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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Art/작가 Artist

[Artist] 박현주 | Hyunjoo Park

Brett 2020. 11. 26.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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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을 중심으로 독특한 회화를 구현하는 박현주 작가를 소개하려한다. 

아래 글은 갤러리JJ에서 2018년 8월 31일부터 10월 6일까지 선보였던 <회화적 오브제>의 보도자료이다.

Full information @GalleryJJ (www.galleryjj.org)

LM5-2,160x100x12cm, wood, acrylic and golf leaf, 2017

 

 

"저녁에 뜨는 별은 부분들의 비례 때문이 아니라 눈에 즐겁고 기쁜 광채를 주기 때문에 별들 중 가장 아름답다.”

대 바실리우스 『육각운 형식의 설교』

오늘날 회화는 의외의 재료를 사용하거나 조각이나 설치미술과 겹치는 영역 등으로 경계가 확장되고 새로운 생명력을 획득하였다. 갤러리JJ에서는 빛을 중심으로 독특한 회화적 작업을 하는 작가 박현주의 전시를 마련하였다. 박현주의 작업은 궁극적으로 회화적 영역의 확장이다. 일본에서 재료기법을 전공하면서 템페라화를 연구한 작가는 시각적 일루전과 평면성에 관련하여 지속적으로 새로운 회화를 모색하는 작업을 한다. 이때 그가 사용하는 빛은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빛이 아니라, 잘 연마시킨 금박(Gold Leaf)에서 비롯되는 빛이다. 특징적으로 중세 성상화(Icon)의 금박 기법에서의 빛의 일루전과 반사 효과를 이용하여 시각적인 환영을 만드는데, 평면 캔버스 작업은 물론 평면을 넘어 ‘회화적 오브제(Plane Object)’ 형식으로 귀결되면서 주요 미술관들과 소장가들에게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빛으로 완성되는 그의 작업은 주로 벽면에서의 균일한 크기의 육면체 등 기하학적 패널박스의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공간 설치로 구현된다. 회화 평면을 대상화(objectify)하여 이름 붙인 박현주의 회화적 오브제는 금박의 반사 빛을 이용한 새로운 공간 확장에 주목한 것으로, 빛과 물질이 부딪치며 빚어낸 가시적인 것과 비가시적인 것, 물질과 비물질의 모호한 경계에서 그 안에 깃든 빛과 색채의 경이로운 시각적 경험으로 관람자를 유도한다.

이번 전시는 회화적 오브제와 함께 새로운 평면 작업으로 구성된다. 신작 그림은 오브제에서 다시 평면으로 환원되면서 내부를 가로지르는 사선으로 인해 공간이 분절되어 마치 프리즘을 통과한 빛의 굴절을 상기시킨다. 회화적 오브제에서 전체적으로 빛이 감싸 안은 색채의 명랑하고 부드러운 서정성이 구성에서의 엄격한 질서와 규칙의 딱딱함을 완화해주고 있다면, 평면은 기하추상적으로 오히려 예리한 선들이 강조된다. 회화적 오브제는 작품 내부의 빛과 외부의 빛(조명과 자연광)이 서로 어우러지면서 작품의 이미지는 고정되지 않은 채, 시각과 장소에 따라 끊임없이 변한다. 전시는 차원을 넘나드는 섬세한 공간의 변주, 전시장에서의 장소 특정적인 변주를 기대한다.

회화의 확장된 영역: 회화적 오브제

벽면에 직육면체의 오브제가 수평과 수직으로 규칙적으로 반복 배치된다. 이미지로는 회화와 오브제 사이 측면에서 도널드 저드의 즉물적 오브제를 바로 떠올릴 수 있지만, 조금만 들여다 보면 즉물적 사물성의 강조와 산업생산 제작이라는 미니멀리즘적 개념과는 전혀 다른 것임을 금방 알 수 있다. 즉 박현주의 작업은 환영을 수용하였으며 덧칠하고 연마하는 반복과정의 노동과 시간의 결과물이자 장인적 노력을 기울이는 수작업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전통적 회화정신으로 능숙하게 재료를 다룬다는 점은 그의 작업 방향을 이해하는 중요한 지점이다. 본질 혹은 기본에 집착하는 작가는 중세 성상화의 재료와 기법을 충실하게 되살린다. 각 입방체들의 네 측면에 얇디 얇은 금박을 최대한의 빛 반사 효과를 위해 거울 면처럼 정성껏 펴고 연마하며, 앞면은 수없이 반복된 덧칠로 옅거나 강한 느낌의 색면을 만든다.

이러한 색채의 시각적 효과는 전체적으로 회화의 성격을 극대화한다. 무엇보다 각 오브제 측면의 금박의 빛과 돌출된 입방체가 충돌하면서 생기는 빛의 반사는 외부의 빛과 만나면서 오브제들 사이로 보이지 않던 새로운 공간의 확장을 유도하여 시각적으로 각 유닛을 하나로 통합하는 동시에 작품의 전체 형태와 분위기를 리드한다. 시점에 따라 다양한 빛의 환영이 생기면서 각 부분의 물성 너머 전체적으로 하나의 평면화된 공간성을 확보한다. 마치 마크 로스코의 색이 진한 색의 밀도 높은 면들이 아니라 서로 자유롭게 투명하고 옅은 안개 같은 것처럼, 우리 눈 앞에서 부유하고 떠다니는 듯한 느낌의 색채로 다가온다. 여기서 부분과 전체, 평면과 입체의 구분은 무의미해진다. 회화적 오브제는 구성적 질서의 색면들의 조합으로써 색면추상의 맥락을 공유하는, 확장된 회화이다. 

“회화란 하나의 가상이다. …그것은 다만 시각을 위해 존재하며 따라서 회화는 하나의 순(純)시각적 공간이 된다. ”

수잔 K. 랭거『예술이란 무엇인가』

​시각과 빛: 사물과 환영 사이

 

“빛의 본질은 빛의 전체적 미가 수, 척도, 무게 혹은 다른 어떤 것을 토대로 삼는 것이 아니라 시각을 토대로 한다는 것이다.” 

그로스테스트 『헥사메론』

작품 내부에서 은은히 번지는 우아한 빛. 내부에 뭔가 전기적 광원이 있을 것이라 여겨 둘러보면 아무런 전원이 없고, 발광체가 그저 얇은 금박이라는 사실은 그 빛의 느낌처럼 경이롭다. 빛의 변주는 각 단위 색면들과 어우러지면서 환영적 시각 효과를 가져온다. 즉, 반사되는 빛과 그림자들이 상호작용하여 공간에 파장을 일으키면서 선들이 생겨나고 이질적인 공간들이 생성, 풍요로운 공간의 변주가 일어나는 것이다. 댄 플래빈이 빛(전기)을 고정시켜 새로운 색채 공간을 창조했다면, 회화적 오브제의 낭만적인 금빛은 색과 함께 조화로운 공존을 이룬다. 그의 작품은 모순되고 상반된 것들의 조화를 꿈꾸는 삶에 대한 메타포이다.

 

빛은 비물질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특별한 세계를 만들어낸다. 작가에 의하면 ‘물체인 오브제가 빛을 입는 순간 그 물성을 상실하고 전혀 다른 존재로 승화한다.’ 현실을 점령했던 중세미술의 후광, 고딕성당의 찬란하고 실체적인 빛의 엄중함.. ‘황금빛 배경의 템페라화’의 성스러운 빛에서 연유한 작업은 명상적 분위기 속에서 예술을 통해 사람의 마음에 감동을 주고 싶은 작가의 마음을 담고 있다.          

​​

글│ 강주연

갤러리JJ Director

 

“The evening star is the most beautiful of the stars not because of the proportion of its component parts

but because it affords the eyes a joyous and pleasant brilliance.” 

Homilia in Hexaëm, II, 7., Basil of Caesarea

 

Today, painting has expanded its boundaries and acquired new vitality by utilizing unusual materials or overlapping itself with sculpture or installation. Gallery JJ has organized the exhibition of Park Hyunjoo, who has demonstrated a unique painting methodology centered on the light. Her work is ultimately an expansion of the painting’s realm. The artist who has studied tempera while majoring in material techniques in Japan is constantly looking for the new realm of painting related to visual illusions and planarity. The light she creates is not a result of technology but from well-polished gold leaves. Through the illusion and reflection of the light in a gilt technique from the medieval Icon, a visual illusion is created not only in the works of the flat canvas but also in the form of 'Plane Object' beyond two-dimension, which has attracted a great deal of attention from many museums and collectors.

 

Her work that concludes with light is realized by a repetitive and systematic installation of uniform hexahedrons or geometric panel boxes on the wall. The plane object of the artist, named after its objectification of the painting’s surface, focuses on a spatial expansion using the reflection of the gold leaf. The visible and invisible from the collision of light and matter and the ambiguity between the material and non-material induce viewers with a wondrous visual experience of light and color.

 

This exhibition includes her new planar work along with the plane objects. The new work is reduced to planes again from objects, and its space is segmented by diagonal lines crossing within where it recalls the refraction of the light passing through a prism. If the cheerful and lenient lyricism of the color embraced by the light in the plane object alleviates the strict orders in its composition and the rigidity of its rules, the two-dimensional work emphasizes rather crisp lines in its geometric abstraction. The plane objects constantly change throughout different space and time as their internal light and the external lights (artificial and natural lights) intermingle. This exhibition expects a variety of delicate spaces that reach beyond dimensions – a specific variation in the exhibition space.

The expanded realm of painting: Plane Object

Rectangular objects are regularly and repeatedly arrayed horizontally and vertically on the wall. Considering that the work is in between painting and objects, we immediately imagine the offhand objects of Donald Judd, however, by looking at the details, we can see that it is quite different from the minimalist concept of industrial production, emphasizing the immediacy of objectivity. In other words, Park’s work is the result of a time-consuming manual in a repetitive process of overlaying and polishing. It is an important point to understand her work methodology that she is able to skillfully handle materials with a traditional painting spirit. Adhering to the fundamentals of painting, she faithfully revives the materials and gilt techniques of medieval Icon. Thin gold leaves on each side of the object are carefully polished like a mirror for the maximum light reflection while the front side is applied with pale or robust colors.

 

The visual effect of these colors maximizes the character of the painting as a whole. Above all, the reflection of light caused by the collision between the protruding object and the golden light from its sides leads to the extension of a newly created space. This visually unifies each object and suggests the overall figure and atmosphere of the work. Various illusions of light are generated depending on the viewpoint, and a flattened spatiality is ensured as a whole beyond the properties of each part. As if Mark Rothko's colors have toned down to translucent and a thin fog, her work floats in front of our pupils. Hence, the division between the part and the whole and the plane and the three-dimensional body becomes meaningless. These plane objects are extended paintings that share the context of color-field painting as a combination of color in their constitutive order.

 

"Painting is a virtual one. It exists only for vision, and painting becomes a purely visual space. It is nothing but an illusion.”

The Problems of Art, Susanne K. Langer

 

 

Vision and Light: Between materiality and illusion

“Lucis naturahuiusmodi est, ut non in numero, non in mensura, non in pondere aut alio, sed omnis eius in aspectu gratia fit.”

Hexaëm, 147 v., Grosseteste

 

An elegant light that delicately spreads from within - it is a wondrous light in which the only emitter is just the thin gold leaves. There is no use of electricity though it seems like a strong power source is embedded in it. The variation of light is harmonized with each unit color and brings an illusory visual effect. In other words, the reflected light and the shadow interact with each other to generate an impression in the space, creating lines, creating heterogeneous spaces, and creating a variety of rich spaces. Whereas Dan Flavin fixed the light (from electricity) to produce a space with colors, the plane objects coexist harmoniously with the romantic golden color achieved without such a power source. Park’s work is a metaphor for life that dreams of harmony of contradictions and contradictions.

 

Light creates a special world of immaterial beauty. According to the artist, 'the object loses its properties and sublimes into a completely different existence when it bears light', similar to the halo of medieval art that conquered reality, the strictness of the radiant and radiant light of the Gothic cathedral. Based on the sacred light of Tempera with a golden background, her plane object is to affect us through art in a meditative atmosphere.

Ju Yeon Kang

Director Gallery JJ

Translated by Brett D.H.Lee

Instagram: @brettdhlee

@galleryjjseoul

 

 

2002   동경예술대학대학원 미술연구과 박사후기과정 수료

1999   동경예술대학대학원 미술연구과 석사과정 수료

1993   뉴욕대학대학원 (New York Univ. of graduate course) 스튜디오페인팅 석사과정 졸업

1991   서울대학교미술학부 서양화 졸업

주요 개인전

2018   빛의 울림 통인옥션갤러리, 서울

2016   the reason of Light, Tenri gallery, 뉴욕, 미국

           Light Relation, HRD fine art, 교토, 일본

2015   빛의 모나드, 아트사이드갤러리, 서울

2014   빛을 쌓다, 영은미술관, 광주, 경기도

2013   빛의 성전, 금산갤러리, 서울

2011   Floating Light, Kips gallery, 뉴욕, 미국

2009   diagram of Light, 빛갤러리, 서울

외 다수

주요 그룹전

2016   탐색전, 63아트미술관, 서울

           아트경기스타트업 판교 테크노밸리, 경제혁신센터, 판교

2014   색, 미술관에 놀러가다, 아람누리미술관, 고양

           시대와 감성전, 해든미술관, 강화도

2013   LAVIDA, 스페이스C 코리아나미술관, 서울

2012   형형색색 오늘을 읽다_청년미술현대작가전, CAYAF, 일산 킨텍스

           GOLD Experience, 아이치현립예술대학 satellite gallery, 나고야, 일본

2010   S.A.I.C. From desire to the sublime, 홍익대학교미술관

2008   Up to the minute, 코리아아트센터, 부산

2005   인공의 지평전, 치우금속공예미술관, 과천

           외 다수

레지던스

2014   영은미술창작스튜디오 제9기 입주작가

2005   ISCP 프로그램 참가

작품 소장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파이낸셜센터, 신한PB, 두산중공업 정성관 게스트하우스 창원, 평창 알펜시아 인터컨티넨탈호텔, 영은미술관, 대림미술관 등 그 외 개인소장 다수

Education

2002   Tokyo National Univ. of Arts and Musics in oil painting (D.A.)

1993   New York Univ. of graduate course in studio painting (M.A.)

1991   Seoul National Univ. of painting (B.F.A.)

 

Selected Solo Exhibitions

2018   Echo of Light, TongIn Auction gallery, Seoul

2016   The reason of Light, Tenri gallery, NewYork, U.S.A.

           Light Relations, HRD fine art, Kyoto, Japan

2015   Light-Monad, Artside gallery, Seoul
2014   Accumulated Light, Youngeun museum, Kwangju, Geongido
2013   Temple of Light, Keumsan gallery, Seoul

2011   Floating Light, Kips gallery, NewYork, U.S.A.
2009   Diagram of Light, Vit gallery, Seoul

Selected Group Exhibitions

2016   Craving Colors, 63 Sky museum, Seoul

           ART Geoggi Start-up, Pangyo techno valley, Pangyo
2014   Color, visiting the museum, Aramnuri museum, Goyang

           Time and Sensibility, Haedeun museum, Kangwhado
2013   LAVIDA, space Coreana Museum, Seoul
2012   CAYAF Contemporary Art & Young Artist Festival, Kintex, Ilsan

           GOLD Experience, Aichi Prefectural University, Satellite Gallery, Nagoya, Japan
2010   S.A.I.C. From desire to the sublime, Hong-ik university of museum, Seoul
2008   Up to the minute, Korea art center, Busan
2005   An artificial horizon, Chiwoo craft museum, Gwacheon

Residence

2014   Youngeun Art Studio 9th Residence Artists

2005   Participation in the ISCP program

Collections

Seoul National Museum of Art, DaeLim Museum, , Seoul Financial, Shinhan PB bank, Doosan Guest House Changwon, Intercontinental Hotel Pyeonchang, Youngeun Museum.

 

 

 

 

** 이 시리즈의 나온 것은 작가와 갤러리JJ의 지적재산입니다.^^ 방문하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공감과 댓글은 힘이 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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