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산책 중인 노마드

Art, Architecture, Travel &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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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오상택 | Sang Taek Oh - 여배우의 옷장

Good(s) for Human series I: an actress' closet 2017. 12. 8 (금) - 2018. 1. 26 (금) “마치 영원한 봄에 사는 듯 옷을 입게 만드는, 결코 그의 옷에서 가을을 보지 않는” - 니콜라스 바본 ​ 오늘날 ‘패션’이라는 지위를 부여 받은 옷은 특히 여성에게는 부인할 수 없는 유혹임에 틀림없다. 옷에 관한 사회적 기호나 권력, 만연한 나르시시즘적 환영은 ‘실재’의 우리를 잊어버리게 한다. ​ 옷과 옷장을 소재로 현대성을 은유하며 익숙함 속에서 허구와 현실의 틈새를 파고드는 사진작가 오상택의 전시가 갤러리JJ에서 열린다. 간결한 흑백 화면의 ‘Closet’ 연작은 현실의 옷을 피사체로 하는 가상의 옷장 장면으로서 현실과 낭만적 허구가 뒤섞이면서 익숙하면서..

[Artist] 육근병 | Keun Byung Yook - 한국 미디어예술의 차세대 거장

육근병: Angelus Novus @GalleryJJ 2016. 4. 29 (금) - 6. 19 (일) "우리 스스로에게 예전 사람들을 맴돌던 바람 한 줄기가 스치고 있지 않은가? 우리가 귀를 기울여 듣는 목소리들 속에는 이제는 침묵해버린 목소리들의 메아리가 울리고 있지 않은가?”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 현실을 넘어서 시공간을 넘나드는 ‘눈(eye)’이 있다. 갤러리JJ는 세계적인 미디어 작가 육근병의 개인전 를 마련하였다. 봉분 속에서 밖을 향해 깜박이는 모니터영상 ‘눈’이 있는 설치작업으로 잘 알려진 육근병은 세계 예술계의 중심무대라고 할 수 있는 카셀도큐멘타에 한국인으로서는 백남준에 이어 두 번째로 초대되어(1992년)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ZKM..

[Architecture] 에콰도르 도시주택의 생존방식을 탐구하다: Natura Futura Arquitectura

최근 관심있게 영문으로 읽었던 Natura Futura Arquitectura 관련한 글이 공간지에 마침 나와서 인용글로 옮긴다: 바바호요는 급격한 도시개발을 맞이하고 있는 에콰도르 소도시다. 도심에 불어닥친 개발 열기로 주거 공간이 외곽으로 밀려나면서 전통적인 공동체가 해체되고, 도시 거주 환경이 열악해지는 상황을 맞았다. 나투라 푸투라 아르키텍투라는 소도시 특유의 지역성을 바탕으로 건강한 주거 환경과 공동체의 회복을 모색하고 있다. 작지만 울림이 있는 실천을 통해 도시에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바바호요, 도시의 현장 에콰도르는 지구 반대편, 남아메리카 대륙 북쪽 적도에 위치한 나라다.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과야킬은 오랫동안 에콰도르 경제를 이끌었던 상공업 중심의 대도시이다..

[Travel] 네덜란드 네이메헨 발크호프 미술관 Museum het Valkhof, Nijmegen, Netherlands

지난번 덴보스의 히에로니무스보스아트센터에 이어 네덜란드의 또 다른 소도시 네이메헨 (Nijmegen, ij는 ai발음에 더 가까워 실은 '나이메헨'같다). 내가 살던 암스테르담 암스텔 역에서 타서 기차로 1시간 15분정도 동쪽이다. 독일과 네덜란드 접경지 소도시엔 수준높은 미술관이 정말 많다, 그리고 대부분 쉽게 가긴 힘들다. 사람들도 잘 모르고... 어쨋든 출발! Museum Het Valkhof 발크호프 미술관은 고고학과 미술, 2가지 전시를 하는 특이한 구조를 가졌다. 그래서 한국어로 박물관이라 해야할지 미술관이라 해야할지 난감했다. 현재는 대부분의 기획전이 현대미술에 집중되어있고 다른 번역본에도 미술관으로 주로 표기되기에 미술관이라 하겠다. 발크호프 미술관은 1999년에 고고학박물관과 미술관이 합..

[GalleryJJ] <생각중... In Thinking> 프로젝트하우스 & 오픈 스튜디오 탐방 | Project Site & Artist Studio tour_2020.11.19

현재 진행 중인 갤러리JJ와 서용선 작가의 온고잉 프로젝트 2020년 5월에 시작하였고 이 집이 재건축으로 인해 철거되기 전까지 계속해서 작가의 작품으로서 활용된다. 집 전체가 캔버스이자 일기장, 역사이다. 2021년 3월에 이 프로젝트의 기록, 건물의 일부 및 관련 작품들이 서울 갤러리JJ에서 전시된다. 3월 전에 2회 정도 더 방문이벤트를 기획 중에 있다 (차후 공지). 이번 이벤트는 작가의 작업실 방문이 포함되었다. 1990년대쯤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붉은색 벽돌집. 사람이 살지 않는 ‘양옥’은 서종면 문호리 가루개 버스정류장 앞을 바라보고 있다. 가까이 가서 보니 깨알처럼 작은 흰 글씨들이 벽돌 하나하나마다 빼곡하다.영월 병원 정치 계약금 코로나 덤프 커피 청령포 지리엄마… 아침 새소리 철망 욕망..

[Travel] 네덜란드 히에로니무스 보스 아트센터 | Jheronimus Bosch Art Center (JBAC), Netherlands - (2/2)

이 그림 역시 그 시대의 거룩한 성화와는 동떨어진 그림으로 예수 주위를 둘러싼 온갖 흉악한 인간군상들의 얼굴을 잘 묘사하고 있다. 도둑들과 욕심 많고 추악해 보이는 사제 등의 인물에 둘러싸인 예수, 그러나 그는 주변에 아랑곳 하지않고 묵묵히 십가가를 짊어진 채 가고 있다. 왼쪽 끝에는 성녀 베로니카가 예수의 수의를 조심스레 들고 가는 모습이 보인다. 현재 벨기에 겐트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다. 제단화를 직접 열고 닫을 수 있게 해놓았다. 이거 만져도 되는건가? 했는데 실은 이 곳의 전시작품은 대부분이 reproduction이다. 이 최후의 심판 원작은 빈 미술 아카데미 (Academy of Fine Arts Vienna)에 소장되어 있다. 상상 속에서나 생각해봄 직한 장면들로 가득 차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Travel] 네덜란드 히에로니무스 보스 아트센터 | Jheronimus Bosch Art Center (JBAC), Netherlands - (1/2)

네덜란드 남부의 소도시 스헤르토겐보스 (S-Hertogenbosch)에 위치한 작은 미술관은 미술사상 가장 신비로운 인물 중 한 명인 히에로니무스 보스이자 내가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이유 모를 끌림으로 인해 누군지도 모르면서 계속 이 작가의 그림을 찾아봤다. 또 다른 나의 히어로 작가 중 하나는 현재는 벨기에인 플랑드르 지방의 소도시 오스텐드(Oostende)에서 평생을 보낸 앙소르이다. 두 작가 모두 자기가 태어나고 자란 곳을 한 번도 떠나본 적이 없는 특이한 사람들이다. 어찌보면 그로테스크하고 무서울 수도 있는 그림들인데 나는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 20년 내내 이들이 내 마음속에서 떨쳐지지 않고 종종 꿈에 그림 속 캐릭터들이 떠다니는 것은 분명 무언가 내면에 끈이 걸쳐져 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암..

[Architecture] 이탈리아 토리노 외곽의 휴식과 문화공간 | Art Retreat in Turin, Italy

이탈리아 토리노 시내를 바라보며 동남쪽에 위치한 언덕 위, 성채처럼 안착해 있는 Villa Altissimo는 1730년 사보이아 공국 시대에 왕 찰스 알버트 3세의 두 번째 군주 집사였던 Luigi Amedeo Talpone의 거주지로 지어졌다. 당시 강력한 공국이었던 사보이아는 번영과 성장을 보여주기위해 이 저택을 '낙관주의'로 지었다고 전해진다. 당시 사보이아 왕국의 수도였던 토리노의 도시라이프를 벗어나 휴식(retreat)하기 위함이었다 한다. 그 이후 1840년대까지는 이 곳에 어떠한 행위가 행해졌는지는 정확히 알려진 바 없다. 1840년에 기념비적인 테라스, 장식적인 내부 계단, 다양한 파사드 장식 등 수많은 요소가 더해졌다고 한다. 현재도 토리노 곳곳에 이처럼 버려진 사보이아 시절의 고(古)..

[GalleryJJ] Cable Ceramics & Sounds II 전시 2020.11.13 - 12.26

국내 갤러리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작가 김영섭의 사운드아트 설치가 강남구 논현로 745에 소재한 갤러리JJ에서 11월 13일 오프닝 이벤트를 시작으로 12월 26일 연말까지 전시를 한다. 독일에서 Audiovisual Art (소리시각예술)를 전공하며 1세대 사운드 아티스트인 크리스티나 쿠비쉬에 지도하에 이미지와 음악, 소음을 통해 시간과 공간, 재료들의 종합적 상호관계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왔고 한다. 작가가 선보이는 조작된 사운드 환경, 공간 속 에선 수 많은 소리, 소음, 물건, 제품 등에 둘러싸여 다소 둔감해진 우리의 감각과 인지능력들을 깨워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것이 ‘소리 내는 방식’으로 보이는 것은 없다… 그리고 그것이 ‘보이는 방식’으로 소리 내는 것도 없다.” - 크리스티나 쿠비쉬 ..

[About] 잃어버렸던 시공간을 복구하려 리셋과 시작_Reset and Reboot

지난 20년간 지구 곳곳을 돌아다니고 살아보았다. 전문 여행가가 보기에는 별로 많이 안 다닌 것 같겠지만, 내 나름 오랜 해외 생활 하나하나가 배어든 소중한 장소들이다. 희미하게 남은 기억들은 내가 가진 사진이나 어떤 물건을 보았을 때 트리거가 되어 또렷이 그 시간과 장소의 디테일이 떠오른다. 지금은 뉴욕에 자리를 잡았다. 뉴욕은 내가 처음으로 이사를 하지 않고 오롯이 한 집에 1년 이상 있어 본 곳이다 (물론 중간에 있었던 군인 시절을 빼고)... 오늘 문득 내 삶을 돌아보니 좋은 콘텐츠로 승화할 것이 많은데도 블로그나 개인 웹사이트, 개인사업을 왜 시도도 안 해보고 이렇게 인생을 "그저 살아만 가도록" 하는지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회사나 학교 안에서의 능동적임은 그 틀속에 있기 때문에 실은 온전히 ..

노마드 About 2020.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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