에 대한 필자에 생각은 사하라 사막과 아틀라스 고원에 잠시 끄적였었다. 사진은 원래 거짓말 한다고 ㅎㅎ 그래서 조금 사실과 다르게 나온 사진은 바로바로 말을 해주겠다 하였다)

 

친구들은 15일 여행중에 나와 같이 일출 본 적이 없다. 그러나 혼자인 것이 차라리 낫다. 나는 이상하게 일출보는 것이 마치 새로태어나는, 혹 부활하는 느낌과 같아서 이 우주의 show를 좋아한다. 어두움 속에서 점차 세상에 빛을 부여하며 각종 색과 형상을 내가 인지하는 것을 다시 인지하게 해주는 고마운 시간이다.

 

 

[Travel] 모로코 여행 15일 - 에사우이라 Essaouira (21/24) 에서 계속

 

 

** 본문의 모든 글과 사진은 직접 느낀점을 쓰고 촬영한 것인 지적재산입니다.^^ 블로그의 내용은 요약본이고 차후에 각 토픽마다 더 자세한 글과 사진들은 매체에 기고하거나 손스케치와 함께 책으로 엮을 예정입니다. 방문하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공감과 댓글은 힘이 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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