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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yJJ] <생각중... In Thinking> 프로젝트하우스 & 오픈 스튜디오 탐방 | Project Site & Artist Studio tour_2020.11.19

Brett D.H. Lee 2020. 11. 20.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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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JJ 투어탐방 초대장. Invitation to this private tour

현재 진행 중인 갤러리JJ와 서용선 작가의 온고잉 프로젝트 <생각중> 2020년 5월에 시작하였고 이 집이 재건축으로 인해 철거되기 전까지 계속해서 작가의 작품으로서 활용된다. 집 전체가 캔버스이자 일기장, 역사이다. 2021년 3월에 이 프로젝트의 기록, 건물의 일부 및 관련 작품들이 서울 갤러리JJ에서 전시된다. 3월 전에 2회 정도 더 방문이벤트를 기획 중에 있다 (차후 공지).  이번 이벤트는 작가의 작업실 방문이 포함되었다.

속속들이 오시는 손님들. 최인아 큐레이터가 열심히 맞이 중이다.ㅎㅎ
박현주 작가님과 서용선 작가님
갤러리JJ 대표 강주연 관장님과.
서용선 작가님 작업실. 이런 공간이 3채는 더 있다. 어마어마하다...
화장실 가려고 옆의 건물로 들어갔는데 이렇게 맞이해주는(?) 조각들. 나무로 형태를 만든 후 청동으로 주물을 뜬다.
너무 멋지신 서용선 작가님

1990년대쯤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붉은색 벽돌집. 사람이 살지 않는 ‘양옥’은 서종면 문호리 가루개 버스정류장 앞을 바라보고 있다. 가까이 가서 보니 깨알처럼 작은 흰 글씨들이 벽돌 하나하나마다 빼곡하다.영월 병원 정치 계약금 코로나 덤프 커피 청령포 지리엄마… 아침 새소리 철망 욕망 사랑 공간 카렌스 몸 GS25… 삼국유사 트럼프 관심 공격 검은말 황태국밥 윤동천 황경수 유민구… 아무런 연관도 없어 보이는 단어가 족히 1000개는 됐다. 화가 서용선의 ‘글쓰기 작업’이다.

글도 그림이다. 문자 추상이나 서화일치사상을 거론하지 않아도 글은 회화적 요소를 가진다. 작가의 기억과 생각에서 비롯된 글이 평범한 양옥집 외벽에 쓰여있었다. 서용선이 석 달 전부터 가루개 농가 주택에서 벌이는 진행형 작업 ‘생각 중 In Thingking’은 일상의 개인적 공간이었던 ‘집’이 작가의 개입을 통해 길가에서 말을 거는 ‘공간’, 보이는 공적 ‘공간’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이 과정에서 공공 공간과 작가의 간섭, 끼어들기가 이뤄진다. 이로써 집은 형태를 넘어 기억과 언어의 상상을 함께 아우르게 된다. 개인이 활동하는 집에서 ‘거리의 집’ 공간으로 변화되는 것이다. 특히 서용선이 벽돌 하나하나를 대상으로 한 글쓰기는 무심코 이곳을 지나다니는 사람이나 마을 사람들의 관심사를 반영하면서 공공의 공간으로 바뀌게 됐다. 특정한 장소로서의 집이 된 것이다.

서용선 화가는 “읽는 것에서 보는 것을 포함하는 글 읽기로의 변화는 글과 환경적 사물을 동시에 이해하는 것으로의 변화를 뜻한다”고 했다. 그가 글을 들고나온 까닭이다. 집 안으로 들어가면 방과 거실의 넓은 벽지에 글과 그림이 한데 어울려 작가 자신의 ‘생각’을 더욱 구체화했다. 평소 시각예술의 역사적 사실 전달에 천착하고, 회화의 역사성과 인문학적 태도를 추구하는 서용선 화가의 ‘기록’이 보다 명확해진다. 강렬한 색채와 굵은 선, 인간 삶의 기억을 불러내는 그림은 회화적 요소를 갖는 글이 나타내는 바를 더욱 구체화하고 있다.

횃불 평화 비평 전쟁 관음 관휴…. 집 안에는 유독 ‘관음(觀音)’이라는 단어가 여러 번 등장한다. 불교에서 관음은 관세음(觀世音)보살의 줄임말인데, 문자 그대로는 ‘소리를 본다’는 뜻이다. 단순히 소리를 듣는 청음(聽音)이 아니라 시각과 청각, 보는 것과 듣는 것이 일치한다는 뜻이다.

어느 날, 단소를 부는 서용선의 친구가 이 장소에 모인 미술인들과 마을 주민들 앞에서 즉흥적으로 연주했다. 단소에서 나오는 청아한 음색은 새가 지저귀는 소리, 자동차가 지나가는 소리 등 집 밖에서 들리는 여러 자연의 소리와 어우러졌다. 서용선은 “소리를 본다는 게 어떤 것일지 여러 사람과 관음을 실천해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나는 보기 위하여 눈을 감았다”는 폴 고갱의 말처럼 소리를 보려 소리를 감는다는 표현이 맞을까 싶다. 서용선이 생각하는 작업의 결과물은 내년 3월1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에 있는 갤러리 JJ에서 한 달간 전시될 예정이다.

출처 : 양평신문(http://www.ypen.co.kr)

 

더 자세한 내용은 www.galleryjj.org  와 키아프의 이벤트 페이지 kiaf.org/events/1965그리고 

인스타그램 @galleryjjseoul 과 @ brettdhlee 에서 더 많은 정보와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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