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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네덜란드 네이메헨 발크호프 미술관 Museum het Valkhof, Nijmegen, Netherlands

Brett D.H. Lee 2020. 11. 2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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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크호프 미술관 입구 / museum het valkhof elevation @ entrance

지난번 덴보스의 히에로니무스보스아트센터에 이어 네덜란드의 또 다른 소도시 네이메헨 (Nijmegen, ij는 ai발음에 더 가까워 실은 '나이메헨'같다). 내가 살던 암스테르담 암스텔 역에서 타서 기차로 1시간 15분정도 동쪽이다. 독일과 네덜란드 접경지 소도시엔 수준높은 미술관이 정말 많다, 그리고 대부분 쉽게 가긴 힘들다. 사람들도 잘 모르고... 어쨋든 출발!

 

암스테르담 동남쪽 암스텔 역 근처 살던 동네. 아침일찍 운동하고 출발! / quite morning in my neighborhood near Amstel Station. 
암스텔역 (Amstel Station) 정말 집 바로뒤편으로 있다. 기차도 고요하게 운행되서 아무소리도 없다... 네덜란드의 고요한 기차역 근처 동네, Rudolf Dieselstraat, 지금도 그립다. 어떻게 공항, 기차역 이런 시설에 소음이 없지? 공항도 자전거로 주로 갔다 (회사에서 20분만에 갈 수 있고, 무슨 버스타듯 비행기타고 유럽 곳곳을 다녔다, 차후 포스팅에 유럽나라별로 정리 할 예정!)
암스텔역 내부 / Inside Amstel Station
Train to Nijmegen, 4~5 stops before the destination!
흔한 네덜란드의 기차여행 풍경. 옆엔 운하가 나란히 1시간 가량 계속 있다. 요트/배가 기차와 함께 달리고 그 사이엔 사람들이 뛰고, 자전거가 다닌다. 아주 멀리에 자동차 도로도 있어서 가끔 비행기만 하늘에 포착되면, 왠만한 교통수단이 한 사진에 다 나타난다. 어딘가에 있을텐데, 나중에 찾으면 포스팅과 함께 올리도록 하겠다.
네이메헨역 도착!
시내에서 돌아올 때도 안 헷갈린다. 저 시계탑을 찾으면 된다.
일요일이라 farmers market이 하고 있다. 어느 도시든 도착하면 그 곳의 대표미술관을 먼저 가는 습성(?)때문에 자동으로 몸이 아는 듯이, 지도 한번 보고 그냥 느낌대로 걷다보면 항상 미술관 앞에 딱 도착한다 ㅎㅎ Nieuwe haring은 북유럽+네덜란드 특유의 냄새심한 생선요리다. 삭힌 홍어처럼 찡한 냄새가... 비린내는 훨씬 심하다. 이미 구매했기에 코를 막고 먹었다는...ㅠ
중앙광장 farmers market 너머로 에메랄드 빛 건물 massing이 보인다. 청자색 파사드 타일이 실제로 보면 굉장히 영롱하게 빛이 나고 깊이감이 있다.

Museum Het Valkhof 발크호프 미술관은 고고학과 미술, 2가지 전시를 하는 특이한 구조를 가졌다. 그래서 한국어로 박물관이라 해야할지 미술관이라 해야할지 난감했다. 현재는 대부분의 기획전이 현대미술에 집중되어있고 다른 번역본에도 미술관으로 주로 표기되기에 미술관이라 하겠다.

 

발크호프 미술관은 1999년에 고고학박물관과 미술관이 합쳐지며 개관하였다 (G. M. Kam Museum of Archaeology와 Commanderie van St. Jan Museum of Classical and Modern Art). 미술관 너머로는 발크호프 공원이 있는데 중세기 프랑크제국의 샤를마뉴 황제가 로마식 군사기지로 만든 요새를 기반으로 한다. 미술관 설계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소재 UNStudio의 반벤버켈 (Ben van Berkel)이 하였고, 1999년 9월 14일 당시 네덜란드 국왕인 베아트릭스 여왕이 직접 완공 및 개관식에 참여했다. 1층은 로비에서 연결되는 상설전시관과 북스토어가 있고, 경사로를 따라 내려가는 지하층에는 기획전시실과 카페, 공연장, 교육시설, 직원 오피스들 그리고 밖으로 연결되는 데크가 있다. 2층과 3층엔 주로 기획전시가 열리며 고대유물부터 현대미술까지 다양한 기획을 한다. 기존 로마유적을 보관하는 작은 박물관으로 운영되었던 발크호프는 모던아트 컬렉션 충당과 함께 늘어가는 방문객 수를 고려하여 2013년에 유엔스튜디오에 리모델링을 의뢰했고 2017년 주로 1층과 지하층 부분에 확장된 공간을 추가하고 2, 3층 기획전시실 확장과 더욱 개방된 공간감에 집중하였다.

쭉쭉뻗은 파사드, 입구전경

들어오면 바로 위아래로 쭉쭉 뻗는 계단과 경사로ramp가 있다. 건물 깊이가 깊진 않아서 바로 건물 앞에서 뒷편 유리창까지 한눈에 보인다. 이 중앙경로 circulation는 건축가 벤반버클에 의하면 공공건물의 투명성, 실내분위기 개선, 내부의 확장의 'big detail'로 본다. 광장에서 입구로 들어오는 동시에 뒤편의 발크호프 공원이 보이고, 위아래의 모든 전시장 공간이 엿보이며, 카페, 공연장, 오픈오피스, 북스토어, 심지어 엘리베이터까지 미술관 내부 모든 공간의 '공공성'을 드러난다. 미술관 전면에 내세운 'public space'는 밖에서 안으로, 또 다시 밖으로 연결이 자연스럽게 되도록 한다.

2층에서 다시 내려다보는 1층 입구. 좌측으로 벽과 천장에 엉겨붙어 있는듯한 Tara Donovan의 작품.
2층 전시실. 안쪽으로 들어가면 좀 더 typical한 내부 전시실로 자연스레 연결되고 한바퀴를 돌아 다시 이 중앙홀로 나오게 된다. 모든 층이 거의 동일한 동선과 느낌이다. 계속하여 시선이 내부와 외부를 번갈아가며 경험하게 한다.
방문 당시 2층 중앙홀에는 모자 전시를 하고 있었다. 살면서 이렇게 많고 다양한 모자 디자인을 한 번에 본 적이 없었는데, 매우 흥미로웠다.
최근 현대미술, 특히 팝아트 컬렉션을 늘렸다고 한다. 앤디워홀, 라우셴버그, 재스퍼존스, 제임스 로젠퀴스트 등이 있다. 유럽인데 미국팝아트를 왜 굳이 이렇게 집중적으로 늘리는 것이지? 유럽의 훌륭한 마스터들, 현대작가도 많은데.. 라는 의구심은 들었다. 내가 팝아트를 아주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 그럴 수도 있다.
네이메헨 도시와 네덜란드 역사를 볼 수 있는 전시실 내부.
현대미술 기획전 관. 2,3층에는 계속 기획전을 한다. 주로 네덜란드나 주변국 작가들이다.
로마시대 유물이 역시 많다. 지하층과 1층 절반 정도는 이런 당시 토기, 전쟁물자, 가면, 두상 등이 전시라기 보단 보관창고 느낌으로 진열되어 있고, 사람이 많이 없어서 마치 박물관이 살아있다. 영화처럼 혼자 유물들과 노는 느낌이다.
지하층. 복원작업하는 곳이다. 여러 유물이 어떻게 복원되는지 과정을 생생히 매일 볼 수 있다. 이런 오픈 작업실은 한국에도 많아졌으면 한다. 복원하는 것은 특별하고 숭고한 일이지 비밀스럽게 진행할 일은 아니다. 어느 문화던 그 문화가 어떻게 보존되는지 그 일련의 과정, 그리고 열심히 노력하는 그 사람들의 노고를 다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교육이 되는지 깨닫게 된다. 

 

미술관 주소: 

Museum Het Valkhof
Kelfkensbos 59, 6511 TB Nijmegen

P.O. Box 1474, 6501 BL Nijmegen
Ph: +31 (0)24 360 88 05
E: info@museumhetvalkhof.nl
I: www.museumhetvalkhof.nl

Open: Tuesday to Sunday: 11 am - 5 pm

 

입장료:

성인 (18세 이상) € 12.50
청소년 13-17세 € 6.25
12세 이하 free
학생 € 6.25
단체 (15인 이상) € 10.00
뮤지엄카드 소지자 free

*참고로 네덜란드엔 museum kaart라는 것이 있다. 잠깐 여행하더라도 미술관 입장을 적어도 5번 이상 할 예정이라면 차라리 이 카드를 사는 것이 낫다. 당시 50유로 였는데 지금은 60유로가 조금 넘는다. 구매일로부터 1년이나 쓸수 있다 단돈 9만원 상당의 카드로! 꼭 사서 쓰도록 하자~ (필자는 1년넘게 살면서 네덜란드 도시별로 미술관 입장을 수도 없이 했다. 계속 들어갈 수 있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생각나는 그림 1개만 보더라도 오랜 시간 그 한개의 그림앞에서 사색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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