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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독일 Germany 본 시립미술관 Kunstmuseum Bonn & 베토벤하우스 Beethoven Haus (1/2)

Brett D.H. Lee 2020. 11. 2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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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독 라인강을 따라 5회 여행을 하였다. 그중 이번에는 '뒤셀도르프-쾰른-본' 3개만 집중적으로 여행한 것이고, 그 중 본 시립미술관에 관련한 포스팅이다. 쾰른에서 본으로 향하는 길.. 아침에 호텔에서 늦게나오는 바람에 뛰어서 기차역ㅎ

독일이 통일을 이루고 1년 후, 새 수도를 정할 때 국민투표로 동독의 베를린Berlin과 서독의 본Bonn을 두고 치열한 공방전이 있었다. 대부분 사람들은 당연히 베를린이 계속 수도 아니었나? 수도이기에 서베를린-동베를린으로 나뉘어서 굳이서독영토인 서베를린을 '육지의 섬'으로 비싼 값을 치뤄가며 둔 것 아닌가 싶을거다. 하지만 당시 서독의 경제력, 정치적 입지가 훨씬 우위에 있었고, 때문에 그 중심에 있던 본이 그 논쟁의 중심에 있었다. 1991년 6월 20일, 독일연방하원의 투표결과 338:320 으로 베를린이 결국 수도가 되었다.

 

본Bonn은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도시 중 하나이다, 2천여년 전 로마인과 게르만인의 거주지였고 1597년부터 1794년까지 본은 쾰른 선제후령의 수도 겸 궁전 소재지였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가 베토벤이 이곳 출생이다 (그래서 시립미술관 방문 전 베토벤생가 방문도 하였다). 1948~49년에는 의회협의회가 개회하고 서독 헌법을 제정하고 서독의 첫 입법부 및 행정부 소재지로 1949년에 본이 선정되었다. 그 이후 라인강의 기적 대표도시 중 하나로 본은 대규모의 발전을 하여 행정지대가 팽창하면서 주변의 작은 지역들의 합병하여 지금의 도시형태에 이른다.

기차역에서 나오면 바로 시내 쇼핑가로 올라간다. 너무 갑자기 시내 한복판, 명동거리같은 곳이 나와서 조금 놀랬다. 다른 도시보다 기차역이 깊숙히 쇼핑가, 도보거리에 들어와 있다. 덕분에 내리자마자 먹을 것을 금세 사들고 유유히 시내를 걸었다. 내가 가려는 미술관과 강변에 있는 베토벤홀 (공연장)이 멀리 있다... 시내 중심으로 그 둘의 사이 간격이 도보 약 45분. 중간에 볼 것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그냥 씩씩히 걷기로 한다. 

 

중앙광장의 우체국 건물, 베토벤 동상이 광장 중간축을 차지한다.
중앙광장 한 귀퉁이에서...
베토벤의 도시답게 한 실로폰 연주자가 베토벤의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다. 으악. 빠르고 손가락 10개를 다 쓰다시피한 곡을 그냥 실로폰으로 가볍게 연주. ㅎㅎ 
요런 아기를 만났다. 내가 음악을 들을동안 계속 내 주변을 맴돌았기에 한 장 찍어줬다 ㅎㅎ 갑자기 포즈를 잡네.
중앙광장에서 멀지 않은 곳, 그러나 엄청 좁은 골목에 베토벤생가가 있다Beethoven Haus Bonn. 반대편 벽에 딱 붙어서 찍어도 이게 최대한이다. ㅎㅎ
루드비히 반 베토벤. 이런 표기가 없으면 모를수도...우측 집 전체입면은 여행가이드에 나온 걸 찍었다. 이런 핑크색 벽, 진녹색과 빨간선으로 된 창문과 문. 굉장히 독특한 색감이다. 지나가면서 저 집은 되게 독특하다 하면서 가까이 갔는데 베토벤 이름을 보고 아. 다 왔구나. 했다.
아쉽게도 내부촬영 금지라서 그나마 찍을 수 있는 안뜰, 집의 중간쯤 귀퉁이에서 나갈 수 있는 문, 그리고 뮤지엄샵만 소개한다. 베토벤 개인 소장품이나 초상화, 악기 등이 가장 많이 모여있는 곳이라 한다. 1770년 12월, 베토벤이 여기서 태어나고 자랐다. 3개 층으로 구성되는데, 2,3층은 생가의 모습을 최대한 보존하고 재현하였고, 1층엔 베토벤의 영향을 받은 현대음악가라던지, 아니면 음악연구에 대한 재미난 실험 등이 기획전으로 되어있다. 필자가 관람한 것은 본대학교에서 연구한 When computer meets music이었는데, 소리의 각종 미세한 주파들을 감지하여 각 연주자들의 감정, 연주의 다른점 등을 파악하는 인공지능에 관련한 다소 놀라운 전시였다.
귀가 들리지 않는 상황에서도 작곡과 지휘를 이어간 천재 베토벤. 지금도 필자는 베토벤의 소나타 8번 비창, 9번, 14번 월광, 17번 템페스트, 23번 열정, 등을 연주하면, 연주하면서 소름이 돋는다. 이탈리아나 오스트리아 음악과는 다른 어떤 슬픔이나 고통이 있어서 좋다.
관람 후 라인강을 따라 산책하며 베토벤홀 (Beethovenhalle)로 향한다.
산책 겸 들러본 베토벤홀. 1959년에 건립되었다.
하늘에서 보면 계란모양인 청동 돔Dome을 가진 베토벤홀. 라인강을 내려다본다. 내부는 골드골드하다~ 금빛 나무빛. 50년대에 지어져서 그런지 조금 투박한 느낌은 있지만, 매끄럽게 디자인되는 요즘 공연홀보다 이런 느낌이 좋더라... (한병철 교수의 매끄러움에 관한 이야기가 떠오른다 - 아름다움의 구원Die Errettung des Schönen 중...)
그렇게 걷다가 이제 미술관을 가려고 시내를 거치는데, 왠일. 주말오후에 온 사람이 다 쏟아져 나왔나... 2시쯤되니 정말 길거리를 일자로 걸을 수가 없었다. 이게 한두블록이 아니고 일대가 계속 그랬다. 뭐지? 하면서 배가 고파서 근처 식당에 들어가서...
그냥 맥주와 샌드위치를 사먹으며 바깥 사람구경 중. 마침 이 가게가 뾰족하게 튀어나온 교차로에 있어서1층이어도 밖이 멀리 잘~ 보였다.

실은 중간에 소나기도 내렸다. 잠시 앉아서 멍때리다가 체력충전 후 다시 30분 남짓 거리의 미술관으로 향한다.

[Art & Architecture Travel] 독일 Germany 본 시립미술관 Kunstmuseum Bonn & 베토벤하우스 Beethoven Haus (2/2) 다음포스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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