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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Art/갤러리JJ GalleryJJ

GalleryJJ - 아담 핸들러 Adam Handler: Girl & the Ghost 전시

Brett 2023. 10. 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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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기반으로 아시아, 유럽, 북미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작가 아담핸들러가 국내에 최초로 방문합니다. 갤러리JJ에서 핸들러의 개인전을 50여점이 넘는 방대한 양의 회화로 규모있게 진행되며 특히 갤러리가 확장하며 본관과 신관 2곳에서 진행됩니다. 위치는 아래에 기재되어있으며, 오프닝은 본관에서 10월 6일 오후 5-7시입니다.  특히 뉴욕에서 온 작가의 사인회가 있으며 포스터, 엽서, 도록 (사인가능) 및 여러 굿즈들이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위치:

본관 Exhibition Hall 1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 745 06040

Nonhyeon-ro 745, Gangnam-gu Seoul, Korea  06040 ​​​​​​​​​​​​​

 

신관 Exhibition Hall 2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 30길 63 갤러리JJ  06025 

GalleryJJ, 63 Apgujeong-ro 30-gil, Gangnam-gu Seoul, Korea  06025 ​ 

 

관람시간: 화-토 11am-7pm (일, 월요일 휴관) www.galleryjj.org

문의: +82-322-3979 / galleryjjinfo@gmail.com / galleryjj.manager@gmail.com

Instagram: @brettdhlee,  @galleryjjseoul

Facebook: GalleryJJ (page)

Adam Handler, Pajama Girl Spending Time in tomorrow's sky, 2023, Oil stick, acrylic and pencil on canvas, 40x72in, 101.6x182.9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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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am Handler: Girl & the Ghost 

아담 핸들러: 소녀와 유령

 

2023. 10. 06 FRI - 11. 18 SAT

오프닝 & 작가사인회: 10. 06 FRI  5-7PM (Exhibition Hall 1)

 

글 | 강주연 갤러리JJ 디렉터

 

"어린아이는 천진난만이요, 망각이며, 새로운 시작, 놀이, 스스로의 힘으로 굴러가는 수레바퀴이고, 최초의 운동이자 신성한 긍정이다."

-프리드리히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갤러리JJ는 천진난만한 고스트와 소녀 이미지를 통한 소통의 언어를 선보여온 아담 핸들러(Adam Handler, b.1986)의 전시를 마련하였다. 핸들러는 순수한 형태와 질감이 마치 어린아이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화면 속 유령과 소녀 형상을 통해 유한한 삶의 허무를 극복하고 희로애락을 위트있게 표현한다. 뉴욕 태생의 작가는 현재 미국을 기반으로 유럽과 아시아 등 국제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유망한 동시대 작가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작을 중심으로 열리는 이번 <아담 핸들러: Girl & The Ghost> 전시는 대형 캔버스 작업들을 포함하여 총 50여점의 회화 작품이 전시됨에 따라 핸들러의 작업 세계를 폭넓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되어 국내 컬렉터들의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작가가 최근에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배틀그라운드’ 시리즈를 비롯하여 ‘모노크로매틱 컬러밴드 회화(Monochromatic Color Band Painting)’를 새롭게 선보인다. 신작의 ‘배틀’ 장면은 히어로물을 참조하여 도전적이며 신화적 상상력이 풍부하며, 모노크롬적 회화 시리즈 역시 빠른 선의 궤적으로 거친 표현의 생동감과 추상성이 짙고, 일부 스프레이페인트의 사용과 함께 그래피티(Graffiti)적인 자유분방함이 있다. 한국에서 처음 소개되는 이들 시리즈와 함께, 예전 작업에 비해 한결 풍부해진 질감으로 물성이 드러나는 ‘고스트’와 ‘소녀’, ‘납치’, ‘정원’ 시리즈까지 전시는 최근 변화와 함께 그가 모색하고 있는 작품세계를 새롭게 들여다보고자 한다. 즉흥적이고 때로 장난스럽기도 한 그의 이미지 속에는 철학적이자 재치 넘치는 표현이 가득하여, 결코 가볍지 않은 반전 매력이 있다. 동심 어린 시선으로 따뜻한 공감과 내면적 소통을 이어가는 핸들러의 작업으로부터 색다른 시각적, 예술적 경험을 기대한다.

시각적으로 어린아이가 그린 그림을 연상시키는 자유로움과 순수함, 원시성의 표출은 핸들러 회화의 전형적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작가 스스로의 순수하고 직관적인 표현의 발로이며, 그가 만든 꿈같은 회화적 장면에서는 작가 개인의 일상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 본연의 불안과 상실 같은 삶의 문제들이 유쾌한 삶의 에너지로 치환된다.

살펴보면, 작가는 지금까지 13여년의 오랜 기간 동안 사랑스러운 ‘고스트’와 악동 ‘소녀’가 등장하는 초상 작업을 지속해왔다. 박쥐를 비롯하여 초기의 어두운 느낌의 모노크롬 드로잉과 함께 이들은 한때 작가가 빠져들었던 불가피한 삶에서의 상실감을 오히려 친근하게 상징화하고 편안하게 치유하는 방식이었다. 이어서 UFO의 ‘납치’ 시리즈와 더불어 물고기와 뱀, 여우 등 조력자의 등장과 함께 점차 튤립과 별이 있는 정원 혹은 우주공간과 같은 만화경의 세계가 펼쳐지는 서사적인 작업으로 전개해오고 있다. 작가는 이렇게 삶의 순간들을 탐구하는 동시에 궁극적으로는 두려움을 상쇄할 수 있는 환희의 순간, 소중한 사람들과의 사랑과 개인적인 기억을 바탕으로 자신의 감정을 시각화하면서 상상력이 풍부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왔다. 동화적인 이미지의 이면에는 인간의 실존적 삶에 대한 각성과 이를 예찬하는 작가의 철학이 드러나기도 한다. 순수미술의 형식과 대중문화의 수많은 레퍼런스를 버무려내어 특유의 캐릭터적 요소와 회화적 붓터치가 조화를 이루는 독자적 조형 어법을 구축한 핸들러의 작업은 오늘날 네오-팝아트의 다양한 양식 속에서 돌아볼 수 있다.

(Left) Adam Handler, Lost in Space Garden Abduction, 2022, Oil stick, acrylic and pencil on canvas, 36x30in, 91.4x76.2cm

(Right) Adam Handler, Girl with Mask Buddy, 2023, Oil stick, acrylic and pencil on canvas, 34x40in, 86.4x101.6cm

 


/날아다니는 UFO, 발그스레한 뺨의 귀여운 유령, 배트맨 캐릭터 같은 박쥐…

핸들러의 회화에는 간략하고 납작한 형태로 코믹하게 과장된 신체 비례의 사람과 동물이 커다랗게 화면을 꽉 채우고 있다. 거칠고 단순한 곡선과 명랑한 색채, 한편 강조된 윤곽선은 최근 작품에는 형태와 배경이 경계 없이 서로 스며들기도 한다. 만화처럼 ‘Make me Blush’, ‘Hug Tight’ 등의 글이 그림에 등장하기도 한다. 더불어 UFO의 출몰과 납치, 결투 장면은 마치 히어로물이나 SF장르물 같은 스토리텔링의 구성을 가진다. 작가는 아크릴, 오일스틱, 스프레이페인트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여 최대한 몸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따라가면서 붓질과 드로잉을 자유롭게 구사한다. 오일스틱은 작가가 즐겨 사용하는 재료인데, 이는 캔버스와의 교감에서 오는 특유의 원시적이고 직접적인 느낌이 있어서 어린아이의 자유롭고 서투른 듯한 표현을 한층 더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흔히 어린이 특유의 나이브한 조형 방식의 특징이라면, ‘낙서 같은 선’과 ‘상징적 형태의 단순성’, ‘주제의 단순화’, ‘나열식 표현’ 등을 꼽을 수 있다. 일견 어린이의 감성을 적극 반영하는 핸들러의 작업은 시각적으로 유년시절의 노스탤지어 감성을 자극하고 때로는 회귀에 대한 퇴행적 취향, ‘키덜트’적 이미지의 유희성이 있다. 어린이의 낙서 같은 그림은 또한 장 드뷔페가 이끌었던 ‘아르 브뤼’의 일면을 떠오르게 한다.

천진난만한 어린 시절에 천착하는 특성들은 개인적인 경험 혹은 시대적 조건에서 유발된다. 예술에 있어서 만화, 장난감 같은 오브제나 이미지를 통해 성장을 거부하는 감수성, 팝아트 이후 지속되어 온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 자유로운 그래피티 등에서 동일한 경향을 볼 수 있다. 80년대 등장한 네오-팝(neo-pop)은 현대 대중문화를 적극 차용하며 캐릭터, 환상의 세계나 가상현실, 키치, 유희적인 요소 등 각종 하위문화를 아우르는 다양한 형태의 이미지로 나타난다. 만화적인 요소와 작가 개인의 사적인 표현, 서술적인 형식이 등장하고 그래피티 운동이 확산되면서 예술의 외연이 넓어졌다. 주목할 점은 네오-팝은 1950~60년대의 팝아트와 달리 순수미술 형식과 대중문화라는 두 정서를 결합한 복합적 양상을 띠며, 현상의 이면에서 작동하는 억압의 기제에 주목하고 저항한다는 점이다. 핸들러의 작업은 내적으로는 자전적 경험, 외적으로는 대중문화 혹은 서브컬쳐에 대한 관심이 투영되어 있다.

 

(Left) Adam Handler, Ghost Buddy Abduction along blue rows, 2023, Oil stick, acrylic and pencil on canvas, 52x42in, 132x106.7cm

(Right) Adam Handler, Toki Girl and the snake battle the creatures from above, 2023, Oil stick, acrylic and pencil on canvas, 50x60in, 127x152.4cm

 

 

/자전적 경험, 그리고 대중문화의 정서와 순수미술 형식의 결합

우리는 모두 어린아이와 사춘기 시절을 거치고 이러한 성장과정에서 경험하는 자아의 불안전성, 분노, 거친 도전의식 등을 기억하고 있다. 핸들러가 20대 한때, 감당할 수 없는 죽음의 불안과 상실감에서 탄생한 고스트 캐릭터는 한결같이 늘 큰 눈과 미소를 가진 심플한 형태로 작업에서 반복되게 등장한다. 마치 삶과 죽음이 필시 한 페이지 위에 있음을 내포하는 듯하다. 배경의 반복된 패턴과 짧은 붓 스트로크 역시 마찬가지로, 이러한 반복적 작업 성향은 작가 스스로의 두려움을 완화하는 치유의 한 방식으로 작용한다. 감각적이고 즉흥적인 제작 방식으로 사전 밑그림 없이 패턴을 반복하는 일은 그에게 있어 수행의 과정이 아닌 놀이의 일종이다. 여기에는 목조 공예가인 할아버지의 작업실에서 각종 예술작품과 서적에 둘러싸여 지냈던 예술적 환경, 항상 곁에서 자신을 지지해주던 할머니와의 즐거운 놀이로 대표되는 유년 시절의 감수성이 작가의 내면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다. 유년시절은 지금까지도 작가에게는 마치 초라하고 우연적이고 죽어야만 하는 존재임을 잊어버리게끔 하는, ‘홍차에 적신 마들렌을 입에 베어 무는 순간’의 행복감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작업에는 이러한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중심으로 미국 민속미술 및 수많은 오래된 대중문화의 레퍼런스들이 있어 문화적 기호로 작동한다. 화면 속 캐릭터들은 뭉크의 작품이나 예전 공포영화를 참조하고 ‘화성 침공’같은 초기 SF영화의 장면, 어릴 때 일상적으로 접했던 슈퍼이어로물의 장면 등을 짜깁기한다. 앨런 긴즈버그, 파블로 네루다의 시를 비롯하여 밥 딜런 등 대중 가요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아 노스탤지어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심연의 무언가를 포착하기 위한 작가로서의 몰입이라고 할까, 그는 “어린 시절과 10대에 경험하는 순수하고 억제되지 않은 감정을 일깨우려 한다.”고 말한다. 가공되지 않은 순수함에 대한 작가의 욕망은 60년대 ‘히피’문화에 대한 관심에서도 알 수 있다. 작가는 자연으로의 회귀, 인간의 가장 기초적이면서 본능적 욕구인 자유와 사랑을 추구한 히피 정신에 깊이 동의하여, 그들이 즐겨 했던 동양풍 복식과 프린트나 액세서리로 사용했던 꽃 문양을 화면에 적용하곤 한다.

애초에 작가의 작업에서 이러한 순수함을 향한 형식적 표현은 ‘아르 브뤼’에 관한 탐구에서 비롯되었다. 미술사를 전공한 작가는 ‘어떠한 목적성도 띠지 않는 순수한 창조적 열망’에 빠져들었고, 이는 즉흥성과 생명력이 있는 소박한 조형, 가공되지 않은 순수함을 향한 형식적 표현으로 이끌었다. ‘아르 브뤼’는 ‘아웃사이더 아트’의 원류이자 어린아이의 그림에 남아있는 문명 이전의 원초적 성격을 탐색하고,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미술을 추구하여 미술 자체의 순수함을 찾고자 했던 미술 경향이다.

한편 핸들러의 형상들은 주로 화면을 꽉 채우는 구성과 정면성의 특성이 있는데, 주로 무표정하고 납작하게 표현된 큰 입과 큰 가슴을 가진 소녀는 양식화된 특징으로 나타난다. 소녀 형상은 특히 작가가 이탈리아에서 인체드로잉을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미술사적으로 탐구한 영역으로, 서구 인물화의 진화에 있어서 과거와는 구분되는 새로운 여성 형상을 제시하고자 탄생했다. 고전미의 여성상부터 현재까지 여성을 표현한 기존의 많은 작업들 가운데 작가는 특히 추상표현주의의 윌렘 드 쿠닝(Willem de Kooning)의 <여인> 연작으로부터 ‘원시적이고 거친 선의 형상’에 관한 영감을 받았다. 언어의 규범과 관습에 의해 정형화되기 이전 형상의 본질을 포착하고자 한 드 쿠닝의 묘사는 핸들러의 순수한 형상에 관한 인식과 맞닿는다. 특히 초기의 작품에서 이러한 드 쿠닝과 아웃사이더 아트로 취급되었던 바스키아, 빌 트레일러 같은 작가의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었다. 정확한 재현을 벗어난 추상적 형상은 보는 이에게 더 큰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삶과 죽음, 애수적인 감성과 괴기스러움 등의 표현을 담은 핸들러의 작업은 오늘날의 하위문화를 버무린 그래피티, 네오-팝의 특성과 더불어 추상표현주의의 표현적 방식, 프랑스의 아르 브뤼의 창조적 충동을 작업의 문맥으로 끌어들여 복합적인 양상을 띤다. 대중문화의 정서와 순수미술의 형식을 결합한 독특한 소통의 언어에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Adam Handler, F&zwnj;inding our spot, 2023, Oil stick, acrylic and pencil on canvas, 52x76in, 132x193cm

/소녀와 영웅

핸들러의 최근 작업은 오늘날 넘쳐나는 히어로물의 장면들을 참조한 것이 많다. 미국에서 자란 작가에게 어린 시절 성행했던 슈퍼히어로의 이미지는 일상이었다. 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을 비롯하여 한때 유행이었던 일본 코믹물의 세일러문과 포켓몬까지, 작가는 장난감이나 만화책, 영화는 물론 옷이나 가방 등 일상용품에서 다양한 이미지와 이야기들을 접하며 자라왔다. 어린 시절의 추억은 화면의 스토리 구성으로 나타나고, 특히 이번 ‘배틀’ 시리즈는 악을 이기는 그들의 초인적인 능력을 다루고 있다. 그것은 작게는 죽음의 불안을 이겨내는 것, 인종 문제나 뉴욕의 사회상에 대한 것, 나아가 한계를 넘어 더욱 나은 인간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삶의 허무를 이겨내고 성취하는 실존적 삶에 대한 의지일 수 있다.

작가는 현대의 슈퍼히어로 외에도 잔 다르크 등 중세의 배틀그라운드에서부터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1830)까지 광범위하게 소환한다. 핸들러 작품을 들여다보면, 그 중심에는 여성이 있다. ‘파자마 걸’, ‘블루밍 걸’, ‘토키-걸’ 등 이름은 다르지만 마치 다중우주에 존재하는 또 다른 잔 다르크, 또 다른 할머니 ‘닐다’인 듯 여성 히어로가 스토리를 이끌어간다. 영웅적 면모는 작가의 삶을 지지해주는 개인적 기억과 감정의 표현으로, 여성과의 관계에서 비롯된 기억의 초상이다. 작품 <정원에 있는 닐다와 미쇼>처럼 닐다와 고양이 미쇼는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이다. 이제 성인이 된 그에게 슈퍼히어로는 다름 아닌 자신을 늘 응원하고 영감을 주는 할머니 닐다, 아내 등 가족이다.

히어로물은 보편적으로 신화의 원형적 구조에 따른다. 일상으로부터 경이로운 모험 끝에 승리로 나아가는 영웅신화의 세계관이다. <전투 중인 토키-걸> 등 신작 ‘배틀’의 장면은 UFO에 -상징하는 것이 악, 죽음, 혹은 절대적 명령이나 최고 가치이든- 대항하여 고군분투 중이다. 마치 니체가 언급한 순종적인 낙타의 정신에서 벗어나 의지를 갖고 자유를 쟁취하려는 사자의 결전으로 보이지는 않는가? <우리의 보금자리를 찾아> 등 ‘정원’ 시리즈에서 화면 가득 클로즈업된 행복한 어린아이의 형상을 보면 더욱 그러하다. 낙타와 사자의 단계를 거쳐 우리가 추구해야 할 인간 정신 변화의 종착지는 니체가 보기에는 어린아이의 정신이며 이는 곧 창조적 자유와 초월적 생명력의 은유일 것이다. 즉 어린아이는 주어진 삶을 하나의 유희로써,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다. 키스 해링은 인간존재의 경험이 아기라고 믿었고 피카소는 종국에는 어린아이처럼 그리기 위해서 평생을 바쳤다고 했다.

핸들러의 소녀는 곧 놀이이자 늘 새로운 시작과 창조이다. 그것은 자유로운 창조적 주체이자 작가로서의 정체성이며 또한 유한한 삶의 고단함을 망각할 수 있는 소중한 인연과 사랑의 표현일 것이다. 우리 모두의 내면에는 어린아이가 숨어있다. 핸들러는 어린아이를 자기 안의 본질로 품고 있음에, 지금까지의 표현형식이 가능할 것이다. 그의 작품세계를 상징하는 소녀와 유령 캐릭터는 우리의 일상을 영원으로 연결하는 매개체가 아닐까? 어딘지 모를 어두움과 귀여움의 양면성을 통해 어른들의 잊어버린 과거를 투영하는 동시에 우리 내면에 감춰진 두려움과 반항심, 누구나 겪는 인생의 유한함을 드러내는 상징적 대상으로 다가온다는 점에서 핸들러의 그림은 특별해 보인다.

(Left) Adam Handler, Old Fleeting Heart Girl, 2023, Oil stick, acrylic and pencil on canvas, 38x30in, 96.5x76.2cm

(Right) Adam Handler, Toki in Battle, 2023, Oil stick and spray paint on canvas, 30x24in, 76.2x61cm

 

 

"The child is innocence and forgetting, a new beginning, a game, a self-propelling wheel, a first movement, a Sacred Yes."

- Friedrich Nietzsche, Thus Spoke Zarathustra

Gallery JJ is pleased to present Girl & The Ghost, an exhibition of new and recent works by Adam Handler, recognized for his unique mode of expression through the innocent imagery of ghosts and girl figures. With whimsical charm, Handler captures the essence of overcoming the existential void within finite life. He weaves poignant narratives through ghost and girl figures, employing simple forms and textures reminiscent of children’s drawings. Born in New York, he currently practices across the global art scene, with a notable presence in the United States, Europe, and Asia, firmly establishing himself as one of the most prolific contemporary artists.

 

Featuring over fifty new paintings, this exhibition offers an extensive overview of Handler's artistic practice and draws significant attention and anticipation from the public. On view includes a selection of his recent focus on the Battle Ground series and the debut of his new Monochromatic Color Band Paintings. The new battle scenes are marked by their daring, mythic, and imaginative qualities drawn from the superhero genre, while the new monochromatic series exhibits dynamic strokes with oil sticks and spray paints, accentuating the vibrancy and abstraction in the work. These elements echo the unrestricted autonomy often found in graffiti. The exhibition also offers a fresh lens on his evolving body of work, from the recent Ghost, Girl, and Abduction series to flowers and gardens, characterized by heightened textural quality and materiality compared to his earlier work. Within the spontaneous and playful imagery lies a more profound contemplation and witty expression that offer a captivating complexity beyond its innocent appearance. Through the juvenile lens in his work, we anticipate a distinct visual and artistic experience that fosters empathy and inner resonance.

(Left) Adam Handler, Tornado Blonde, 2016-2022, Oil stick and pencil on paper, 24x19in, 61x48.2cm

(Right) Adam Handler, Mama, 2023, Oil stick on paper, 14.25x10.25in, 36.2x26cm

 

 

Visually akin to children's drawings, Handler's paintings exude freedom, innocence, and primitiveness, making them hallmark features of his work. These painterly scenes he creates manifest his guileless and intuitive voice, effectively supplanting the inherent anxieties and losses rooted in personal stories with cheerful energy.

For over thirteen years, he has consistently portrayed endearing ghosts, sportive girls, and various flora and fauna. Initially conveyed through monochromatic drawings with a dismal undertone, these characters served as a way for him to intimately represent and find solace in the inevitable losses he once experienced. His narrative subsequently unveiled a fantastical world, where allies such as bats, snakes, foxes, or fish, coexist or engage in battles amid UFOs in cosmos-like backgrounds adorned with flowers or stars. In this fashion, he delves into fleeting moments in life, counterbalancing fear with joyous instances and translating his emotions, rooted in the love of cherished ones and personal memories, into vivid canvases. Beneath the fairytale-like images lies his admiration and reflection on existential life. His work, blending fine art forms with popular culture references, establishes a distinctive formal language in which his defined characters and painterly strokes harmonize. Such a stylistic approach can also be observed within the framework of today's neo-pop art.

 

Handler's paintings often abound with humorously exaggerated characters: flying UFOs, blushing ghosts, girl figures, and various animals, all depicted in simple, reduced forms. These characters seamlessly blend with their background, a tendency more pronounced in his recent works with thicker textures, simple curves, and vibrant colors. Text elements such as "Make Me Blush" or "Hug Tight" impart a comic strip quality, often echoing narratives found in superhero or science fiction genres with UFOs, abductions, and battle scenes. He employs acrylic, oil sticks, and spray paint to intuitively follow his body movement, turning the painting process into a more physical dance-like ritual. Oil sticks hold particular allure for him as they enhance a uniquely raw and direct sense that arises from interaction with the canvas, allowing for a more unbridled and unpolished mode of expression.

Attributes commonly associated with the naïve forms typical of children’s art include scribbled lines, simplified forms and topics, and enumerative display. His work, seemingly reflecting children’s sensibilities, evokes a sense of nostalgia for one’s youth while hinting at regressive tastes and the playfulness of kidult imagery. These childlike doodles also draw parallels with Art Brut movement championed by Jean Dubuffet.

 

(Left) Adam Handler, Ancient Rock Bat, 2022, Oil stick, acrylic and pencil on paper, 22x30in, 55.9x76.2cm

(Right) Adam Handler, Hug Tight Ghost, 2023, Oil stick and pencil on paper, 12x9in, 30.5x22.9cm

 

These characteristics evoking the innocent traits of children are often influenced by personal experiences or social circumstances. A similar trend can be observed in the rejection of maturity through images of comics or toys, sustained interest in popular culture since Pop Art, and the unconstrained world of graffiti. Neo-Pop, which emerged in the 1980s, actively incorporates contemporary popular culture and encompasses various forms of imagery, including characters, fantasies, virtual realities, kitsch, and playful elements in subcultures. The realm of art has broadened since its inclusion of graffiti and graphic novel elements, as well as personal narratives. Notably, Neo-Pop, unlike the Pop Art of the 1950s and 60s, combines fine art forms with popular culture, addressing and resisting the mechanisms of suppression beneath such phenomenon. The works on view reflect his experiences internally while exhibiting the interplay with popular culture or subcultures.

(Left) Adam Handler, Make Me Blush Ghost, 2022, Oil stick and acrylic on canvas, 30x30in, 76.2x76.2cm

(Right) Adam Handler, Nilda and Misho, 2023, Oil stick and spray paint on canvas, 76x76in, 193x193cm

 

/Memoir, popular sentiment, and fine art form

We all remember our childhood and adolescent years that often come with agitation, insecurity, and uphill battles. Handler's Ghost character, born from the unbearable anxiety and loss he once faced in his twenties, consistently appears in his work with large eyes and a coy smile, almost implying that life and death are two sides of the same coin. The repeated patterns in the background and short brush strokes also act as a balm to alleviate his fears, much like a form of therapeutic process. Creating patterns without a pre-drawn sketch through a sensory and spontaneous approach is, for him, more of a play than a cerebral execution. The creative setting of his grandfather's woodworking studio, filled with art and books, along with the joyful interactions with supportive grandmother, has ingrained the sensibility of his childhood years within him. To him, such reminisce may be akin to the happiness of Madeleine de Proust, a moment that makes one forget the humble, coincidental, and transient nature of existence as if it's meant to be forgotten and eventually fade away.

 

His work seamlessly merges personal experiences with references to American folk art and enduring elements of pop culture, all of which serve as cultural symbols. The characters are drawn from a wide range of influences, spanning from Edvard Munch's iconic painting The Scream to scenes from horror, science fiction, and superhero movies and comics that have captivated him since childhood. He also conjures a nostalgic atmosphere shaped by lyrical sources, including the poetry of Allen Ginsberg and Pablo Neruda, and the timeless songs of Bob Dylan. When discussing immersion as an artist in the pursuit of something profound, he aspires to rekindle the pure and uninhibited emotions experienced during childhood and adolescence. Such a quest for unadulterated innocence aligns with his fascination with the 1960s hippie culture, a movement that championed a return to nature and the fundamental human yearnings for freedom and love. This inclination manifests visually in his use of floral patterns, resembling the Eastern-inspired clothing, accessories, and prints then embraced by the hippies.

Initially, his quest for such kind of purity in his formal expression can be traced back to his exploration of Art Brut. With a background in art history, he found himself engrossed in the pure creative impulse devoid of any specific intent, leading him to a formal expression characterized by spontaneity, vitality, and naivete. Art Brut, synonymous with Outsider Art, delved into primitive nature that harks back to pre-civilization, similar to the raw quality found in children’s drawings. It explored untamed aspects of art in pursuit of the purity intrinsic to the art form itself.

 

In Handler’s picture plane, the dominant presence of his girl figures is marked by frontality, accentuated by impassive countenance, flattened yet suggestive portrayal of expansive mouths, and defined busts. This girl figure emerged as a theme when he began studying life drawing in Italy, aiming to introduce a new female representation from traditional Western portraiture. Among many historical references, Willem de Kooning's Woman series, known for its primitive and rugged line forms, served as a notable inspiration, resonating with Handler’s perception of simple forms and the essence found in depictions free from linguistic norms. His early works were also influenced by Basquiat and Bill Traylor, associated with Outsider Art that departed from precise representation, allowing abstract forms to kindle greater imagination.

Handler’s works on view – rich in themes of life, death, and the uncanny – interestingly blend subcultural elements in graffiti and neo-pop, modes of Abstract Expressionism, and the creative impulse of Art Brut. This unique visual language, bridging popular culture sentiment with fine art, invites the viewer to explore new horizons.

(Left) Adam Handler, Ghost Abduction in 1994, 2022, Oil stick, acrylic, and pencil on canvas, 40x30in, 101.6x76.2cm

(Right) Adam Handler, The Alien and the Fish in Miami, 2019, Oil stick, acrylic, and pencil on canvas, 24x30in, 61x76.2cm

 

/Girl and the Ghost

Handler's recent works summon scenes from various superhero narratives. Growing up in the US, the images of superheroes that were popular during his childhood were an integral part of his daily life. Whether it was Superman, Batman, Spider-Man, or Sailor Moon and Pokémon from the Japanese comics that were once in trend, he encountered a range of images and stories through toys, comic books, movies, and everyday items like clothing and bags. Memories from his childhood manifest in his works, especially in the new battle series, where he explores the superhuman abilities in these characters that conquer evil. He delves into themes around mortality, race, and the social landscape of New York, reflecting a determination to transcend vanity and strive for self-improvement beyond limitations. 

Besides contemporary superheroes, Handler also references battle scenes from the Middle Ages, Jean of Arc, and Delacroix’s Liberty Leading the People (1930), where women assume pivotal roles. Pajama Girl, Bloom Girl, and Toki Girl lead the narrative as the protagonists in Hander’s new series, resembling Joan of Arc or his grandmother, Nilda, as if they coincide throughout the multiverse. Nilda and her cat, Misho, often appear in the work, as seen in Nilda and Misho. These recurring characters exhibit his memories and emotions that supported his upbringing, stemming from his study of female figures. His superheroes are his own family including his grandmother, and his wife, who offer unwavering support and inspiration.

 

Epics often follow the archetypal structure of myths, where heroes venture from the ordinary to conquer challenges and achieve victory. His recent battle series such as Toki Girl in Battle depicts a struggle against adversaries – be it evil, demise, despotism, or idolatry – symbolized by UFOs. This portrays a lion’s will to attain freedom, breaking away from the docile spirit of a camel, as depicted in Nietzsche’s Metamorphosis. Joyful childlike figures against a blooming background, as seen in Finding Our Spot and other recent works, reinforce this idea. According to Nietzsche, the final transformation of the human spirit is represented by the child, symbolizing creative freedom and transcendent vitality, reached after transitioning through the stages of camel and lion. In essence, the child sublimates life into a form of play, a work of art. Keith Haring believed that infancy embodies the purest human experience, while Picasso dedicated his life to painting like a child. 

The girl figures embody a new dawn, playfulness, and creative force. They also serve as expressions of beloved ones that allow the artist and the viewers to overcome vanity and mortality. In each of us resides the inner child. By embracing his inner child, Handler's artistic expressions have been made possible. The girl and ghost characters, often used in his art, could act as bridges connecting our everyday lives to eternity. Through the dual nature of darkness and cuteness, his work is remarkable in how they project the forgotten child into adults and approaches us as a symbolic figure that reveals the hidden fears and defiance within our inner selves and finite lives.

Text | Juyeon Kang, GalleryJJ Director

Translation | Brett Lee

 

Adam Handler, Finding a tangerine cloud ghost abduction, 2022, Oil stick and acrylic on cradled wood panel, 30in round, 76.2cm

 

위치:

본관 Exhibition Hall 1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 745 06040

Nonhyeon-ro 745, Gangnam-gu Seoul, Korea  06040 ​​​​​​​​​​​​​

 

신관 Exhibition Hall 2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 30길 63 갤러리JJ  06025 

GalleryJJ, 63 Apgujeong-ro 30-gil, Gangnam-gu Seoul, Korea  06025 ​ 

 

관람시간: 화-토 11am-7pm (일, 월요일 휴관) www.galleryjj.org

문의: +82-322-3979 / galleryjjinfo@gmail.com / galleryjj.manager@gmail.com

Instagram: @brettdhlee,  @galleryjjseoul

Facebook: GalleryJJ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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