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시카고현대미술관MCA Chicago, 허쉬혼 Hirshhorn, 휘트니미술관 Whitney 등에서 전시하고 또 작품이 소장되며 오랜 기간 '미 중서부의 마그리트'라는 별칭을 갖게된 미국의 중견작가 스캇 리더 Scott Reeder의 아시아 첫 개인전을 준비했습니다. 꽤 오래전에 알게되었지만 작년 여름(딱 1년전) 부터 미국의 시카고와 디트로이트, 뉴욕에서 몇 차례 회의를 가지며 전시를 준비했고, 2024년 8월 23일 드디어 한국에서 리더의 첫 개인전 및 방한일정이 있습니다. 23일(금) 오후 5-7시, 전시오프닝 및 작가 사인회가 있을 예정이니 많은 관심부탁드립니다 :)
“단지 하나씩 계속 쌓으면 뭔가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자신감이나 믿음이 있어야 한다. 나는 가장 흥미로운 그림은 수수께끼 같은 그림이라고 생각한다.” —스캇 리더
갤러리JJ는 미국의 시카고와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스캇 리더(Scott Reeder, 1970)의 한국에서의 첫 개인전<Scott Reeder: Bread & Butter>를 개최한다. 스캇 리더는 회화를 중심으로 조각, 영화, 퍼포먼스 등 다양한 형식과 매체를 넘나들며, 주로 회화의 역사와 문화를 참조한 유머와 패러디 방식의 작업들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는 최신작을 중심으로 그의 다양한 작업 시리즈를 연결하여 한국 관객에게는 처음으로 리더의 독창적인 작업세계와 그 면모를 소개하는 자리로, 20점의 ‘이미지 페인팅’과 ‘파스타 회화’ 시리즈, 텍스트에 기반한 ‘워드 페인팅’과 ‘리스트 페인팅’으로 구성된다. 언어 기호와 시각, 전통과 새로움, 고급과 통속 등을 섞어낸 독특한 해학적인 방식과 사유로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리더의 작업은 우리에게 익숙한 문화예술의 관습이나 위계, 선입견으로 가득한 삶의 순간들을 낯설게 혹은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방대한 미술사적 레퍼런스를 차치하더라도 뛰어난 색채 감각과 쿨한 유머 감각의 세계는 무척 매력적이며, 작품 감상을 즐겁게 만든다.
야자수 나무 아래 선탠과 수영을 즐기는 버터와 식빵 커플, 하필 뜨거운 열대에 드러누운 아이스크림이나 버터의 터무니없는 조합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여기에 간결하게 만화 같은 평면적 구성과 파스텔 톤의 독특한 컬러 조합을 더한 화면은 유쾌한 상상력의 무대가 된다. 때로 작품 <핑크 스튜디오>(2024)처럼 마티스나 피카소의 ‘미술가와 모델’, ‘스튜디오’ 같이 잘 알려진 주제의 이미지가 엿보이기도 한다. 작업은 소위 순수미술과 대중미술의 이슈가 읽히기도 하며, 종종 미묘한 긴장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 동시대미술의 다양한 컨텍스트로 바라보게 한다. 리더는 유머를 통해 회화 역사에 도전하고 삶의 모순 같은 진지한 주제를 다룬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하는 의인화된 빵과 버터, 바나나 등 일상 사물들의 유머러스하고 아이러니한 광경을 담은 ‘이미지 페인팅’ 시리즈는 2007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온 대표적인 시리즈로, 작가는 여러가지 작품 연작을 다년간에 걸쳐 동시에 진행하고 있으며, 동일한 주제를 수많은 버전으로 반복하여 작업한다.
리더는 2010년 즈음, 텍스트 기반의 회화와 프로세스 회화의 패러디 작품으로 처음 알려지면서 각종 미술관과 컬렉터들의 관심을 끌었다. 살펴보면, 정물화 전통을 바탕으로 실내 인테리어, 빵과 버터, 과일 및 다양한 일상용품 같은 무생물에 감정 표현과 사회적 관계를 투영하는 ‘이미지 페인팅’ 시리즈(2007년~), 잭슨 폴록의 액션과 견주어 우리가 알고 있는 추상표현주의 또는 추상회화의 미술 양식과 회화라는 매체의 진지함을 위트있게 비틀어 재고하는 ‘파스타 회화’ 시리즈, ‘단어 회화’ 시리즈가 나오고(2010년~), 비교적 최근에 좀더 집중적으로 작업하는 ‘세라믹 부조 회화’ 및 세라믹 조각 작업은 세라믹으로 제작, 복제된 일상 속 흔한 사물들을 늘어놓아 마치 색인처럼 보여주면서 현대인의 소비 행태, 욕망과 악습을 성찰하게 한다(2016년~). 한편 즉흥성을 기반으로 한 SF영화 <문 더스트 Moon Dust>(2014년), 아이러니를 테마로 한 아트페어인 <다크 페어 Dark Fair>(2008년) 같은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등 자신의 작업세계를 다양한 형식으로 보여주었다.
이번 전시 제목인 ‘빵과 버터’는 그의 작품에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작품 제목으로, 단어 자체의 의미와 더불어 삶에서 필수적인 ‘생계’라는 이중적 의미를 지닌다. 리더가 늘 그래왔듯이, 이 역시 미리 써둔 단어 리스트에서 랜덤하게 고른 단어의 조합이다. 그는 먼저 단어들을 고른 후 이미지를 그리기 시작하며, 지금까지 반복하여 조금씩의 차이를 두고 그때그때 떠오르는 이미지를 그려왔다. 이번 ‘이미지 페인팅’ 신작들은 예전보다 마치 수채화처럼 색감이 엷고 투명하며 붓질이 더 드러난다. 주인공으로 야채가 등장하고, 캐릭터에 움직임이 더해지기도 한다.
Ⅰ ‘유머는 그림의 필수 요소’
“그것이 웃기든 웃기지 않든, 나는 극도의 환원과 절제, 담담한 유머를 통해 작품에서 간단명료한 것을 추구한다.” —스캇 리더
사적 공간을 몰래 엿보는 바나나는 관음증 환자인가. 아이스크림은 열대에서 휴식은 커녕 살아 남을 수 있을까. 테라피가 필요한 바나나, 담배를 피거나 술에 취한 화분 속 꽃을 힘들게 하는 세상살이의 사연이 궁금하고, 녹아 내리면서도 계단을 힘겹게 오르는 시지프스 아이스크림은 왠지 공감이 간다. 의인화된 사물들의 아이러니한 광경은 웃음을 자아내는 동시에 궁금증으로 집중하게 만든다. 그저 무덤덤하게 그려진 사물 너머로 차이는 있지만 사람들은 으레 자신의 감정을 투영하게 마련이다. 일상에서 그저 사물일 뿐인 것들에 특별한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고 감정을 투사하는 일의 허황됨을 비튼 것일 수도 있다. 혹은 캐릭터들 사이에 놓인 남성과 여성, 관음증, 보는 자와 보이는 자의 긴장감이나 권력 관계를 읽을 수도 있다. 이러한 구상 회화와 대량생산된 일상용품을 본뜬 미니어처 오브제들, 생 파스타와 익힌 파스타를 흩뿌려 추상회화에 가한 신랄한 유머까지, 작업은 전반에 걸쳐 관객에게 유머로 농담을 걸어오고 수수께끼를 던지는 듯하다.
일반적으로 문화예술계에 다양한 유머코드가 등장하는 이유는, 암울한 상황을 극복하게 하는 점 외에도 특정 대상을 전혀 다른 관점으로 인식할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을 유도하는 점을 꼽는다. 리더는 ‘유머는 관객의 초기 참여를 유도하는 큰 장치’라고 말한다. 관객은 웃다 보면 어느새 단순한 관찰자가 아닌 농담의 공모자가 된다. 또한 예술이 가질 수 있는 사회적 소리—가치나 계급 구조 등에 대한 본질적 의심 같은 것들—를 유머를 통해 우회적으로 증폭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에 따르면 유머는 좌절하지 않으며, 반항적이다. 들여다보면, 리더의 작품은 진지한 예술, 통념, 엘리트주의를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가볍게 접근하고 때로는 뒤집는 것을 알 수 있다. 미래 시대 달의 리조트를 배경으로 그림 같은 세트 속에서 벌어지는 코미디 풍의 영화는 디스토피아적이며, 사회적 계급 구조와 미국 도시들에 대한 역설적 내레이션이기도 하다. ‘밀워키 인터내셔널’ 그룹을 조직하여 개최한 기발한 ‘다크페어’(자연광과 조명을 사용하지 않는 미니 아트페어) 같은 공공 프로젝트와 더불어 이러한 유머 코드를 이해함에 있어서, 자본주의와 미술의 중심지인 뉴욕과 대비하여 번성했던 경제가 급속도로 기운 디트로이트의 상황, 곧 작가가 자란 미국 중부 지역의 문화적 성격은 고려해야 할 요소일 것이다.
작가는 일상을 관찰하고 정상이라고 여겨지는 현실 속의 모든 것들에 대해 의문을 갖는다는 점에서 ‘미중서부의 마그리트’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데, 실지로 그는 특히 르네 마그리트의 짧았던 ‘바슈 vache’ 시기의 야수주의를 풍자하는 역설적인 작업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통념을 벗어나는 뜻밖의 반전은 평범한 순간을 기묘하게 부조리함으로 나타내 보인다. 유머에 의한 전복은 제프 쿤스가 말하듯, 현대미술의 한 방법이다.
Ⅱ. 언어, 우연, 그리고 ‘회화’
“그리기 위해서는 알지 못하는 길로 가야 한다. 예술은 모퉁이를 도는 것과 같다; 모퉁이를 돌기 전까지는 그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다.” —밀턴 에브리 Milton Avery
리더는 자신이 선호하는 모티프들—버터와 빵, 바나나, 배, 아이스크림 등—의 레퍼토리를 연속으로 개발하고 변주를 거듭한다. 이러한 반복 작업은 하나의 대상을 다양하게 확장해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작품에 나오는 캐릭터와 이미지의 발견은 그가 생각날때마다 미리 써둔 텍스트, 단어에서 비롯된다. 작가의 디트로이트 작업실을 방문했을 때, 단어 리스트를 쓴(혹은 그린) 큰 캔버스들이 벽에 걸려있었다. 이 ‘리스트 페인팅’과 함께 텍스트 작업에는 단어 조합과 색채로 언어 유희를 보여주는 ‘단어 회화’, ‘네온’ 작업도 있다. 새로운 작품을 시작할 때 그는 다양한 아이디어 창고 격인 리스트가 적힌 노트에 다트를 던지는 등 무작위로 단어를 선택하여 이미지를 떠올리고 실행한다. 제목이 먼저 정해지고 이미지가 그다음에 오는 식이다. 곧 리더의 모든 작업은 언어에서 시작하며, 언어와 이미지 사이의 놀이가 작업의 주요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기표와 기의는 사람의 기호적 해석 작용에 따라 계속하여 다른 의미의 기호를 생성하게 된다. 맥락과 의미의 주관성을 강조하는 그는 관련 없는 단어나 이미지 조각을 결합하여 예상치 못한 서사나 내용, 새롭게 혼합된 의미를 생성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무작위적인 언어 추출이나 파스타 면을 바닥에 흩뿌리는 작업은 마치 과거에 한스 아르프가 종이 조각을 바닥에 떨어뜨려 우연히 배열된 상태로 작품을 완성하는 것처럼 우연성을 모티브로 한다. 그는 가장 좋은 아이디어는 우연히 도출되며, 존 케이지, 다다이스트들의 모든 우연성에 대한 탐구가 흥미롭다고 말한다.
이렇게 기존 것에 대한 탐구와 실험으로 리더의 작업에는 회화 전통에서 어느덧 클리셰로 자리잡은 다양한 근현대미술사의 상징적 레퍼런스가 광범위하게 내재한다. 곧 그의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특징 중 하나는 회화, 혹은 회화의 역사를 활용하는 점이다. 필립 거스통의 만화 같은 대상, 마티스의 붉은 스튜디오, 호크니의 수영장, 만 레이의 레이요그래프(rayograph)처럼 보이기도 하는 빛나는 듯한 추상 이미지는 실은 스파게티 면발의 실루엣으로, 잭슨 폴록의 올-오버 페인팅에 대한 패러디이며 더 나아가 페인트 스프레이를 사용하여 전통적인 붓 사용을 거부하였다. 이러한 작업은 추상과 재현, 고급과 저급 등 대립되는 이분법적인 범주 자체를 소재로 예술사적 아이콘을 부조리한 패러디로 다루면서, 한 켠에는 모더니즘이 매몰되어 있던 이성과 질서의 거대서사를 회의했던 현대미술 대가들을 향한 신뢰의 태도가 있다. 특히 과감한 유머와 풍자적인 오브제 설치 및 이미지를 넘나들던 마틴 키펜베르거, 이미지와 텍스트 간의 관계나 우리가 받아들이는 이미지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회화의 수단에 제한을 두지 않은 포괄적인 작업 방식을 가진 시그마 폴케, 군더더기가 빠진 간결한 형태와 환상적인 색채의 밀턴 에브리 등 느슨하게는 독일의 신표현주의나 자국의 ‘배드 페인팅 bad painting’ 기조의 작가들이다. 리더는 이들의 궤적을 잇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전통회화의 틀에 얽매이지 않으려는 부단한 시도를 거듭한다. 회화사에서 답습된 것들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리더의 작업은 그래서 좀더 복잡한 층위의 의미를 함유하며, 달콤한 색상과 유치해보이는 주제, 악동 같은 유머 등 자신만의 행보로 현대회화에 새로운 담론을 제기한다.
강주연 | 갤러리JJ 대표
“You must have this confidence or blind faith that something interesting will happen if you keep putting one thing on top of another... the paintings I'm most interested in are enigmatic.” – Scott Reeder
Gallery JJ is delighted to present Scott Reeder: Bread and Butter, the first solo exhibition in Korea by Scott Reeder. Based in Chicago and Detroit, Reeder is renowned for his use of comedic and parodic devices that reference and subvert the history and culture of art making. This exhibition introduces his unique artistic world to the Korean audience for the first time, featuring his latest Image Painting series along with Pasta Painting, Word Painting, and List Painting series. His practice spans painting, sculpture, installation, and film, blending language and image, convention and novelty, as well as high and low art. Reeder’s work prompts viewers to rethink familiar cultural and artistic norms and hierarchies, offering a fresh perspective on the absurdity of life, and ensuring a highly engaging viewing experience through his delicate use of color and deadpan humor.
The whimsical scenes of bread and butter sunbathing or swimming under palm trees, and ice cream lounging absurdly on a hot tropical beach spark curiosity. These incongruous pairings, rendered in simple, flat compositions and pastel tones, create a stage for playful imagination. Reeder's work often intersects fine art with popular art, evoking subtle tension and nostalgia within the contemporary art context. Through humor, he challenges the history of painting and tackles critical subjects such as contradictions in life. Reeder's most notable works of image painting series, which began around 2007, presents humor and irony that arise from incongruity of anthropomorphized foodstuffs and flora. Reeder meticulously revisits the same themes in multiple versions, demonstrating a sustained commitment to his subjects over many years. For instance, Pink Studio (2024) echoes well-known iterations of ‘artist and model’ and ‘studio’ scenes, reminiscent of Matisse and Picasso.
Reeder first became known for his text-based paintings and parodies of process painting, attracting interest from museums and collectors. Rooted in the still life tradition, his image painting series imbues emotional expressions and social relationships onto inanimate things like bread and butter, fruit and vegetable, and other everyday items. Pasta painting series wittily twists the gravitas of fine art traditions, juxtaposing Jackson Pollock's action painting and abstract expressionism. The more recent ceramic relief painting and Kuddelmuddel earthenware feature replicated common objects, displayed like indexes, critiquing modern consumerism, desire, and vice. Reeder also successfully executed improvisational sci-fi film Moon Dust (2014) and ironic art fair Dark Fair (2008), showcasing the versatility of his artistic practice.
The exhibition title Bread and Butter is a recurring motif in Reeder’s works, indicating both the literal meaning and the essential livelihood. Reeder's approach always begins with randomly selecting words from a pre-written list. He starts drawing images upon selecting the words, and over time, slightly different images emerge. The latest image painting series on display features lighter, more transparent colors and more prominent brushstrokes, and introduce additional protagonists such as vegetables, and add more movement to them.
Ⅰ. Humor, bread-and-butter to painting
“Whether it's funny or not, I'm definitely interested in a kind of extreme reduction, understatement, or deadpan, in making something really concise.” – Scott Reeder
Are these bananas voyeuristic or exhibitionistic? Can popsicles survive on a tropical beach? Therapy-seeking bananas, smoking flowers, and drinking ice creams raise questions about their life stories, while the plight of the Sisyphean ice cream, melting while laboriously reading or painting, strikes a chord. The personified objects in these uncanny scenes induce laughter while prompting curiosity and discomfort, shifting attention to the event itself portrayed on canvas. One might see dynamics of male and female, voyeurism, and power relations among the characters. Despite individual differences, people tend to project their own emotions onto these plainly depicted objects. Reeder astutely comments on the absurdity and futility of assigning special value and meaning to ordinary objects and projecting emotions onto them. Reeder’s work engages viewers with riddles through characters going about their lives, miniatures mimicking mass-produced products, scattered raw and cooked pasta sharply commenting on abstract art, and ambiguous juxtaposition of words.
Humor serves not only to alleviate absurd reality but also to encourage unconventional thinking, challenging uncomfortable realms, especially within the art scene. Reeder emphasizes that humor is a great lure in attracting the viewer’s initial participation. Through laughter, viewers unwittingly transition from passive observers to active participants in the joke. Moreover, art can use humor as a subtle means to amplify social commentary - questioning the fundamentals of value and hierarchy. Sigmund Freud noted that humor is not resigned but rebellious in the face of despair. Reeder's works playfully approach the authority of art conventions and elite sensibilities with unexpected turns or reversals. The comical film, Moon Dust, set in futuristic lunar resorts, offers a dystopian narrative and ironic commentary on social class structures and American urban landscapes. Reeder's inventive public projects, like the Dark Fair - a miniature art fair devoid of natural or electric light - function as a relief, refusal, and resistance to the sole commercialism in art scene. Lights out at an art fair is, retrospectively, a fitting metaphor for what happened to the art market in the years that followed, and his cultural background as a Midwesterner.
Nicknamed the Midwestern Magritte, Reeder questions everything considered “normal” in daily life. He is particularly intrigued by the paradoxical and satirical elements of René Magritte's short-lived Période vache, an ironic allusion to the Fauves, where the paintings were unexpectedly crude and intentionally bad to undermine prevailing standards of painting. Unexpected twists subvert conventions, rendering ordinary moments bizarrely absurd. This subversive use of humor, as Jeff Koons notes, is a strategic tool integral to contemporary art.
Ⅱ. Language, chance, and painting
“Art is like turning corners; one never knows what is around the corner until one has made the turn.” - Milton Avery
Reeder continuously develops and diversifies his motifs -such as bread and butter, bananas, pears, and ice cream - into an evolving repertoire. This iterative process delves into each subject in manifold ways. The characters and images in his work originate from pre-written lists of words, noted down as they come to mind. His studio features large canvases adorned with words, painted or written. Along with these List Paintings, the studio houses numerous Word Paintings and sketches for neon works that use word arrangement and color to create jokes. When beginning a new work, he often employs a dart-throwing method to select random words from his notebooks, which serve as a warehouse of ideas, to spark and develop images. Titles are chosen first, followed by the creation of the corresponding images. Language underpins the work, with the interplay between language and imagery being central to his artistic process. The signifier and the signified generate varied meanings based on individual interpretation, highlighting the subjectivity of context and meaning. Following this plasticity of text, he melds disparate words or fragments of images to generate unexpected narratives or hybrid meanings. Random text extraction or scattering pasta on the floor employs operation of chance, following Hans Arp’s method of dropping paper pieces to create spontaneously arranged artworks. Reeder asserts that the best ideas emerge by chance and is fascinated by the indeterminacy in the works of John Cage and the Dadaists.
Reeder’s exploration and experimentation with these established tropes embed a wide range of symbolic references from modern and contemporary art history, often now seen as clichés. A distinctive feature of his work is the engagement with the history of painting, and painting as a medium itself. The cartoonish subjects recalling Philip Guston, the Matissean red studio, Hockney's swimming pools, or Man Ray's rayogram-like negative space tracing the outline of scattered spaghetti, a critique extending to Jackson Pollock's all-over paintings using spray paint, and rejecting traditional brushwork. These works offer surreal parodies of art historical icons, addressing dichotomies such as abstraction versus representation and high versus low culture, while also reflecting a faith in modernist masters who questioned grand narratives of reason and order. Particularly notable are Martin Kippenberger, who navigated between bold humor and satirical object installations; Sigmar Polke, who explored the relationship between image and text without limiting his means of painting; and Milton Avery, with his stripped-down forms and vibrant colors. Loosely connected to the German Neo-Expressionists or the Bad Painting movement in America, Reeder persistently attempts to break free from the constraints of traditional painting and fixed notions. His work embodies complex layers of meaning, and through the lusciously sweet colors, seemingly cute images, and acute humor, he introduces a unique discourse into contemporary painting.
Juyeon Kang, GalleryJJ Director
Translation, Editorial. Brett Lee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 30길 63 갤러리JJ 06025
GalleryJJ, 63 Apgujeong-ro 30-gil, Gangnam-gu Seoul, Korea 06025
관람시간: 화-토 11am-7pm (일, 월요일 휴관) www.galleryjj.org
문의: +82-322-3979 / galleryjjinfo@gmail.com / galleryjj.manager@gmail.com
Instagram: @brettdhlee, @galleryjj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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