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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네덜란드 레이든의 미술관과 박물관 - Museums in Leiden, Netherlands (2/2)

Brett 2020. 12. 30.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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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네덜란드 레이든의 미술관과 박물관 - Museums in Leiden, Netherlands (1/2)에서 이어서...

 그렇게 레이든 시립미술관 (데 라켄할)Museum de Lakenhal 로비에서 커피마시며 책도 보고.. 점심을 간단히 샌드위치로 해결하고 보어하브 의학박물관 Museum Boerhaave로 간다.
미술관 앞에서 본 풍경. 정말 딱 봐도 잘 보존된 중세도시의 모습이다. 마치 앞으로 고꾸라질듯이 경사진 좁고 높은 파사드facade는 이제는 익숙하다.
네덜란드와 벨기에, 룩셈부르크 도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표지판들. 보행자와 자전거가 교통의 대부분을 이루다보니 이렇게 작고 오밀조밀한 표지판이 정확히 각 행선지의 방향 각도에 맞춰 있다. 사람을 안에 넣은 기계, 자동차가 다니는 커다란 대로에서 보는 signage와 전혀 다른 휴먼스케일의 표지판.
정말 표지판에서 보여준 각도에 맞춰서 걸었다 ㅋㅋ비스듬하게 골목안으로 가라고 지시해서 죽 따라 들어가면...

금세 몇분가지도 않아서 보어하브 의학박물관이 나타난다. 이곳도 정식명칭은 Rijksmuseum Boerhaave. 즉 국립박물관이다. (Rijks가 국립, Stedelijk은 시립!) 실은 의학박물관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과학의 전반적인 것을 다 커버한다. 중세부터 산업혁명 이전까지 의학은 그저 이발사나 과학자들이 가끔하는 기술이자 소위 민간요법 수준이었다. 다빈치가 르네상스때부터 남긴 수많은 해부학자료와 수술/시술에 대한 스케치 등은 실제로 지금의 의학, 의술처럼 발전하진 못하고 있었다. 이런 역사적 배경으로 분야가 겹친상태로 이어져왔지만 근대시기 여러모로 각종 기술이 가장 발전했었던 네덜란드 곳곳에서 초대 의대강의가 여러차례 있었다. (물론 영국도 만만찮았지만...) 저명한 네덜란드의 의학자이자 식물학자였던 헤르만 보어하브Harman Boerhaave의 이름을 따서 이 곳은  자연사와 의학박물관으로 1907년에 시작하였다. 보어하브(1668-1738)는 종종 '생리학의 아버지father of physiology' 또는 '네덜란드의 히포크라테스Dutch Hippocrates'라고 불릴 정도로 유럽대륙에서 영향력이 컸다고 한다.  현재 100년이 넘게 유지된 이 곳은 약 3000여점의 의학, 식물학, 물리학, 화학, 생명공학, 천문학, 수학 등 이성적 사고의 결과물들을 한데 엮어 전시한다. 그 안으로 들어가보자.

 

박물관 입구. 작고 낮아서 비밀통로 같다. 골목도 엄청 좁아서 반대편 벽에 딱 붙어 찍어도 이게 최선이다... 나에게 광각카메라가 필요한 시기이다. 블로그를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서;;;
간소한 입구. 17세기부터 있던 바닥과 내부를 대부분 유지하고 있다.
들어서니 이렇게 기획전하는 작은 공간과 오픈되어 한데 섞인 카페와 북스토어가 보인다. 
외부였던 공간, 두 건물 사이를 이은 공간이다.
박물관 피난안내도fire egress map은 대략 이렇다. 모든 건물에 붙어 있어서 항상 찍어두는데, 실은 서있는 그 공간의 도면을 빨리 보고싶으면 이렇게 하는 것이 제일 좋다. ㅎㅎ 이때까지 약 1000개의 미술관/박물관 피난안내도를 찍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이게 뭔가? 해골들이 관객을 내려다본다. 바로바로 입장하는 원형강의실
다들 조르륵 자리한다. 내가 사진찍어도 되냐고 위에서 물어보니 맘껏하랜다 ㅎ곧 조명이 완전 꺼지고 공연? 교육시뮬레이션이 시작된다.
우선 해부학 수업을 간단하게 해준다. 시뮬레이션으로 누워있는 사람에게 쏘아서 각 뼈를 분리하며 설명하고
근육과 피부토 하나씩 떼서 보여준다. 이런거 무서워하시는 분들은 안 보는게 좋을수도... 그런데 이렇게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자연스레 놀이처럼 교육을 받으며 자라나는 아이들을 보고있자니 부러웠다. 한두개도 아니고 네덜란드에서 30여개의 도시를 다 가보니, 거의 모든 도시에 이정도 수준의 디스플레이와 교육시설이 대중에게 다 열려있다. 작지만 강한 나라일 수 밖에 없는 이유인가 싶은 뜬금없는 생각이 들었다.
네덜란드의 학자들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 중. 그런데 이 상태가 굉장히 황홀했다. 딱 이사진의 장면은 뇌리에 밖혀 꿈에도 가끔 나올정도로 무섭기도하면서 재밌는 과학(의학)에 대한 동경과 환상에 빠지게 한다. 아. 너무 좋았던 이 공간. 천장, 벽면, 바닥 등이 다 영상으로 뒤덮이며 웅장한 사운드와 함께... 아무튼 보았던 수천개의 교육용 시청각 시뮬레이션 중 최고였음. 커다란 대영박물관이나 루브르대신 사람도 별로 없는 이런 소도시의 박물관에서 하루를 온전히 고요하게 다시 보내고 싶은 맘이들게 한다.
끝으로 대항해시대부터의 네덜란드 모든 과학분야 발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체험이 끝났다. 실은 대항해시대의 시작은 포르투갈과 네덜란드이다. 아무리 스페인과 영국이 역사에서 더 강한 인상과 영향을 남겼을지라도, 포르투갈과 네덜란드가 먼저 아메리카 뿐 아니라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그리고 3대양을 모두 폭넓게 거쳐가며 무역을 했다. 그러다가 살짝 후발주자로 스페인이 나오고, 마지막 대미를 영국이 장식했던 것.
의학/해부학 전에 먼저 천문학 전시실로 들어갔다.

예나 지금이나 네덜란드는 바다와 싸워오는 나라이다. 국토의 절반이상이(약 60%) 해수면 보다 낮은 개척한 땅이다. 참고로 정확한 명칭으로 폴더'polder'라고 부른다. 어쨋든 16세기부터 네덜란드인은 각종 해상무역로를 찾아내며 동서양을 모두 포함한 진정한 의미의 세계를 누볐는데, 아무래도 우리는 대항해시대를 떠올리면 초반에는 스페인과 포르투갈, 후반에는 영국과 프랑스를 떠올린다. 아무래도 대대적인 아메리카 첫 식민지사업이란 이유와 20세기초반까지 해가 지지않는 대국이란 이유로 앞의 4개 나라에 비해 네덜란드가 크게는 조명되지 못한 것 같다. 적어도 큰 역사의 흐름속에서는 우린 그렇게 배워왔다. 하지만 그 사이에 몇 세기를 걸친 시간동안 세계 전체를 영위한 것은 네덜란드인이다.  아무리 영국이 강했어도 갑자기 네덜란드의 모든 식민지와 주식회사들이 다 사라지고 힘을 잃은 것은 아니니까.

천문학 전시실

1500년대부터 이미 해상무역으로 부를 축적하기 시작한 네덜란드는 1580-1670년대까지 황금기Dutch Golden Age를 맞이했다. 이 배경에는 굉장히 발달한 네덜란드의 천문학과 기상학이 뒷받침한다. 미술로 예를 들자면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로 유명한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화가 요하네스 페이메이르 Johannes Vermeer의 그림속에는 자세히보면 다수의 천문학 기계가 나타나며, 그 중 <천문학자>는 당시 네덜란드인의 과학기술을 통한 나라의 번영, 황금시대 대변하는 대표작이다. 천문관측의/지구본과 콤파스, 지도 등은 렘브란트Rembrandt, 프란츠 할스Frans Hals, 얀 스틴Jan Steen 등 황금기 시대 작가들의 수 많은 정물화에도 종종 등장하며 천문학이 가져다준 풍족함을 말해준다. 이 부의 축적과 풍요로운 삶은 저 유명한 마스터들의 그림의 역사적 배경 설명에 항상 핵심나오는  부분이다.  그렇게 이해하며 이 곳의 16세기부터 근대까지의 천문학 기기들을 구경하니 실로 과학과 예술은 항상 서로 융합하며 새로운 역사를 써낸다.라는 느낌을 피부로 느낀다. 

The Astronomer,1668, Oil on Canvas, 51×45cm
하나도 안 심플해보이는 심플머신Simple Machines
그리고 으악. 각종 귀, 눈, 발가락, 손가락, 머리 등 실제 알코올 처리된 육신의 일부가 놓여잇따. 몇 가지는 왁스모형이지만 대부분 작은 것들은 실제였다... 하필 이 뒤로 있는 전시실에는 아무도 없었는데 10분을 기다려도 사람소리도 안나서 들어가길 포기했다. 그안에 머리만 빼꼼 내밀고 살짝 보았는데 아예 다 펼쳐놓은 육체가 뭔 용액에 들어있고 기형으로 뒤틀린 아기들이 있었다. 
이렇게 모형은 또 보면 괜찮다. 아까 그 전시실은 썩지 않게 담가놓은 용액냄새때문에 더더욱 무서웠다.
수술용 기계치곤 너무 큰... 마치 기차 엔진같다.
두개골 절재술에 었던 도구들. 머리를 썰고 구멍뚫어 열고... 이것 때문에 아마 나중에 학교에서 만든 내 작품이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다 (건축인데 두개골 절제술 ㅋㅋ)
실제 각종 강연을 했던 교실 내부. 이 곳에선 주로 식물학 강연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사진이 기운게 아니고 벽이 실제로 저만큼 기울어 있다. 
다시 지나가는 메인 극장. 그림을 실제로 그리듯이 스케치들이 하나하나 나오면서 교육해주는데, 빙 둘러서 사람들을 내려다보는 해골들이 무섭지는 않다.
가서 슬쩍 만져보기
비가 계속 내려서 아쉽게도 중앙정원의 자리는 다 철수
보어하브 박물관앞에서 본 골목의 모습
해가 이미 저물어가고 다소 늦은 시간이라 꼭 보려고 했던 렘브란트 출생지를 잠시 다녀가려고 운하를 건넌다. 암스테르담에도 렘브란트 하우스Rembrandthuis가 있는데? 라고 의문이 드는데, 실은 그는 이곳 레이던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대학도 레이든대학을 다녔지만 공부보다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 좋아서 야코프 판 스바넨뷔르흐Jacob van Swanenburgh의 아래에서 3년간 그림공부를 하였다. 그리고 1925년 본인의 화실을 열고 암스테르담에 있는 피테르 라스트만Pieter Lastman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다가 1932년 렘브란트는 26세의 나이에 암스테르담으로 거주지를 완전히 옮기게 된다. 이곳이 바로 현재 암스테르담의 명소 중의 명소 렘브란트하우스이다.
마치 17세기 그림에서 튀어나온 듯한 풍경이다. 나무로 만든 배와 다리. 그리고 풍차
이 풍차는 Molen de Put이라고 불리며 지난 포스팅의 Museum de Valk와 함께 레이든을 대표하는 2개의 풍차이다. 이 풍차는 주택은 붙어있지않아 조금 규모가 작고 딱풍차로서만 기능하지만 디자인 면에서는 훨씬 눈에 더 들어온다.
그리고 풍차 앞의 운하에서 살짝 들어간 곳에 위치한 렘브란트공원.
어린 렘브란트가 자신의 초상화가 이젤에 놓인 것을 보고있다. 뒤로 건물의 벽에도 렘브란트의 젊은 시절의 부조가 채색되어 걸려있다. 역시 아무도 없고 비는 계속 오는 이 공원에서 30분이나 있었는데 시간가는 줄 모르게 이 분위기를 나에게 흡수했다.
길 가다보면 이렇게 명확하게 표기되어 있으니 못 찾을 일 없다.
나도 어린 렘브란트와 함께 서서 그의 초상을 바라보았다.
반대편으로 본 모습. model de Put이 뒤로 보인다.
공원 바로 옆으로 자리하는 생가의 모습
1606년 7월 15일에 이곳에서 렘브란트가 태어났다 라고 되어있다.
아 이제 하루종일 비도 맞고 돌아다녔는데 어두워졌으니 원래 일정에 있었던 시볼드하우스와 오드헤덴 국립박물관은 제외하기로 했다. 실은 아침에 갔던 볼켄쿤드 민족학박물관과 거의 99% 겹치는 곳이라서 굳이 볼 필요는 없었다. 그래서 아래에 그 두 건물의 생김새는 따로 위키피디아에서 다운받아 올려놓겠다. 실은 일본 유적과 이집트 조각이 가득한 곳이라... 글쎄 연구자가 아니라면 여행객이 굳이 일일이 다 갈 필요는 없어보인다.
네덜란드의 운하는 역시 오밀조밀함과 운하양쪽을 항상 메운 배/보트와 수상가옥이 특징
터벅터벅 중앙역으로 돌아왔다. 배는 고프지만 먹을 것 가득있는 암스테르담의 내 집까지는 30분이면 가니까...
굿바이 레이든! (이러고 나중에 2번은 더 왔는데... 그 때는 여행은 아니고 초대를 받은 것이라 사진찍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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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참고사항으로 올리는 Rijksmuseum van Oudheden과 Sieboldhuis (오드헤덴 국립박물관 & 시볼드하우스) 출처: Wikipedia & Wikicommon

운하 다리위에서 바라본 오드헤덴 국립박물관.
오드헤덴 입구를 들어서면 이렇게 거대한 이집트 문명이 중정에서 관객을 맞이한다. 천장을 검게 처리하여 마치 밤하늘아래 놓은 이집트 유적을 느끼는 듯하다. 차라리 가장자리 조명처리를 야간처럼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마치 태풍이 지나가듯 복도를 휘감는 디스플레이. 이건 이날 직접 봤어도 좋았을걸.
Sieboldhuis 전경

 

 

**출처가 따로 있는 사진 외에는 모든 글과 사진은 직접 느낀점을 쓰고 촬영한 것인 지적재산입니다.^^ 블로그의 내용은 요약본이고 차후에 각 토픽마다 더 자세한 글과 사진들은 매체에 기고하거나 책으로 엮을 예정입니다. 방문하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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