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와 블루 시리즈로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사진작가 윤정미에 대해 소개하려한다. 갤러리JJ에서 7년전에 전시를 가진 후 다시 브루클린 미술관에서 만난 그녀의 작품을 보고나니 감회가 새롭다. 항상 밝고 즐거운 그녀의 알록달록한 세상으로 잠시 관람~
갤러리JJ보도자료 중
앨리스! 이 어린아이 같은 이야기를 가지렴.
그리고, 부드러운 손길로 이 이야기를 놓아두렴.
어린 시절의 꿈이 신비로운 기억의 띠로 얽혀 자라는 그곳에.
저 먼 나라에서 꺾은 꽃들로 만든
순례자가 쓴 시든 화관처럼
- 루이스 캐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스치는 풍경 속에서, 무심히 바라 본 사진 한 장에서, 우리는 문득 가슴을 찌르는 무언가를 느끼는 순간이 있다. 그것은 커다란 가르침을 주는 문장이나 화려한 수사적 풍경이 아니다. 어릴 적 가지고 놀았던 인형, 몇 번이나 읽고 또 읽었던 만화책, 플라스틱 칼,... 이러한 사소한 것들로 인해 삶이 기록되고, 시간이 기억된다. 이것들을 다시 만나는 순간 우리는 또 다른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그때의 기억은 과거의 그것들과 같지 않고, 다른 층위의 낯익은 모습들을 경험하게 한다. 그래서 다시 만나는 그 세상이 우리를 새삼 즐겁고 설레게 한다. 마치 마르셀이 차에 적신 마들렌 한 조각을 맛보던 순간처럼, 흰 토끼와 마주친 어느 한 낮의 앨리스처럼..
‘안녕? 앨리스’ 전은 우리들의 멀어진 기억, 환상, 그리고 감춰진 욕망에 관한 전시로서 회화와 사진으로 구성된다. 형태와 색상에서 톡톡 튀는 작가 서유라와 윤정미는 집적된 이미지를 매개로 하여 이 시대에 만연되고 있는 허구적 이미지에의 욕망과 현대인의 기호, 그리고 그 안에 숨어있는 비밀스런 기억들까지도 섬세하고 경쾌하게 풀어낸다.
윤정미의 <핑크&블루 프로젝트>는 ‘남자아이는 파랑, 여자아이는 분홍'이라는 코드화된 색상을 통해 사회적인 관습과 성정체성, 나아가 소비주의까지, 소비사회의 이면에 숨어있는 권력구조와 미디어의 무차별적 수용으로 인해 규격화되고 표준화되는 우리의 일상을 일깨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핑크와 블루의 화면은 화려하고 즐거우며, 동화적 상상력을 부추긴다. 화면을 압도하듯 메우고 있는 사물들은 다름 아닌 어릴 적 읽었던 동화책, 바비인형, 헬로 키티와 문구류, 슈퍼맨 캐릭터, 공룡 따위들로 사람들은 그것들 안에서 밀어두었던 자기 안의 소녀, 혹은 소년과 마주하게 된다.
** 이 시리즈의 나온 것은 작가와 갤러리JJ의 지적재산입니다.^^ 방문하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공감과 댓글은 힘이 되요. **
www.galleryjj.org
@galleryjj.seoul
@brettd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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