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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Architecture/건축가 Architect

[Architect] 필립 존슨 Philip Johnson

Brett 2020. 12. 2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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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ip Cortelyou Johnson 1906 - 2005

 필립 존슨의 full name은 Philip Cortelyou Johnson이고 1906년 7월 8일 오하이오주 클리브랜드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변호사로 (Homer Johnson) 꽤 유복하게 성장했고 어려서 뉴욕주 해리타운에 위치한 유명고등학교 Hackley School을 마치고 하버드 대학교에서 그리스어, 철학, 역사 등을 전공했다. 대학을 마치고 그는 유럽으로 '그랜드 투어'를 몇 차례 하였는데 그리스와 로마의 고전건축부터 고딕양식, 코르뷔제를 포함한 다수의 모더니즘 건축을 느끼며 흡수하였다. 1928년에는 당시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을 설계하던 미스 반 데 로에Mies van der Rohe를 만났는데 이 둘은 그 후 각자 인생에서의 중요한 친구가 되었다.

청년 필립 존슨

1930년에는 뉴욕 모마 MoMA의 건축부서의 큐레이터로 일을 시작하였고 발터 그로피우스Walter Gropius와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를 미국으로 초대하고 미국 시장과 학계와도 교류하게 하였으며, 1932년 모마에서 유럽의 <모더니즘 건축전>을 처음 선보였다. 이는 미국에서 아직 보지 못한 '신건축'이었다. 당시 <국제양식: 1922년 이후의 건축>의 책도 발간했다.

모마에서 전시와 함께 발간했던 국제양식: <1922년 이후의 건축>책 표지

이후 2차대전 중에 유럽에서 미스와 그로피우스 등 수많은 인재들이 미국으로 밀려들었는데, 당시 필립 존슨은 이들이 미국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당연히 이로 인해 유럽에서 온 많은 건축가들과 더욱 돈독한 관계를 가지게 되고, 미국 모더니즘의 대부의 기반이 마련된다. 1941년 그는 다시 하버드 디자인대학원 GSD로 입학, 그로피우스와 브로이어Breuer 밑에서 사사했다. 1946년 2차대전에 참전한 이후 그는 다시 모마에 복귀하고 미스의 건축전을 준비하면서 당시 그가 설계 중이었던 판스워스하우스 Farnsworth House도 어깨너머 보게된다. 이 집에서 영감을 얻은 존슨은 자신이 살기위한 주택을 코네티컷의 뉴케이넌에 짓는데, 이것이 모더니즘의 정수 '글래스하우스'Glass House이다. 실은 그는 공사를 무척이나 빠르게 진행하여 판스워스하우스보다 더 빨리 완공하였다. 당연히 미스는 이에 엄청난 분노를 표현하였다. 그 이후 둘의 사이는 서먹했지만, 아래에 나올 시그램빌딩 설계에 미스가 당선되도록 존슨이 도움을 주어 어느정도 사이가 다시 좋아진 듯 하다.

Glass House, New Canaan, Conneticut
집의 내부. 시야가 360도 완전 뻥 뚫여있다. 집이 100퍼센트 유리로 외부에서 보인다면... 음...

글래스하우스는 처음엔 그냥 주택만 있었지만 어마어마한 유산을 가진 존슨은 차차 주변을 구매하여 조각공원, 조각관, 미술관, 연못, 브릭하우스, 수영장 등 상당한 수준의 뮤지엄이 되었다. 유명 건축가와 예술가 등 저명인사들이 모여드는 사교장으로 사용되었는데, 미스는 아직 화가 안풀려서 이 곳을 그냥 핫도그스탠드 같다고 비아냥거렸다 한다. 아무튼 이곳은 별관의 지하 벙커 미술관 또한 회전식 벽으로 '변화하는' 전시공간을 선보여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곳엔 스텔라, 모네 등 유명마스터피스가 전시되어 있다. 이 곳은 단지캠퍼스 전체를 뉴케이넌 시에 기증하며 박물관으로 일반에게 공개되고 있다. (예약해야 방문가능! 가서 글라스하우스 외 10개의 작은 건축물/파빌리온이 더 있다. theglasshouse.org/explore/ )

 

유명인사들이 자주 방문했던 글라스 하우스 내부
글라스하우스에 자주 방문했던 앤디워홀
지하에 있는 존슨의 컬렉션이 있는 The Glass House - The Painting Gallery
전시관 내부. 벽이 천장에 홈을 따라 회전하며 공간을 구획한다. 스텔라와 워홀의 작품들. (좌측에는 워홀이 존슨의 초상으로 실크프린트 한 것이다.)
조각 전시실. Sculpture Gallery
이렇게 루프가 완전 유리 캐노피처럼 되어 있다. 날씨에 따라 이 전시실 내부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다. 밝을 때는 정말 눈이 너무 부시고, 비가 오면 축축한 느낌이 들고 노을지면 붉게 내부가 채색되고... 

1952년 뉴욕 시그램빌딩 설계자로 미스가 선택되었다. 존슨이 화해의 제스쳐로 했는지는 몰라도 그가 친했던 시그램회장의 딸 필리스 램버트를 설득하여 미스가 당선자로 선정되는데 일조했다고 한다. 미스는 그 대가로 시그램 내의 포시즌스 레스토랑 Four Seasons Restaurant를 존슨에게 맏긴다. 시그램은 건축역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명작이 된다. 국제양식, SKIN+BONE의 정수이다. 뉴욕에서 연달아 존슨은 모마의 조각중정/공원과 링컨센터의 뉴욕스테이트극장NY State Theater을 설계하며 더더욱 그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 그 이후 너무나 많은 건축물을 완공해서 실은 이 짧은 글에 다 담을수는 없다. 사진으로 몇 가지를 더 소개한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위에 언급한 글라스하우스Glass House (1949), AT&T Building (1984), US Bank Building (1987) 등이 있다. 

미스가 설계한 뉴욕의 시그램빌딩 Seagram Building. 국제양식 그리고 미스의 SKIN+BONE 컨셉이 명확한 시그니처 작품이다. 이러한 유리+철골의 건물이 전세계에 무슨 공장에서 찍어낸 제품처럼 마구등장하니 이후 많은 공격을 받은 (특히 비판적지역주의 Critical Regionalism) 미스의 건축이지만 그 20세기 초중반을 장식했던 것은 분명하다.
시그램빌딩의 플라자는 뉴욕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 참 많이 나오는데, <티파니에서 아침을Breakfast at Tiffany's>에 나온 이 장면이 또렷히 기억난다. 이때의 뉴욕이 더욱 '뉴욕'스러운 것 같다. 이 장면, 이 플라자에서 홀리Holly가 그녀의 꿈, 세속적이고 몽상같은 포부를 폴Paul Varjek에게 말하는 것이 마치 시대정신을 말해주는 것 같다. 
필립 존슨이 설계한 시그램 빌딩의 Four Seasons Restaurant
아마 필립 존슨하면 글라스 하우스 다음으로 가장 많이 떠올리는 것이 550 Madison의 이 건물. (1984년 완공). 핑크빛을 가진 석조외장과 특이한 정상부가 눈에 띈다. 뉴욕에 당시 이렇게 튀는 정상부가 크라이슬러 외에는 잘 없었는데, 당시 AT&T회장이었던 드버츠가 존슨의 이 특이한 제시 2가지를 듣고 아주 좋아했다고 한다. 그는 AT&T의 HQ가 단지 시그램빌딩처럼 여기저기 있는 유리고층빌딩이 아닌 '한 걸은 더 나아가는' 것을 원했다. 아무튼 그렇게 잘 나갔던(?) AT&T는 반독점법으로 강제분할되고 재정적으로 타격을 심하게 입었는지 이 건물은 1992년 소니에 팔려서 SONY PLAZA로 불리게 되었고, 다시 2017년에 사우디의 Olayan그룹에 넘겨지며 현재 2020년 노르웨이의 유명 디자인 회사 스노헤타Snohetta가 리노베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뉴욕의 랜드마크로 LPC의 기준(복원, 유지, 보수 등)에 맞게 세세히 신경써가며 디자인했다. 1층 로비는 마치 필립 존슨의 PPG건물과 글라스하우스의 느낌을 가져온 것 같다.
스노헤타의 파사드 디자인 안
옆 건물과 연결하여 Atrium을 완성한다.
front elevation (Snohetta's rendering)
글 처음에 필립 존슨이 건물형태의 모자를 쓰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바로 이 PPG건물이다. PPG는 미국의 유리제조업체로 이 건물도 이 회사의 유리창들이다. 그야말로 유리 고딕성당이다. 존슨은 고딕성당, 특히 사르트르성당이 많이 좋았나 보다. 모더니즘 시절 외, 그의 포스트모더니즘 작품에서도 계속 고딕양식을 자주 언급하였고, 유리의 가능성과 미aesthetic를 최대로 보여주려 한 것 같다. 
PPG 빌딩의 연회장
PPG의 플라자. 정말 고딕성당, 혹 사원안에 들어온 느낌이다.

당시에도 사교계에선 다들 알고 있었겠지만, 갑자기 존슨은 1993년 공개적으로 커밍아웃을 한다. 30살 연하인 미술애호가 데이비드 휘트니 David Whitney가 파트너이다. 2005년 존슨이 사망하고 그해 데이비드도 세상을 떠났다. 진정 사랑이 깊었나 보다. 휘트니의 컬렉션에 대한 글도 나중에 정리해보아야겠다.

필립 존습과 데이비드 휘트니

그렇게 불타게 사랑도 하고 사교도 하고 설계에 전념을 작고하는 날까지 했던 필립 존슨. 2005년에 돌아가셨으니 상당히 오래 살면서 다작을 하였고, 그는 1978년 AIA 골드메달, 1979년 프리츠커상 초대 수상자였으며, 모더니즘의 대부godfather라고까지 불릴 정도로 미국에서 20세기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건축가로 활동하였다. 그의 두껍고 동그란 뿔테 안경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로 내가 건축 공부를 할 동안 보았던 그의 모습에서 안경이 없으면 못 알아볼 지경이다.

 

참고로 미국 시카고에 소재한 하얏트 재단의 오너인 프리츠커 가문이 후원하여 만들어진 건축계의 노벨상 '프리츠커상 Pritzker Architecture Award'은 매해 생존 건축가에 한하여 지속적으로 훌륭한 건축을 선보여왔고 인류에 기여한 바 있으며, 그 탁월함, 나아갈 방향 등에 가장 영향력이 있는 건축가에게 주어진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필립 존슨 소개는 여기서 마친다.

550 Madison 빌딩 모형과 필립 존슨

Epilogue

2016년에 필립 존슨 탄생 110주년과 글라스하우스 뮤지엄을 대중에게 오픈한 10주년을 맞아 쿠사마의 작품이 설칭되었다. 50년전이었던 1966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쿠사마가 선보인 Narcissus Garden이 존슨의 연못에 있다.
존슨의 글라스하우스는 Dots Obsession – Alive, Seeking for Eternal Hope 작품으로 감쌌다. 완전 새로운 느낌의 건물이 되었다. 
두 천재 작품의 랑데부

건축가 시리즈 중 [프리츠커상 수상자]에서 1979년 초대 수상자인 필립 존슨

다음은 색채와 빛의 마술사, 멕시코의 루이스 바라간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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