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2. 8 (금) - 2018. 1. 26 (금)
“마치 영원한 봄에 사는 듯 옷을 입게 만드는, 결코 그의 옷에서 가을을 보지 않는”
- 니콜라스 바본
오늘날 ‘패션’이라는 지위를 부여 받은 옷은 특히 여성에게는 부인할 수 없는 유혹임에 틀림없다. 옷에 관한 사회적 기호나 권력, 만연한 나르시시즘적 환영은 ‘실재’의 우리를 잊어버리게 한다.
옷과 옷장을 소재로 현대성을 은유하며 익숙함 속에서 허구와 현실의 틈새를 파고드는 사진작가 오상택의 전시가 갤러리JJ에서 열린다. 간결한 흑백 화면의 ‘Closet’ 연작은 현실의 옷을 피사체로 하는 가상의 옷장 장면으로서 현실과 낭만적 허구가 뒤섞이면서 익숙하면서도 낯선 시각적 체험을 유도한다. 사진 매체와 현실 사물의 객관성과 허구를 적절히 조화시키고 은유한 화면은 어쩐지 생경하면서도 아름다움으로 다가오며, 나아가 동시대적 감성을 자극하여 관객에게 이미지 너머의 다양한 사유를 유발한다. 이러한 그의 아름답고 독특한 예술세계는 이미 국제무대에서 인정받아 많은 미술관들에 작품이 소장되고 컬렉터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켜왔다. 우리에게 익숙한 옷-한편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는 값비싼 옷-이라는 사물은 그러나 그의 손에서 사물로서의 본성과 사회가 부여한 관습으로서의 존재적 아우라가 교차하며 그 사이에서 어쩌면 우리가 볼 수 없었던 다른 모습을 드러내 보인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약 3년 만에 갖는 개인전으로서, 새롭게 촬영한 의상들로 표현한 신작 ‘Closet’으로 구성된다. 작품은 화이트 옷장과 검은 옷 등의 색상 변화 및 새로운 표현의 시도 속에서 또 다른 내러티브가 창출되면서 한층 완숙되고 다채로운 세계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인 ‘어느 여배우의 옷장’ 편은 ‘Good(s) For Human’의 첫 번째 시리즈로, 앞으로 전개될 다음 시리즈의 이야기들도 기대된다. 제목인 ‘Good(s) For Human’이란 인간에게 좋은 것, 혹은 상품이라는 이중의 의미이며, 여기에 익명의 여배우를 상정함으로써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흐리는 동시에 이것이 허구의 산물임을 은폐한다. 한편 전시 공간을 일정부분 연출하여 작품에서의 옷장이라는 무대가 주는 연극성과 환타지적 요소들이 실제의 현실 공간으로 연장되는 효과를 준다. 그리하여 관객들은 더욱 낯선 장소로의 몰입이 유도되며 어쩌면 개인의 은밀한 사적 영역일 수 있는 여배우의 옷장 엿보기에 적극 동참하게 될 것이다.
탈나르시시즘
커다란 화면 속 새하얀 드레스가 일렁거린다.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는 ‘어떤 사물의 사진을 찍는 것은 그것을 의미로부터 벗어나게 해주기 위한 행위’라고 했다. 작가는 현실의 옷을 찍는다. 사진 속 사물은 카메라 렌즈에 들어온 그때 그 시간에 ‘거기 있음’을 사실로 가진다. 이러한 사진이 주는 지표적 명료함은 화면 속 사물에 현실감을 주지만, 동시에 일련의 작업 과정을 통하여 비실재감과 모호함이 발생하면서 옷장의 비밀스러운 대화가 시작된다. 옷이 걸려진 가상의 공간은 옷장이면서 한편 옷장이 아닌 일종의 아토피아(Atopie, ‘장소없음’을 뜻하는 그리스어)가 된다. 화면은 부풀려진 옷 사이즈 및 부피감, 흔들리는 리듬의 연약함, 심연같이 드리운 모호한 배경, 캔버스를 이용한 회화적 질감 표현 등으로 관심이 향하게 되면서 결코 단조롭지 않게 된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시선의 방향을 대상으로부터 다른 것으로 돌려놓는다. 이러한 요소들로 인해 옷장이라는 하나의 장면은 옷 사진-부정성이 없는 최적화된 표면의 패션 매체로서의 옷 사진-들이 갖는 매끄럽고 빈틈없는 가시성이 아닌, 관조적으로 머물 수 있는 거리가 발생하면서 비로소 상상적인 것의 내러티브가 펼쳐지는 무대가 된다. 작가의 작품이 유혹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이러한 ‘거리 두기의 파토스(Pathos der Distanz)’가 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한편 사람이 사라진 옷의 화면은 주체의 현존과 부재, 배경에서의 드러냄과 숨김이 교차하며 관객은 일종의 경외감, 혹은 은폐된 무언가를 느낄 수 있다. 바르트는 ‘드러냄과 숨김의 동시적 연출’ 즉 은폐가 에로틱하다고 보았으며, 한편 독일어에서는 ‘가상Schein’과 ‘아름답다 schön’의 어원이 같다. 이렇듯 아름다움은 가상이고 은유다. 그리고 목적 없이 자유롭다. 가상의 영역에서 옷은 부유하듯 한없이 가볍고 자유로이 떠돌며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실재와 가상의 틈에서 발견되는 또 다른 서정성 혹은 아름다운 언캐니함이 생성된다. 덧없음에 대한 충만함, 환멸에 대한 아름다움… 오상택의 사진이 아름다울 수 있는 이유일 것이다
“네게 마지막으로 남은 것을 꽉 잡으라. 그 옷을 놓지 마라…
네가 잃은 것은 더 이상 여신이 아니다.하지만 그 옷은 신적인 것이다.”
『파우스트』 괴테
시작_나르시시즘
작가의 옷은 시대성과 현대인의 욕망에 관한 은유의 사물로서 시작되었다. 도시적 감성이 충만한 자신을 투영하고, 옷장은 마음속의 내재되어 있는 욕망이 발견되는 장소이자 스스로의 결핍을 채우는 공간으로서다. 오늘날 매스미디어의 이미지들은 철저하게 ‘기호’로서 작용하며, 이러한 물신화된 기호나 시대적인 욕망의 지표들 속에서 패션 매체들이 만든 상징적 이미지를 빼놓을 수가 없다. 자크 라캉 (Jacques Lacan)의 사유에 의하면, ‘주체의 고유한 욕망이란 존재할 수 없고 욕망이란 언제나 타자의 것’으로, 자아란 이미지에 대한 상상적 동일시를 통해 만들어지는 허구적 산물이다. 이러한 자기 소외와 타자의 시선은 우리 속에 이미 내면화되어 있다. 우리는 모두 서로의 환상적 이미지를 보고 있는지 모른다. 이렇게 나르시시즘적 속성이 지배하는 곳이 우리가 몸 담고 있는 세계다. 그 세계에서 옷은 소비의 대상일 뿐이다. 이렇게 작가가 주목하는 옷의 계급화 혹은 권력적 속성은 도시인으로서 유사한 공동의 경험으로 소통된다. 특히 작가가 찍는 남성의 권위적인 수트와 여성의 연약한 드레스라는 분별은 젠더의 관념적 역할과 사회적 페르소나마저 상기시키며 한편 여성의 옷, 하얀색 옷의 순결 등은 우리 사회의 집단적 페티시에도 닿아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그의 작업은 이러한 현실 감각과 의미 작용을 모호하게 흐리는 또 다른 분위기가 존재한다. 가상공간에 놓인 거대한 사이즈의 고급 옷. 옷은 존재하지만 입을 수는 없어 보이고, 가질 수 없는 듯 하지만 한편 가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작가는 의인화된 소재로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지만 한편 감성적 현전과 의미 작용 사이의 간극은 친숙한 것의 또 다른 낯섦이 된다. 이렇게 작가는 현실감과 이질감을 동시에 포착하려고 한다. 오상택의 옷은 더 이상 소비의 대상이 아니라 관조의 대상이 된다. 탈나르시시즘의 세계로.
글│ 강주연 갤러리JJ Director
“It is an Invention to Dress a Man, as if he lived in a perpetual Spring;
he never sees the autumn of his Cloaths”
Discourse of Trade, Nicholas Barbon 1690.
Clothes that have given the status of 'fashion' today are an undeniable temptation, especially to women. Social symbols, power, and widespread narcissistic illusions about clothes make us forget reality.
GalleryJJ has organized a solo exhibition of photographer Sang Taek Oh, who metaphorically expresses the contemporary with materials such as clothes and closets, and delves into fiction and reality within familiarity. The ‘Closet’ series induces a rather unfamiliar visual experience, with its concise black and white imagery, as it is mixed with reality and romantic fiction, as well as such inner manifestation. The image that metaphors and aptly harmonize the objectivity and the fiction of photographic medium and real objects arises to beauty. It stimulates the sensibility of the contemporary, which causes the viewer to think about various reasons beyond the image. His 'Closet' series has already been recognized internationally and has been collected by many museums and well received by collectors. In his work, clothing, an entity we are accustomed to, displays its own aura of existence at the cross line between its nature as an object and customs given by society, in which it reveals another appearance that we may not have seen in the meantime.
This is a solo exhibition of the artist in about three years, and it consists of his recent work expressing with clothes newly photographed as the extension of the 'Closet' series. Through the white closet, and the new composition and expression attempts, another narrative is created, showing a more mature and multifarious world. ‘An Actress’ Closet’ is the first in his 'Good(s) For Human' series, and we already look forward to the following stories ahead. The exhibition title 'Good(s) For Human' has a dual meaning of welfare or commodity. In addition, by naming an anonymous actress as a subtitle, she blurs the boundaries between reality and imagination and conceals the fact that it is a product of fiction. On the other hand, directing the exhibition space to some extent, the drama and fantasy elements from the stage of the wardrobe in his work are extended to the real space. Thus, audiences will engage in a more unfamiliar place and actively participate in the ‘actress' wardrobe peeking’, which may be a private and secret area of the individual.
Post-Narcissism
A white dress is swaying in a large frame. Taking a picture of an object is an act that takes it away from its meaning, according to Roland Barthes. The artist photographs real clothes. Any photographed object gains the fact that it was there at the moment it entered the camera lens. Although the object in the frame has a sense of reality due to a clear index given by the photographic medium, at the same time, through the artist’s work process, and unrealistic sensitivity and ambiguity arise and the secret conversation of the closet begins. The virtual space in which clothes are hung is a closet, but also a kind of atopia (no space). The work never becomes monotonous as the attention is directed to the size and volume of the inflated clothes, the fragility of the shaky rhythm, the ambiguous background like the abyss, and the expression of the painting via using canvas. The artist intentionally turns the direction of the gaze away from the subject. With these elements, a scene of wardrobe puts a contemplative distance from the viewer, abandoning the seamless and seamless visibility of photos and clothes. The audience feels a kind of awe, or something concealed. His photographs become the stage where the narratives of the fantasy unfold. His work is tempting perhaps because a kind of 'Pathos der Distanz' by Nietzsche seems to inhere in it.
Alternatively, the image of clothes with a vanished person can stimulate a kind of awe or sense something cloaked from the presence and absence of the subject, and the exposure and disguise in the background. According to Barthes, 'the simultaneous staging of exposition and concealment' is most erotic'. Beauty is a fiction and metaphor in which the word ‘virtual’ (Schein) and ‘beautiful’ (schön) share the same derivation in German. Thus, it is free without purpose. In the virtual realm, clothes are airy and float freely, creating another lyricism or beautiful uncanny which is found in the gap between reality and imagination that we have not found yet. The fullness of foolishness and the beauty of disillusionment… The reasons why photographs of Sang Taek Oh are so beautiful.
“Hold on to it! Even if it is not the goddess whom you lost, it is still god-like”
Faust, Goethe
The Beginning, Narcissism
The clothes of the artist began as objects of metaphors about the epoch and the desire of modern people. The closet is a place where the intrinsic desire of the mind is found, and to fill the deficiency of oneself. Mass media images act as 'symbols' today, and the symbolic images created by fashion media cannot be overlooked in these fetishized signs or the desire of epoch’ indices. Jacques Lacan's reasons that 'the inherent desire of the subject cannot exist, and desire is always the others', so that self is a fictional product created through the imaginary identification of the image. Therefore, such self-alienation and the other's gaze are already internalized in us. We may all see a fantastic image of each other. The place where the narcissistic property dominates is the world we live in in which clothing is only the object of consumption. The stratification or authority attributes of the clothes that the artist focuses on are communicated as similar urban and common experiences. It seems clear that men’s authoritative suits and the women’s delicate dresses that he photographs resonate with the gender’s ideological role and social persona. Furthermore, the reference to women’s clothes and the innocence of white clothes reveals the collective fetish of our society.
However, his work has a different atmosphere that obscures the sense of reality and meaning. Colossal luxury clothes in virtual space - the clothes seem to exist but cannot wear, and perhaps it is unobtainable or not. Although the artist is releasing the story of our lives with the personified material, the gap between emotional and meaningful acts becomes unfamiliarity of familiarity. The artist seeks to capture both realism and heterogeneity at the same time. The clothes of Sang Taek Oh are no longer objects of consumption but objects of contemplation, towards Post-Narcissism.
Ju Yeon Kang
Director Gallery JJ
Translated by Brett D.H.Lee
Instagram: @brettdhlee
@galleryjjseoul
Education
1996 M.F.A. 샌프란시스코예술대학교 (San Francisco Art Institute) 사진과 대학
원 졸업
1994 B.F.A. 시카고예술대학교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사진과
졸업
1990 서울예술대학 (Seoul Institute of Arts) 사진과 졸업
現 서울예술대학교 예술사진전공 교수
Solo Exhibitions
2015 Good(s) for Human, KDB대우증권 Art Space, 서울
2014 (un)Necessaries, OCBC Bank Ochard Gateway collection, 싱가폴
2014 Closets, 서울예술대학교 Gallery, 경기도
2013 Closets, 예화랑, 서울
2013 (un)Necessaries, Taksu Gallery, 싱가폴 & 발리
2012 (un)Necessaries, 분도갤러리, 대구
2011 Modern Life, 서울대학교미술관, 서울
2010 City Romance, Trunk Gallery, 서울
2008 Sports Brain Factory, 서울
2008 Process(2008 Contact Photo Festival), Lee KaSing Gallery, 토론토, 캐나다
2007 Process, 인사아트센터, 서울
2005 Necessaries, 주영화랑, 서울
1999 SelfPortrait, 샘터화랑, 서울
1996 SelfPortrait, Diego Rivera Gallery, 샌프란시스코, 미국
Group Exhibitions
2016 It’s all about movement(collaboration with BMW), COEX, 서울
Korean Art Now II, Susan Eley Fine Art, 뉴욕, 미국
Art in Fashion, 센텀시티, 부산
2015 구인전, 분도갤러리, 대구
2014 ClothingTelling, 아트스페이스J, 경기도
2013 New Waves, Korea Taksu Gallery, 싱가폴 & 쿠알라룸프르, 말레이시아
UnderTone, Taksu Gallery, 싱가폴
2012 The Rule of reproduction I, Gallery조선, 서울
Open Mind KOTRA, Open Gallery, 서울
S C A G, SCAG Gallery, 서울
Nasi Campur, Taksu Gallery, 싱가폴
2011 NoW _ Here, 중남미문화원, 부에노스 아이레스, 아르헨티나
Sports Fantasy(오상택 변대용 2인전), 서울올림픽기념관, 서울
2010 Fashion or Passion(오상택 최지영 2인전), Gallery Prior’s, 서울
2009 정직한 거짓말, 자하미술관, 서울
NanJi Air Project3, 서울시립미술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서울
인천아트플렛폼 개관기획전 ‘다시 개항’, 인천아트플렛폼, 인천
송은미술대상전, 인사아트센터, 서울
The White Shirt, LG플래그십 컬쳐스페이스, 서울
Photo Korea 2009 ‘Shooting Image’, 서울COEX 장보고Hall, 서울
21c 신실크로드, 주중한국문화원, 북경, 중국
Fleeting, 서울대미술관, 서울
1st Anniversary Exhibition, 10 corso como, 서울
2008 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 본전(Humanscape), (구)서울역사, 서울
파괴 그리고 희망, 청파갤러리, 서울 & 주영한국문화원, 런던, 영국
China Pingyao International Photography Festival, 핑야오, 중국
한국현대사진60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The 809 International New Image Art Festival, 이창, 중국
찾아가는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Home & Away, 국립창작스튜디오 고양 전시관, 고양
Long Day’s Journey (오상택 차소림 2인전), Lee C Gallery, 서울
2007 Intro 展, 국립창작스튜디오 고양 전시관, 고양
견고한 장면, ArtBit Gallery, 서울
G+Screening Photography from Korea, INDEXG, 토론토, 캐나다
2006 사람, 사람들, 인사아트센터, 서울
Spotlight 30 Women, Paper Tainer Museum, 서울
Awards
2009 제9회 송은미술상 수상
2009 2009 단원미술대전 수상
Publications
2012 The Rule of reproduction I, Gallery 조선 출판
2010 City Romance & Process, Publishing BODA
Collections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서울대학교미술관, 아모레퍼시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인천문화재단, 대구문화예술회관, OCBC Bank Art Collection 싱가폴 외 다수.
** 이 시리즈의 나온 것은 작가와 갤러리JJ의 지적재산입니다.^^ 방문하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공감과 댓글은 힘이 되요. **
@galleryjj.seoul
@brettd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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