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간 지구 곳곳을 돌아다니고 살아보았다. 전문 여행가가 보기에는 별로 많이 안 다닌 것 같겠지만, 내 나름 오랜 해외 생활 하나하나가 배어든 소중한 장소들이다. 희미하게 남은 기억들은 내가 가진 사진이나 어떤 물건을 보았을 때 트리거가 되어 또렷이 그 시간과 장소의 디테일이 떠오른다. 지금은 뉴욕에 자리를 잡았다. 뉴욕은 내가 처음으로 이사를 하지 않고 오롯이 한 집에 1년 이상 있어 본 곳이다 (물론 중간에 있었던 군인 시절을 빼고)... 오늘 문득 내 삶을 돌아보니 좋은 콘텐츠로 승화할 것이 많은데도 블로그나 개인 웹사이트, 개인사업을 왜 시도도 안 해보고 이렇게 인생을 "그저 살아만 가도록" 하는지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회사나 학교 안에서의 능동적임은 그 틀속에 있기 때문에 실은 온전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