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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모로코 15일 시작 Morocco - the beginning (1/24)

Brett 2020. 12. 1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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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가고 싶었던 북아프리카 나라 중 하나인 모로코에서 2주동안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 특히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사하라사막과 아틀란스 산등성이에서 보내는 것은 너무나 특별한 경험이었다. 나의 싸구려 네덜란드 핸드폰은 아예 통신불능 상태였다. 그저 눈 앞에 주어진 자연환경을 즐겼다.

 

내가 모로코를 콕 찝어서 회사 스케쥴이 허락하는 최대한으로 길게 여행하고픈 것은 이집트와 터키처럼 대륙의 사이에서 여러 문화가 교차하며 복합적인 문화가 생겨난 곳이어서이다.  보고 느낄 부분이 절대적으로 많다. 예전부터 이 곳은 이슬람계가 스페인을 통해 유럽으로 뻗어가려는 교두보였다, 그래서인지 모로코 여행하는 동안 스페인어가 생각보다 훨씬 많이 들렸다.  프랑스어도 자주 들을 수 있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고대 로마시절의 수많은 유적과 한니발의 흔적, 그리스에서 먹었던 지중해의 공통된 식재료, 이슬람의 영향으로 문화적으로는 중동에도 포함되는 모로코. 몽골인처럼 유목생활을 천여년을 해온 사하라 사막의 베르베르인과 함께 한 시간. 할리우드에서 영화를 찍기 위해 아예 도시를 만든 것 같은 여러 세트장과 마치 바벨탑이 현존하는 것 같은 마을, 유럽인들이 자주 놀러오는 대서양의 핫플레이스, 수많은 문인들이 들러 작품을 썼던 탕헤르, 땅에 물감팔레트가 설치된 듯한 가죽공장 등... 2주 내내 매일이 두근대고 바빴다. 그 많은 스토리를 조금이나마 사진과 함께 추억하며 소개하고프다. ^^

 

또 다시 등장한 내가 살았던 주택가의 암스텔역 Amstel Station. 주요도시를 다 연결하는 중요한 역인데 소음도 없고 작고 예쁘다. 비행기에 오르기 위해 아침해 뜨기 전부터 출발. 네덜란드는 교통망이 촘촘하게 매우 잘 되어있다. 암스테르담 시내에서 공항까지 20~25분이면 도착. 공항 안에서도 체크인하고 게이트까지 10~15분이면 항상 도착했다.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 Schipol Airport Amsterdam. 유럽에 살 때 정말 이곳은 버스타듯이 매주말마다 왔다. 여행을 안갔던 주말이 손에 꼽을 정도였다.
현재 코로나19로 신음하는 여행과 항공업... 언제 이렇게 빽빽한 비행스케쥴 전광판을 다시 볼 수 있을까? 비행기 타기 전에 항상 이륙스케쥴이 나오는 전광판을 찍는다. 그 안에는 내가 다음에 가볼 여행지나 내가 가보았던 곳이 빽빽히 있어 이 리스트를 보며 이런 저런 상상을 하다보면 게이트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짧아진다.
저가항공 Transavia. 암스테르담-카사블랑카 왕복이 약 300 유로정도였다. 유럽대륙 밖으로 나가는데 굉장히 저렴하다. 서비스와 좌석시트, 간격도 라이언에어Ryanair보다 훨씬 좋다! 라이언에어는 30분만 타도 숨이 막히던데...
아침에 아무것도 못 먹어서 샌드위치를 시켰다. 커피는 서비스로 그냥 주더라.
두근두근... 드디어 카사블랑카에... 약 3시간 반 소요.

험프리 보가트Humprey Bogarth와 잉그리드 버그만Ingrid Bergman이 주연으로 출연하여 2차세계대전 당시 유럽을 탈출하여 미국으로 가려는 수많은 난민들이 모인 이 항구도시에서의 절절한 로맨스를 그린  영화 <카사블랑카> (1942)는 포르투갈어와 스페인어로 '하얀 집' 이란 뜻인 casa (house) + blanca (white)이다. 원래는 포르투갈이 15세기에 먼저 식민지로 건설하였으나 포르투갈 왕국이 스페인 지배하에 있는 동안 스페인어로 바뀌었다. 두 언어는 매우 유사해 어차피 Casa Branca에서 Casablanca로 미세하게만 변형된 것이다. 또 다른 이름으로는 '안파'Anfa가 있는데 이게 중세시대부터 아프리카 북부에 퍼져있던 유목민족, 베르베르인Berber이 부르던 명칭인데, 많은 중세 회화와 지도에는 이 곳이 Anfa라고 표기되어 있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그 당시 모로코가 프랑스 보호령으로 있었어서 프랑스어 간판이 많이 보인다. 지금은 다시 이슬람 국가로 아랍연맹 안에서도 힘이 강력한 국가이다. 이토록 여러 문화와 식민지배가 버무려져서 탄생한 나라, 그리고 특히 이 카사블랑카는 세계여행자에게 궁금증을 자아내는 곳 중 하나이다.

 

이슬람Islam 국가가 처음은 아니지만 매번 공항에나 역에 내릴때 마다 이렇게 기도드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기도시간은 새벽 5시, 오후1시, 3시, 6시, 7시. 이렇게 5회 한다. 어디에 있던지 무슨 일을 하고 있던지, 대부분 사람들은 최대한 시간에 맞춰서 기도한다. 젊은 애들은 종종 몇 번 건너뛴다고는 하는데... 생각해보면 내 무슬림Muslim 친구들도 딱딱 맞춰서 하는 애들도 있고, 시간 적당히 봐가며 유연하게 하는 애들도 있다. (참고로 이슬람은 종교 자체를 칭하는 것이고, 무슬림은 이슬람교도, 즉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종종 주변에서 헷갈려 하는 듯)
카사블랑카 공항이라고 하기엔 굉장히 작아서인지, 나가면 에스컬레이터가 각 도시별로 줄지어 있다. 나는 카사블랑카 중앙역에서 여행팀원들 만나러 마라케시로 가야했기에 이 곳으로. 엉성한 분위기와 다소 낙후된 내부에 비해 길찾기wayfinding은 굉장히 쉽도록 표기들이 잘 되어있다.
기차를 올라타기 전. 휑하다. 그나저나 공항역에서 너무 사진을 찍었나... 실은 중간에 보안직원들이 스파이냐고 하면서 카메라 검사를 싹 하며 역내 사진들은 지웠다. 공항에서 티켓은 어떻게 사는지, 공항에서 마라케시 및 주요도시로는 직행이 있는지, 편의시설은 무엇인지... 알려주고 싶어서 개인용도로 찍은거라고 했지만 절대 안된다고 했다. 방문했던 중동 나라들에서는 항상 이 문제로 놀란적이 많다. 이집트에선 길거리 사진 찍는데 공안처럼 제복입은 사람들이 와서 지우라고 하며 화를 냈는데, 이유는 그 길에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건물이 있었다. 사진에 아주 작게 그 많은 상업건물 사이에 있는데... 그래도 안 된단다. ㅎㅎ

기차표. 중간에 갈아타야한다. 내려서 그 자리에 있으면 오는 다음 열차를 타면 된다고 했다. 카사블랑카에서 마라케시로 가는 기차는 약 2시간마다 있고, 다른 주요도시도 1~2시간안에는 그 다음 기차가 온다. 가격도 저렴. 90디르함+40디르함= 130디르함 = 만오천원 정도 ($14 USD). 나는 당일현장구매였지만, 온라인 예매하면 조금 더 싸게 살 수 있다.

기차타고 슝슝 마라케시Marrakech로 가는 중. 모로코는 큰 나라이다. 굉장히 멀다... 여행일정이 마라케시에서 출발해서 카사블랑카를 들러 반시계방향으로 모로코를 둘러보는 것인데, 암스테르담에서 마라케시가는 것이 너무 비싸서 (2배 정도) 카사블랑카에서 마라케시가서 저녁먹고, 하루 자고, 다시 여행팀과 함께 오기로...ㅎㅎ 덕분에 먼저 말 걸어오는 현지인들과도 대화 나누고, 오후내내 간식도 먹으며 멍때리는 시간을 가졌다.  
기찻길 옆으로 딱 붙어서 이동중인 양떼. 그리고 너머로 보이는 흔하디 흔한 벽돌건물들. 이집트에서부터 모로코까지 저렇게 짓다만 건물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어떤 것은 저정도로만 지어졌는데, 즉 그냥 가건물상태인데도 거주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다소 충격을 받았는데, 여기서 계속 저런 건물을 5시간 넘는 기차풍경에 나올 줄이야...
Gare de Oasis 말 그대로 오아시스역에서 그 다음 기차로 환승했다. 저 하늘색 배낭이 나의 2주치 서바이벌 장비. ㅎ
이 열차는 완전 꽉차서 이렇게 중간중간 영업하지는 않는 식당칸에 사람들이 앉는다. 그냥 무늬만 식당칸이지 그냥 넓은 공간에 사람을 더 채우는 곳이다. 그래도 좌측에 보이는 높은 바 스툴에 앉아서 밖을 보기엔 제격이었다.

필터없이 그냥 올리는 모로코의 풍경사진. 눈이 정화되는 느낌이다. 대지가 어떻게 저렇게 붉지? 흙이 완전 적색이다.

모로코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아틀라스 산맥은 아프리카 북부에서 가장 높은 산 아틀라스 (4,165m)가 있는데, 그 일대가 꽤 높은 고원지대이다. 그래서 낮밤의 기온차가 굉장히 크고 건조하다. 참고로 아프리카 최고봉은 케냐와 탄자니아 국경에 있는 킬리만자로 (5,895m)이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티탄Titan신족의 아틀라스가 왜 이곳 아프리카 북서끝 모로코에 있을까? 이유는 당시 사람들이 생각한 세상의 서쪽 끝이 대서양이고, 서쪽 바다와 마주하는 현재 모로코 지역의 높은 산맥이 신들의 저주를 받은 아틀라스가 세상을 받치는 형벌을 받는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신화에 따르면 페르세우스가 고르곤을 죽이고 돌아오는 길에 이 곳에서 잠자리를 청했는데, 아틀라스가 이를 거절하자 화가 난 페르세우스는 고르곤의 머리를 보여주었다. 그리하여 놀란 아틀라스는 돌로 변하여 지금의 산맥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대서양 또한 그의 이름을 따서 Atlantic Ocean으로 불린다. 

그리고 현지 사람들

그렇게 5시간은 금방 흘러 마라케시에 도착하였다. 모로코 여행의 꽃인 마라케시. 실은 유럽인들은 모로코 여행 시 마라케시를 먼저 그리고 많이 들른다. 그래서인지 이 도시의 역과 공항은 특별히 돈을 더 들여 관리하고 있고, 마라케시 공항은 심플하지만 bold한 디자인으로 한동안 많은 잡지에 올려졌다.

마라케시 공항은 직접 못 갔으므로.... (출처: 아키데일리)
마라케시 기차역
내렸다. 왔다! 마라케시! 이제 호텔은 어디에??? 

[Travel] 모로코 15일 카사블랑카 - Casablanca, Morocco (2/24)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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