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을 쌓아 올리는 것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구조방식 중 하나인 조적식구조이다. 이후 점토와 셰일을 구워 만든 벽돌과 콘크리트 블록CMU등이 출현하며 다양하게 '쌓아올리는' 구조를 만들어 냈다. 쌓는 것은 어린 시절 누구나 블록이든 모래든 어떠한 물체로든 한번쯤은 해보는 행위이다. 그만큼 우리는 어떤 형태를 만들기 위해 본능적으로 쌓아올리는 것을 아는 것일까? 19세기 철골구조의 출현 이후 모더니즘을 거치며 '피부와 뼈' skin+bone 의 국제양식International Style이 현재 건축물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매끈한 유리파사드와 넓은 스팬span이 평면구성을 자유롭게 하여 효율적인 내부공간과 더 빠르고 유연한 스케쥴의 시공을 가능케 했다. 그래서인지 면적단위로 건물의 투자성을 따지는 자본주의 주도하에 이 매끄러움과 효율성은 무조건적 맹신을 낳은 것 같다. 하지만 최근들어 다시 거칠거나 러스틱한 공간도 주목받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두 가지 양상roughness and smoothness이 중첩될 때 멋진 건축이 나온다고 믿는 편이다. 새로움은 융합과 통섭에 있다.
조적식 구조의 장점 (Benefits from Masonry construction)
벽돌 및 석재료는 불연성으로 화재방지 효과가 있다. 벽난로는 이와 같은 이유로 예전부터 벽돌이나 돌로 마감을 해왔다. 또한 해충, 부패, 날씨같은 자연재해에도 높은 저항력이 있다 (이는 목재에 비하면 아주 큰 매력이다.) 그리고 작업자의 지식과 기술에 따라 그 결과가 많이 달라지는데, 제데로 시공했을 시 위의 사진처럼 매력적인 러프한 표면과attractive rustic quality와 큰 하중을 버티는 내구성high compressive weight load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조적식 건설에는 돌, 콘크리트블록, 시멘트 등 무거운 재료가 많이 쓰이는데 이때문에 운송에 신경써야한다. 또한 석조 구조물 전반적으로 기초에서 침전이 발생하면 마치 모래성 무너지듯 한번에 손상이 크게 가게되므로 습기침투에 유의해야하며 폭우,동결 조건에서는 작업이 불가하므로 날씨에 따라 작업 스케쥴을 조정해야한다.
- 벽돌은 그 단위와 크기가 균일하기 때문에 고도로 숙력된 노동력이 필요하진 않다. 또한 가볍고 취급, 운반이 쉬우며 가격이 데체로 저렴한 편이다. 벽돌 벽은 구조적 요구사항에 따라 얇게, 또 다양한 형태를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장력과 비틀림, 하중에 대한 저항력이 낮아 지진손상에 취약하다. 하지만 당연히 콘크리트 블록 및 다양한 보강재로 어느정도 내구성을 지닐 수 있다. 또한 건물의 '미용'목적으로 철골구조에 벽돌만 쌓을 수 있긴하다.
- 석재는 재료자체의 내구성과 내후성이 뛰어나 보행량이 많은 건물에 주로 쓰인다. 또한 다양한 색상과 질감, 크기가 있어 재료 본연의 미를 표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벽돌은 계속해서 틈새를 메꿔주는 repointing이란 작업을 해야하는 반면, 석조건물은 유지, 보수, 수리가 굉장히 적은 편이다. 시공시간이 다소 오래걸리는 데체로 실사용면적이 줄어들 수 있는 단점이 있어 석조건축은 숙련된 시공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 콘크리트블록은 날씨, 해충, 곰팡이, 화재에 매우 강하다. 블록운반 비용이 높을 수 있지만 재료 대부분은 어디서나 공급이 가능하고 워낙 다양한 규격으로 제작이 가능하다. 특히 요즘 러프한 rusticated한 표면을 건물 일부 혹은 전체에 표현을 많이 하는데 그 표면 마감 및 색상조정이 (이제는 투명도까지) 다양하게 가능하다. 또한 요즘들어 이 블록들을 재활용 재료로 사용하는데, 단열,소리,습기방지에도 강해서 여러모로 친환경적 요소도 충분이 고려하여 건축을 할 수 있다.
다만 무겁고 다루기 힘드므로 다수의 인력이 필요하고, 강화시멘트 콘크리트 구조물에 필요한 철제의 양을 증가 시킬 수 있고 완공 후 배관에 문제가 생기면 보수가 힘들 수 있어 시공에서 특히 모든 배선, 배관, 배수 등에 신경을 써야한다.
마지막으로 암스테르담에서 무엇이 기억에 나는가 하면 재료면에서는 단연 희한했던 벽돌작업을 꼽는다. 앞으로 배울 것이 한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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