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산책 중인 노마드

Art, Architecture, Travel &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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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fairs] 미국 워싱턴 시위, 국회 점거 사태 Siege of Washington DC

안그래도 코로나로 인한 여러 여파때문에 2020년 미국 뉴스가 정신이 없었는데, 이제 1월 20일 조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을 목전에 두고 트럼프 지지자들이 급작스레 국회를 점거하고 백악관 앞에서 경찰과 충돌하는 등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내가 사는 뉴욕에서도 소규모 충돌이 꽤 있었는데, 트럼프 재임기간동안 두개로 갈라진 미국이 서로를 격렬히 미워하는 것이 느껴진다. 물론 미국에 살면서 온갖 차별이 있는 민낯, 그 이면을 꽤 많이 느끼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초강대국으로 군림하는 미국이란 나라가 속으로 썩고있던 것을 대놓고 시원하게 보여주니 무슨 느낌이랄까. 어쩌면 터질것이 터진 것인가 싶다. 1월 6일 오후 1시쯤 트럼프의 연설이 끝나자마자, 트럼프 지지자들은 'Save America March 미국을 ..

[Travel] 모로코 15일 - 미델트 Midelt, Morocco (10/24)

페스를 출발하여 이프란Ifrane을 지나 추운 고산지대를 계속 달렸다. 오전이 금세지나고 점심시간이 되어 어딘가에 정차. 그리고 떠돌며 사는 베르베르인 가족이 우리를 향해 걸어왔다. 가이드는 그들이 위험하거나 뭘 원하지 않는다고, 그냥 이야기해도 된단다. 다행히 차에서 내릴 즈음 구름이 갑자기 걷히며 파랗고 청량감있는 하늘이 반겨주었다. 숨을 들이쉬니 공기가 깨끗하다못해 시리고 칼같다는 말이 어울린다. 차가운 공기가 허파 깊숙히 폐포까지 들어가서 마치 치아 스케일링하듯 묵은 찌꺼기를 다 빼내줄 것 같았다. 가슴이 시원하다. 부끄러워서 계속 멀리서 쳐다보다가 슬금슬금오는 베르베르인 가족. 그냥 오시지... 너무 눈치를 보며 뱅뱅도니까 점심차리면서도 내 신경이 온통 그들에게 집중되었다. 나중에 차에 다시 타..

[2021] 신축년. 새해! HAPPY NEW YEAR!

여행, 미술, 건축 및 인생의 여러 소소한 재미를 담아보려 블로그를 시작한지 이제 약 한달. 지난 20년간 해외생활을 하며 지내다가 현재는 뉴욕과 한국에서 재택근무를 고요하게 하니까 오히려 블로그에 집중이 잘 되고있다. 나는 나이가 많지도 않은데 다소 뒤늦게 SNS와 블로그를 시작해서 허둥지둥 포스팅을 하는데 그래도 매일 유입되는 사람들의 수를 보니까 뿌듯하다. 그래도 읽는 사람은 있구나. 언젠가 필력이 더 생기면 더욱 좋은 포스팅으로 지난 20년 보다는 좀 더 잘 기록된 무언가가 남겠.. 앞으로 다시 여행이 가능해질 날을 기다리며 지난 20년간 다녀간 수 많은 나라들과 미술관/박물관을 하나씩 정리해보며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싶다. 신축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지중해 어딘가에서 찍었던 일출

[Travel] 모로코 15일 - 페스 Fes, Morocco (9/24)

페스의 테너리 (가죽염색공장) 아름다운 총천연색과 끈질긴 삶의 현장인 페스의 테너리는 그 지독한 각종 똥냄새마저 아무렇지 않게 만들었다. 뭄바이의 빨래터를 처음 보았을 때의 느낌과 비슷한 것이었다. 미디어 속에서 볼때는 저들은 저렇게 사는 거구나... 하며 대부분 진정 공감은 못 할 것이다. 그리고 직접 가더라도 그 치열한 삶이 그들에겐 고통인지 자부심인지 어떤지 실은 알 수가 없다. 말렘의 말에 따라 물감에 빠지듯 풍덩하고 들어가 통에서 허우적댄다. 그리고 가죽을 염색통안에 잘 풀어놓고 나온다. 한쪽에서는 비둘기 똥 속에서 가죽을 넣었다가 뺐다가, 패대기를 쳤다가 물을 짜고 다시 씼고, 널어서 말리고... 30분 정도 있었는데 그저 먹먹하게 바라보며 왠지 내 삶부터 자숙하는 시간이 되었다. 어쨋든 이제..

[Travel] 네덜란드 레이든의 미술관과 박물관 - Museums in Leiden, Netherlands (2/2)

[Travel] 네덜란드 레이든의 미술관과 박물관 - Museums in Leiden, Netherlands (1/2)에서 이어서... 금세 몇분가지도 않아서 보어하브 의학박물관이 나타난다. 이곳도 정식명칭은 Rijksmuseum Boerhaave. 즉 국립박물관이다. (Rijks가 국립, Stedelijk은 시립!) 실은 의학박물관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과학의 전반적인 것을 다 커버한다. 중세부터 산업혁명 이전까지 의학은 그저 이발사나 과학자들이 가끔하는 기술이자 소위 민간요법 수준이었다. 다빈치가 르네상스때부터 남긴 수많은 해부학자료와 수술/시술에 대한 스케치 등은 실제로 지금의 의학, 의술처럼 발전하진 못하고 있었다. 이런 역사적 배경으로 분야가 겹친상태로 이어져왔지만 근대시기 여러모로 각종 기술이..

[Travel] 네덜란드 레이든의 미술관 & 박물관 - Museums in Leiden, Netherlands (1/2)

2014-15년 암스테르담에 소재한 건축회사 유엔스튜디오UNStudio에서 1년정도 근무 할 동안 네덜란드 소도시를 27곳을 다녔다. 당시 네덜란드와 벨기에 (플랑드르 지역)은 꼼꼼히 다 알아보고, 유럽에 있는 모든 나라를 가는 나름의 목표가 있었다 (동유럽의 몰도바, 벨라루스, 알바니아를 제외하곤 목표를 이루었다). 정말 꿈같은 생활에서 유독 네덜란드의 소도시들은 뮤지엄들이 만들어낸 분위기로인해 내 기억 깊숙히 자리한다. 매주말 여행마다 맞이하는 북구의 비오는 일상 속에서 도시마다 작더라도 꼭 있는 3가지 - 미술관, 의학박물관, 인류학/역사박물관을 둘러보았다. 특히 의학관련 박물관들... 의학이 근대로 넘어오던 시기 강국이면서 굉장히 진보적이었던 네덜란드에서 수준이 높아진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

[Artist] 윤정미 | Jeong Mee Yoon - 핑크 블루 프로젝트

핑크와 블루 시리즈로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사진작가 윤정미에 대해 소개하려한다. 갤러리JJ에서 7년전에 전시를 가진 후 다시 브루클린 미술관에서 만난 그녀의 작품을 보고나니 감회가 새롭다. 항상 밝고 즐거운 그녀의 알록달록한 세상으로 잠시 관람~ 갤러리JJ보도자료 중 앨리스! 이 어린아이 같은 이야기를 가지렴. 그리고, 부드러운 손길로 이 이야기를 놓아두렴. 어린 시절의 꿈이 신비로운 기억의 띠로 얽혀 자라는 그곳에. 저 먼 나라에서 꺾은 꽃들로 만든 순례자가 쓴 시든 화관처럼 - 루이스 캐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스치는 풍경 속에서, 무심히 바라 본 사진 한 장에서, 우리는 문득 가슴을 찌르는 무언가를 느끼는 순간이 있다. 그것은 커다란 가르침을 주는 문장이나 화려한 수사적 풍경이 아니다. 어릴 ..

[Artist] 신건우 Gunwoo Shin - 신화적 수수께끼 그리고 실재

이번에는 조각과 회화를 넘나들며 초현실적이고 다층적인 서사 구조를 펼치는 작가 신건우에 대해서 소개한다. 아래에 갤러리JJ에서 이윤성 작가와 함께 Nu Defiance전시를 하며 쓴 평론글을 보며 그의 작업세계와 이력에 대해 알아보자. 그의 작품은 현실과 비현실의 간극일 수 있고, 신과 인간 세계의 틈일 수도 있는 그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다. “이미지는 상호관계의 바다에 휩싸여 놀라울 정도로 적절하게 새로운 틈새의 장으로 빨려 들어간다.” – 진 시겔, 『현대미술의 변명』 ​ ​갤러리JJ는 동시대미술에 있어서 과거 이미지의 자유로운 차용과 해체적 표현방식에 관심을 갖고 신건우, 이윤성 작가의 전시를 마련한다. 전시는 이들의 작업이 내러티브 구조를 통해 전통적 요소와 동시대성을 끊임..

[Architect] 한스 홀라인 Hans Hollein

이전 포스팅까지 건축가 얼굴리스트는 마지막에 넣어서 그 다음 건축가를 소개하며 넘기는 식으로 했으나, 이번부터 현재 소개하는 건축가는 어디쯤에 있는지 알려주기 위해 글 처음으로 바꾸었다. 프리츠커상 수상자 전체리스트는 여기에서 볼수 있다. 앞으로 2020년, 그리고 조만간 2021년 봄에 공개될 2021년 수상 건축가까지 30명도 넘게 남았다. 실은 현역에 있는 건축가로 건축역사를 공부했어도 이들의 작품을 전부 다 기억하기도 힘들어 가끔 이렇게 되뇌어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럼 프리츠커상 수상 건축가 시리즈의 7번째, 포스트모더니즘의 한 획을 그은 오스트리아 출신 건축가 한스 홀라인Hans Hollein에 대해 알아보겠다. (그 다음은 고트프리드 봄Gottfried Böhm) 홀라인은 1934년 빈Wie..

[Architect] 리차드 마이어 Richard Meier

이번에는 2020년 현재까지 43명의 프리츠커상 수상 건축가 중 6번째, '백색건축가'로 잘 알려진 리차드 마이어에 대해서 탐구해본다. 그가 설계한 거의 모든 건물이 흰색이고, 고로 빛의 명암에 굉장히 민감하며 대지와 건물의 '축'을 찾아 정확한 동선의 체계와 공간구성을 연출했다. 엄청 튀지는 않으면서도 고귀한 느낌이 나서 건축주도 그를 계속찾는 소위 마니아 층이 두텁다. 그래서 많은 미술관, 박물관, 관공서는 물론 다수의 개인 집/별장도 꽤나 설계하였다. 그는 1934년 10월 12일 미국 뉴저지주 뉴워크Newark에서 유대인 부모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뉴욕 근교의 메이플우드에서 자랐고, 1957년 코넬대학교에서 건축학 학사B.Arch를 취득하였다. 졸업 후 그는 유럽을 여행하며 많은 건축가들을 만나고..

[Travel] 모로코 15일 - 페스 Fes, Morocco (8/24)

오늘은 천년의 고도, 페스의 메디나를 만나러 출발할 예정이다. 메디나medina는 아랍어로 '도시'인데, 지금은 이슬람도시의 구시가지를 의미한다. 페스는 1200년경에 건설된 중세도시로 사하라사막의 베르베르인과 무어인의 문화, 이슬람 문화가 융합되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특히 중세 도시의 원형이 거의 그대로 보존된 세계적 문화유산이고, 많은 메디나 중에서도 페스의 메디나는 약 8,000에서 10,000개의 골목으로 이루어져 그 규모가 굉장하다. 중세시대부터 삶이 이어져온 건물과 골목, 그래서 이 곳은 많은 역사가 중첩되어 공존하는 살면서 꼭 봐야하는 장소이다. 모로코의 옛 수도이자 정치, 문화, 종교의 중심지였던 페스는 9세기 초 이드리스Idriss왕조의 이드리스2세가 이 곳을 왕국의 수도로 삼..

[Affairs] COVID19 cases worldwide 코로나 현 상태 (2020.12.27)

12월 26일 미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6만 명을 넘기고 일일사망자도 1408명으로 더 늘어났다. 글로벌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worldometerw에 따르면 한국시각 27일 오전 11시50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거의 2천만명에 달하고 (19,433,847명), 누적 사망자는 339,921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하루 확진자 수는 24일 19만 명대, 25일 14만 명대로 줄어들다가 다시 16만 명대로 증가했다! - 실로 어마무시한 숫자이지 않은가. 뉴욕에서 근무하며 두려움에 떨었던 2020년. 정말 아무데도 안나가고 착실하게 격리를 6개월이나 하다가 결국 한국으로 들어오길 잘했다는 생각은 든다. 물론 격리 철저히하고 한국에서도 거의 나가지 않고 재택근무를 하며 안전히 생활..

[Affairs] 코로나 3단계 격상 논의 및 조치 (2020. 12. 27)

코로나 3단계 조치에 준하는 5인이상 집함금지령을 내렸는데도 연일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질 않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이 계속 이어지며 크리스마스 이브날에는 무려 1,241명의 확진자가 속출했다. 실은 보다시피 이미 3단계 기준은 진작에 충족되었는데도 계속 3단계 조치는 미뤄지는 것은 도데체 왜 일까? 격상 기준이 일주일간 평균 일일확진자수 800~1000명 이상이다. 이런데도 2.5+a, 3-a 2.99단계 등 온갖 기준이 나오며 시민들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불안을 조장한다. 필자를 포함한 소상공인들은 오히려 빨리 3단계하고 좀 눈에 띄는 효과를 보길 원하는데, 어째서 대기업이 운영하는 백화점, 대형마트 및 스키장, 골프장 등은 계속 바글바글 대는데도 이제껏 조치를 제데로 취하지 않았나에 의..

[Travel] 모로코 15일 - 쉐프샤우엔-2 Chefchaouen, Morocco (7/24)

쉐프샤우엔에서 이튿날이 밝아온다. 일출 전에 얼른 등산해서 마을 구경하고 조식을 먹기로 했으므로 졸리고 피곤해도 일단 출발한다. 나머지 친구들은 정말 다 뻗어서 못가겠다고... 혼자서 출발한다. 이런... 고단한 몸을 잠시 눕히고 금세 잠이 들어버렸다. 저녁먹자마자 취침. 대신 내일 페즈의 하루는 정말 볼거리로 꽉 차있어서 아마 2개로 나눠서 올려야 하겠다. 페즈의 프리뷰는 단연 가죽염색공장. 흠사 빨래터 혹 물감 빠레트같은 이 신비한 광경은 그 다음 페즈Fes편 (8/24)에서~

[Architect] 이오 밍 페이 Ieoh Ming Pei

이번엔 5대 프리츠커상 수상자이자 프랑스 루브르의 유리피라미드를 설계한 것으로 유명한 중국계 미국건축가 이오 밍 페이Ieoh Ming Pei (I.M.Pei)에 대해 알아보자. 1917년 중국 광저우에서 (매우) 부유한 은행가의 아들로 태어난 페이는 상하이에서 청소년기를 보낼 당시 상하이의 건축붐을 직접 보고 느끼며 건축가로서의 꿈을 키웠다. 종종 페이가 미국에서 태어난 화교라고 하는 글이 있는데, 그는 어린시절은 전부 중국에서 생활을 하였고 1935년에서야 미국으로 이주한 이민 1.5세대이다. 잠시 펜실베니아대학(유펜)을 다니다가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으로 편입하여 1940년에 건축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1946년 하버드 디자인대학원(GSD)에서 건축학 석사 학위를 받았는데 바우하우스Bauha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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