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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틀랜드 주말여행 - Portland, Oregon (1부)

Brett 2021. 10. 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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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잠시 대학원 친구들도 만날 겸 나에겐 미지의 세계(?)였던 오레건 주에서 가장 큰 도시 포틀랜드에 다녀왔다. (참고로 주도는 포틀랜드가 아니고 남쪽으로 1시간 떨어진 소도시 Salem이다.) 미국 50개주 중에서도 뭔가 미국스럽지 않게 다가온 도시. 서부, 남부, 동부, 중부 등 "미국"하면 떠오르는 각 지역의 특색이 있는것에 반해 그 고착된 이미지 stereotype에서 벗어나  힙스터들의 도시로 각광받는 포틀랜드.  특히 맛 좋은 로컬 맥주와 커피가 다양하게 (정말 모든 블록마다 빽빽하게!) 자리하는 도시. 샌프란, 시애틀, LA, 라스베가스, 샌디에고 등 서부여행하면 대부분 먼저가는 도시와 다르게 그들만의 리그를 구축한 도시라고 축약할 수 있겠다. 유럽에 비유하자면 아일랜드나 핀란드같은 존재? (실제 그곳 날씨도 비슷하고 맥주와 커피 강국.)

 

날씨는 차로 2시간 반정도 북쪽에 있는 시애틀 Seattle과 비슷하다. 10월쯤부터 4월까지 구름이 가득하고 비가 부슬부슬 자주온다. 고로 여행 적정시기는 4~10월 (늦봄에서 초가을까지)가 좋다고 하지만 비오고 축축한 분위기 속에서 도시 곳곳에 존재하는 서점과 카페, 바를 고요히 즐기고 싶다면 이 기간이 아니어도 좋다. 비가 퍼붓는 것도 아니고 정말 하루종일 부슬부슬 물안개끼듯이 오는 것이라 운치가 있기도 하다. 거기에 대자연이 도심에서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시작하기 때문에 캘리포니아처럼 쨍한 날씨와 더운 사막날씨보단 시원한 도시+녹색이 싱그런 자연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은 포틀랜드 강추!

 

* 참고로 오레건 주는 세일즈택스가 없다! 적혀있는 그대로! +_+  그래서 비싼 물건 살 때는 시애틀이나 북캘리포니아 및 와이오밍, 아이다호 등 주변 주에서 오레건까지 운전해 와서 왕창 구매한다. 생각해보면 바로 윗동네 워싱턴 주는 인컴택스가 없는데... 그럼 돈벌이는 워싱턴에서, 소비는 오레건 주에서... 완전 좋은데? 합법적 탈세 ㅋㅋ

 

어쨋든 이제 출발~! 뉴욕에서 LA로 이사온지 5개월째인데 딱히 여기 주변은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있음. 차를 언제 사야하는지;;; (면허부터;;;)

그래서 간만에 비행기로 저 윗쪽동네로 외출. 대학원 친구들과 리유니언을 하기위한 것이 주목적이어서 아주 많이는 돌아다니지 않았지만 그래도 꼭 가봐야하는 추천지는 다 찍고 돌아왔다. ㅎㅎ 

 

 

시작 전에 잠시 리스트 업 (3일간 가본 곳, 추천 장소 위주)

 

볼거리

파웰 서점 Powell's City of Books

피톡 맨션 Pittock Mansion

포틀랜드 미술관 Portland Art Museum

포틀랜드 미술관 렌탈 Rental Sales Gallery @ PAM

조던 슈니처 미술관 Jordan Schnitzer Museum of Art

포틀랜드 컴템포러리 PDX Contemporary

챕맨 초등학교 Chapman Elementary School

일본 정원 Japanese Garden Portland

장미 정원 / 축제 Rose Garden and Festival (매년 5월에 개최.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부티크호텔

혹스턴 호텔 Hoxton Hotel

에이스 호텔 Ace Hotel

우드락 호텔 Woodlark Hotel

소사어이티 호텔 Society Hotel

 

포틀랜드 시내 주요 동네

놉힐 Nob Hill

펄 디스트릭트 Pearl District

올드타운/차이나타운 Old Town / Chinatown

대학가/아트디스트릭트  PSU/Arts District

다운타운 Downtown

이스트포틀랜드/허쏜 East Portland/Hawthorne

 

카페 (현재 카페 설계중이라 공부할 겸 많이 둘러보았다. 이 외에도 포틀랜드 다운타운에만 약 40가지의 로컬 roastery가 더 있는데 시간상 일단 유명하다고 어디서 줏어들은데로 그냥 갈 수 밖에 없었다. 설명은 이후 사진과 함께~)

Stumptown 스텀프타운 커피 

Barista Coffee 바리스타 커피

Good Coffee 굿 커피

Heart Coffee 하트 커피

Spella Caffe 스펠라 커피

Café Umbria 카페 움브리아

Peet's Coffee 핏츠 커피

Dutch Bros 더치 브로스

Coava Coffee 코아바 커피

Case Study 케이스 스터디 

 

레스토랑/먹거리

데일리피스트 Daily Feast 

그라싸 Grassa

지-러브 G-Love

브런치 박스 Brunch BOX

부두 도넛 Voodoo Doughnut

더 숲 The Soop

 

포틀랜드 근교 

소비 섬 Sauvie Island

후드 산 Mount Hood

후드리버타운 Hood River 

 

적어보니 생각보다 엄청 바쁘게 돌아다닌듯? 하지만 다운타운 내에서 저기 카페나 볼거리들이 다닥다닥 연달아 있기때문에 반나절이면 실은 다 둘러볼 수 있는 양이다. 카페를 공부한답시고 들어가서 사진찍다가 가끔은 너무 텅빈 카페라서 뭐라도 사야할 것 같아서 계속 사다보니 커피도 왕창먹고 나중엔 더 못마셔서 커피콩을 대신 샀다 ^^... 덕분에 선물꾸러미에 콩만 가득... 사랑은 커피빈을 통해...

 

 

항상 미리 끄적여보고 떠나는 나의 주말여행지도.

포틀랜드 공항은 도심에서 무척 가깝다. 맥스MAX라는 주요 대중교통인 트램을 타면 약 35분이면 금세 다운타운 도착! 단돈 2.5불이고 2시간동안 유효하다. (버스,트램 다 환승 가능!)

 

혼자있을 동안은 포틀랜드 도시를 둘러볼 예정이지만 포틀랜드에서 일하는 친구와 시애틀에서 리유니언하러 내려온 친구까지 함께 근교로 나가보았다. 도착 첫날은 소비 섬에서 점심피크닉하며 멍때리고 대화하기. 워싱턴 주와 오레건 주 사이를 흐르는 콜롬비아강이 생각보다 커서 해변같이 백사장도 있더라... 그리고 두번째 날 오전은 혼자 다운타운+미술관 돌아다니다가 오후에 약 2시간 떨어져있는 후드산 기슭에 와인/체리/베리/호박/사과농장과 식당. 그리고 후드리버타운에서 맥주 양조장. 셋째 날은 LA복귀 전, 혼자 반나절 커피와 씨름했음.. ㅎㅎㅎ

보통 여행자가 포틀랜드를 간단히(?) 본다면 필요한 지리 정보가 다양하게 있던데 2020년 이후것으로 종합해보니 대략 이렇다. 다운타운, 아츠 디스트릭트가 위에 필자가 리스트업한 볼거리/카페/식당/문화시설/상업지구 등이 밀집한 곳. 특히 녹색의 도시답게 나무가 정말 많이 심어져있다. 도심의 블록 몇개를 통째로 비워서 공원화 한 것이 줄지어 있을 정도. 덕분에 촘촘하게 자리한 여러 볼거리 사이사이 눈과 마음이 (허파가...) 쉬어갈 공간이 많다. 

 

포틀랜드 동서를 가로지르며 중심역할 하는 대로인 Burnside Street위쪽으로 올드타운/차이나타운과 펄디스트릭트가 자리한다. 원래 올드타운은 호텔도 많고 옛 모습이 남아있어서 개발이 되다가 어느순간 게토가 되어버린... 다소 버려진 창고지대 같은 느낌을 주는 구역이다. 그래도 요즘엔 많이 좋아져서 잘나가는 부티크 호텔인 Hoxton과 Society가 자리하고, 필자는 Society에서 묶었다. 교통이 무척편한데 저렴해서...

Pearl District와 그 옆에 Nob Hill지역은 서쪽으로 갈수록 점점 부촌이 된다. 피톡 맨션이 자리한 (지도에서 가장 서쪽끝 녹색지역) 이 구역은 남산처럼 높게 솟아있는데 마치 한남동 부촌에서 한강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있다. 여기 올라서 도시를 내려다보면 멀리 후드산까지 깔끔하게 다 보인다.

 

마지막으로 이스트 포틀랜드는 예전 서울의 강남개발처럼 뒤늦게 베드타운으로 조성되면서 현재는 오히려 더더욱 젊은 프로페셔널과 힙스터들이 몰려들어 겉으로는 고요한 동네지만 역동적인 곳이다. 이번에 아쉬운 점은 시간이 짧아서 이 구역은 겉핡기 식으로 저녁에 드라이브만 잠시했다..ㅠ

 

(*구독하시는 분들 중에 여행 팁 필요하시다면 언제든 문의 주시면 위에 지도보다 더 상세한 그림지도/설명 가능합니다. 아래 그냥 여행글 끄적인 것에 둘러본 곳을 갔던 순서대로 마구 던져댔는데 어디에 뭐가 있는지... 이걸로 그냥 때움)

 

 

여행정보 적다보니 출발은 언제해...너무 간만에 출장이 아닌 여행의 목적으로 비행기를 타려니 신이나서 거의 밤을 새다시피 하고 6시부터 아침먹고 여유부리다 후다닥 우버를 타고 LAX공항에 도착. 7시. 

예전에 알래스카 항공 타보려고 몇번이나 예약했었는데 매번 유나이티드였는지 델타였는지... 다른 비행기로 대체되어 탑승했다. 오늘은 드디어 무사히? 알래스카 비행기 타보는 날.

 

사람이 ... 정말 너무 많다. 어느덧 코로나의 두려움은 익숙함의 명분 하에 사라져버렸다. 공항이라서 마스크라도 하는 것이지 남캘리포니아에서 노마스크 시전하는 사람들은 물론 상업시설도 많다. 그냥 안해도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인데, 지인들이 라스베가스나 샌디에고 등 여러 곳에서 수백명이 파티하는데서 찍어 올린 인스타를 보면 아무도 마스크 안쓰고 있는 광경에 나는 기겁을 한다. 흠흠... 아무튼 오늘 비행에선 마스크 두겹을 해야겠군. just in case.

잇힝 보딩시작. 오늘 남은 좌석 하나도 없다! 만석! 업그레이드를 기대했지만 실패 ㅠ 그래도 씐나!

 

2시간 비행이라 그냥 초간단 간식. 을 먹으면서 옆자리 커플이 넷플릭스 보는 것을 같이 시청했다. 무려 오징어게임 ㅋㅋ 정말 그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화장실 갔다가 자리로 오면서 자리마다 화면을 보는데 다들 핸드폰이나 아이패드, 노트북으로 오징어게임 시청중이였다. 살짝 국뽕에 취했다는. 이제는 한국이 새롭고 국제적으로도 중독성있는 컨텐츠를 잘 만드는구나...

포틀랜드 공항 내부. 천장 디테일이 흥미로와서 고개쳐들고 입국장까지 걸어갔다. 직업병....

 

그냥 쉬려고 온 것이라 그런지 평소엔 감흥이 없었을 모든 것에 기뻐하는 나를 발견하고 참... 일에 많이 찌들긴 했었나 보다 싶다.

마중나온 친구와 바로 소비 섬으로 향하기 위해 주차장으로... 그런데 이 주차장에서 보이는 콜롬비아강과 그 너머에 보이는 워싱턴 주의 침엽수 숲도 아름답다. 역시 조금 작은 도시다보니 공항이 되게 정겨운 분위기네... 건물 면적으론 서울역보다 살짝 작다 ㅋㅋ

 

잠시 친구가 사는 Nob Hill (출세했네. 젤 비싼 지역에 살고 ㅋㅋ)에 들러 '더 숲' The Soop이란 식당을 찾아갔다. 소비 섬 Sauvie Island에서 피크닉할 식사 주문 픽업. 메뉴는 매운돼지고기김밥, 소고기 비빔밥, BLT, 막걸리인데... 생김새와 그 내용물은 한국에서 보는 것과 많이 다르다. LA에 있으니 제데로 된 한식 맨날 먹는데, 포틀랜드는 이게 귀한가 보다. ㅋㅋㅋ

 

그런데 여기가 매우 특이한 장소로 여러 매체에 언급되는 이유는 urban farm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사업체이기 떄문이다. 이 연구의 시발점은 MIT의 미디어랩에서 진행한 urban farming, future of agriculture인데 지금이야 왠만한 대학에선 연구하고 있다. 앞으로 실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토양이 부족할 것을 염려하여 시작된 이 얼반파밍은 실내에 태양광, UV light,  습도와 온도가 다 조절되는 micro-climate을 (기후를 만들어내는) 조성하여 작물을 키운다.  사진에서 보듯이 저렇게 UV와 다양한 태양광의 스펙트러을 조절할 수 있고 각 작물이 잘 자랄 수 있는 미기후를 필요에 따라 만든다. +_+

 

더 자세한 것을 여기에다 설명하긴 길어서 MIT 연구 blurb 한개 첨부한다 (https://news.mit.edu/2019/algorithm-growing-agriculture-0403)

 

이건 내가 먹은 건아니고 누가 주문해놓은 것 찍음. 배양된 각종 새싹으로 만든 비빔밥.

얼마전에 실험실에서 배양된 고기를 먹어보았는데 실제 고기와 다른게 하나도 없다. 근육세포가 배양되서 기름기 좍 빠진 질 좋은 스테이크가 되는데... 사람보다 가축키우는 것에서 오는 온난화 효과가 엄청난지 아시는지... 현재 세계 인구가 소비하는 고기를 만들어내려면 가축을 정말 비윤리적으로 엄청 키워야하는데 그 많은 가축이 만들어내는 이산화탄소 + 도축에서 가공, 운반에 들어가는 에너지가 화석연료 다 태우는 것 만큼 어마어마하다. 처음엔 실험실에서 키워진 야채와 고기를 보고 기겁하는게 당연하겠지만 사람은 적응의 존재라고... 금세 또 입다물고 그것을 먹을 것이다. 

 

갑자기 친구들과 인류미래에 대한 것을 심각하게(?) 다루며 거의 존재론적 가치에 대한 담론으로 넘어가기 직전에 소비 섬에 도착했다.

-_-

소비 섬으로 넘어가는 다리. (포틀랜드는 다른 미국도시와 다르게 강변을 따라 유난히 다리가 촘촘하게 많이 있다. 그래서 도시 별명이 Bridge City. 참고로 다리사진만 찍는 bridge hunter들이 있는데 그들에겐 여기가 천국일듯)

(위 사진 출처. bridgehunters)  이야기하느라 다리따위 찍을 시간 없었음 ㅋㅋ

 

다리넘어 섬으로 오자 웹컴해주는 약도.  그냥 휴양하는 섬인 줄 알았는데 농경지가 많은 커다란 섬. 여의도보다 살짝 큰 정도.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프랑스어인데, 캐나다에서 The Bay 회사를 운영하던 (1800년대 당시엔 각종 옷감, 필수자재를 운반했던) Laurent Sauve dit Laplante의 이름을 딴 것이라 한다. 계절별로 각종 베리류, 호박, 포도 사과 등 많은 식자재 픽킹 picking을 할 수 있다. 많은 방문객들은 사뭇 남프랑스의 한 마을 같다고도 한다.

 

아니 차안에서 그냥 찍었는데 왜이리 하늘도 밭도 채도가 높노? 눈이 시릴정도로 푸르고 푸르다.

 

10월. 한창 호박이 무르익고 곧 있을 할로윈 주말을 위해 다들 펌프킨 카빙 pumpkin carving을 시작할 것이다. 올해 할로윈은 근데 오징어게임 코스튬이 인기 1순위라고... 

 

농작물만 있을 것 같은 소비 섬에 착륙한 UFO. 이 UFO 조형 시리즈는 여기저기 꽤 많이 있다. 소비 섬을 들르면 이 기괴한 광경을 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

 

소비섬 동쪽강변을 따라 자리한 백사장에는 현지인들이 자주 와서 해수욕?을 한다. 강이 깊어서 커다란 화물선이나 요트, 카약, 카누, 요트 등 온갖 배가 지나가는데 그로 인해 다양한 사이즈의 파도가 항상있다. 덕분에 강인지 바다인지 모를 이 남프랑스 아닌 남프랑스같은 섬에서 반나절 내내 이야기 꽃을 피운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은 조금 지루? 혹 고요한 느낌. 

 

어디 한번 실내에서 재배된 야채와 고기를 먹어볼까. 근데 정말 맛있었다. 한국인 아주머니께서 운영하는 The Soop. 인류미래의 식생활도 보고 한국교민도 도울 겸(?) 꼭 가보는 것 추천. 맛이 없으면 가지말라 하겠지만 저렴하면서도 맛있다. 

 

블로그인데 쓸 말이 딱히 없는... 고요함. 그렇게 서너시간을 이렇게 배가 지나가는 것을 보며. 힐링.

(2, 3일차는 걸어댕기느라 찍은게 많음)

 

한참을 수다떨다가 보니 5시. 파릇파릇한 소비 섬을 뒤로하고 저녁식사하러 친구가 예약해둔 G-Love New American Kitchen으로 향한다.

 

자연 속에 있다가 갑자기 분위기 반전~ ㅎㅎ

금세 둠칫 두둠칫. Nob Hill 북쪽으로 있는 힙하고 비싼 동네에 도착. 이 레스토랑은 100% 로컬 오가닉 재료로만 요리하고 음식의 깔끔함을 추구하는데 그 실력을 어디 한 번 보자...

 

잠시 G-Love의 웹사이트 캡쳐. 저 잘생긴 남자가 이곳의 오너셰프인 Garrett Benedict이다. 14살때부터 요리를 시작해서 채식주의 레스토랑으론 최초로 미쉘링 스타를 받은 Ubuntu와 나파밸리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에서 일을 하다가 지금은 포틀랜드에서 본인의 이름을 걸고 G-Love를 열었다.  G-Love가 Garrett의 G인 것을 지금 글쓰다보니 알았다... ㅎㅎ 레스토랑에서 왜 G-love이지? 하고 궁금했었는데.

 

(레스토랑 내부. 내부사진이 흔들려서 ㅠㅠ G-Love의 웹사이트에서 따옴)

꽤 작은 곳이다. 테이블이 실내에 10개가 채 안되지만 지금은 코로나로 바깥에 파티오에 10개정도가 더 있다. 아마 앞으로도 확장해놓은 파티오를 계속 유지할 듯..

메뉴. 우린 fingerling potatoes 감자 애피타이저와 Bucatini 파스타, charred hanger steak 스테이크, 그리고 ensalata bomba 샐러드.

맥주는 로컬 맥주인 Pfriem과 10 Barrell을 각각 다 마셨다. 아주 대만족.

 

아이다호에서 넘어온 감자인가? ㅎㅎ 앙증맞은 감자에 무슨짓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감자껍질에서 온갖 맛과 향이 배어나온다. 신맛, 단맛, 짠맛은 물론 살짝 매콤함과 떪은 감까지 희한하다. 옆에 사이드로 바질오일과 사워크림을 찍어 먹는다. 역시 이런 것은 맥주와 잘 어울려...

 

그리고 이 양이 너무 많아서 놀란 꽃 샐러드. 신기하게도 전체적인 식감이 아삭아삭을 넘어 바삭바삭하다. 크럼브가 많아서 그럴수도 있음.

 

샐러드에 이어 나온 파스타도 쫄깃하고 부드러운 면이 있지만 전체적으론 바삭바삭하다. 여긴 양념은 자제하되 이런 바삭한 식감을 통해 맛을 내는가? 저 바삭한 것(?)들을 씹으면 각종 양념이 나오는지 희한하다. 

그리고 보드라운 스테이크. 여기엔 시원한 사워맥주와 함께함.

배불리 먹고 나와서야 레스토랑 외관 샷 추가. 포틀랜드하면 딱 떠오른 그런 건물이다. 넓은 처마. c-channel 스틸에지, 나무로 대부분 처리한 외관. 주변엔 아예 heavy timber 나무 팀버 컨스트럭션도 많다.  이 동네 잠시 걷기.

 

식물재배에 온 주민이 열심이라고. nursery가 정말 도시 곳곳에 많다. 어딜봐도 싱그러움이 가득한 포틀랜드.

(카페나 호텔에만 가도 다른 도시에 비해 식물이 많다!)

 

그리고 도시 전체를 덮었다해도 과언이 아닌 저 무지개 깃발. 뉴욕과 LA에서도 이정도로 LGBTQ owned business를 많이 본적이 없는데. 뭐 구글에서 검색만 하면 여긴 다 LGBTQ friendly니 LGBTQ OB 등 차별을 없애기 위한 노력이 특별히 더 많이 보인다. 가끔은 게이, 레즈비언이 운영하는 곳이 더 깐깐하게 퀄리티 컨트롤을 한다고 또 다른 이미지 고착화가 되어 주인이 실제 게이가 아닌데도 LGBTQ를 내걸고 장사하는 곳이 슬슬 생기고 있다한다. 뭐 귀에걸면 귀걸이 코에걸면 코걸이 같은 경우를 봤나. 차별할 때는 언제고 경제적 이득이 생기니 낼름 받아먹다니. 해외생활을 온갖지역에서 하다보니 당연히 동성애자, 무성애자,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비혼족, 싱글맘/대디(시험관/대리모를 통해 아이만 갖는 경우도 있고 이혼도 있음) 등 다양한 친구가 생성된다. 물론 인종차별, 이슬라모포비아, 성차별 등 다양한 차별이 존재하는데, 이제는 그에 반해 역차별에도 생각이 깊어지게 된다.

 

 

또 헛소리를 하면서 걷다보니 해가 저문다. 친구가 급하게 봐야할게 있다면서 챕맨 초등학교 Chapman Elementary School로 향한다. 엥? 학교는 왜? 별 생각없이 갔는데 정말 경악할 풍경을 맞딱드렸다. 히치콕의 '새'가 절로 떠오르게 만드는 북미 칼새의 '춤'이라고 하면 춤일까... 어떤 종교의식수준의 풍경이다.

하늘에 점처럼 보이는게 전부 새. 회오리치듯 움직이며 아주 천천히 몇 마리씩 굴뚝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마지막 10분 쯤엔 아주 멀리까지 있던 새들도 다 몰려들며 점점 많은 양이 굴뚝으로 물들이 붓듯이 들어가는데... 무섭기도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이 현상을 Vaux's Swift라고 한다. 칼새의 춤.

사진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이 360도 고개를 둘러보면 하늘 전체에 있다. 굴뚝에 점처럼 많이 보이는 것은 정말 많은 양이 빨려들어가서 그 밀도때문에 잘 보이는 것. 실제 육안으로 보면 하늘에  온통 새.... 100% 개기일식 봤을때 만큼 신기하다;;;

 

한쪽켠에 사람들이 조르륵 앉아서 약 1시간이 넘는 이 버드쇼를 관람한다. 코로나 이전에는 이 곳에 천명은 기본으로 넘게 항상 바글바글 모였다고한다. 원래 이 철새는 타킷이 된 굴뚝으로만 계속 들어가는데 보통 주거지역에선 철저하게 굴뚝을 철망으로 막아서 방어하기에 다른 임시굴뚝을 사람이 세운 것이나 썩은 고목에 들어간다. 그런데 이 챕맨 학교의 굴뚝에는 워낙 수천마리가 들어와서 지내는 것을 미리 막지 못한 바람에 아예 관광상품으로 변환시켰다. 사진을 다시 보면 굴뚝에 마치 쇠 반지를 끼운듯한 구조물을 통해 수천마리 새가 매일 드나들 때 전달되는 강한 진동을 이겨내도록 보강하였다. 덕분에 칼새들은 가을쯤엔 항상 이 챕맨 학교를 찾게되고 주변 가정의 굴뚝은 안전하게 된다 ㅋㅋ

 

(동영상)

좀 더 잘 나온 유투브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gHgEAIK8P18 

실제로 미 서부에서 위아래로 이동하는 칼새무리는 본인들의 집이 어떠한 이유로든 망가지면 그 다음 타깃을 찾는데 재수없으면 가정집으로 밀려들어간다. 정말 수천마리가 순식간에 굴뚝타고 집안으로 들어와 똥칠을 시작하는데 씻을수도 없어서 보통 완전하게 재공사 해야한다. 작년에도 LA의 토런스 Torrance지역에 사는 한인의 집에 쳐들어온 칼새때문에 그 가족은 울며 겨자먹기로 호텔에서 4일을 지내며 동물보호국이 나와서 칼새를 집에서 완전히 제거하는 것을 기다려야했다. 없던 새 공포증이 생길지경. 나는 이걸 쳐다보면서 '아... 나중에 집지으면 그냥 굴뚝은 만들지 말아야겠다.'라고 다짐했다. 

 

밤이 되면 완전하게 굴뚝안으로 그 많은 새가 들어간다. 굴뚝 내부는 사진이 따로 검색해서 찾아보면 볼수 있으나... 무섭거나 구역질 날 수도 있으니 찾아보진 마시길...

 

 

 

아무튼 이렇게 하루가 끝이나고 이 이상한 충격에서 벗어나 내일은 포틀랜드 미술관과 후드산과 후드리버에서 맛있는 것을 먹고 즐기는 포스팅으로~~

포틀랜드 주말여행 - Portland, Oregon (2부)에서 계속.

 

 

** 본문의 모든 글과 사진은 직접 느낀점을 쓰고 촬영한 것인 지적재산입니다.^^ 블로그의 내용은 요약본이고 차후에 각 토픽마다 더 자세한 글과 사진들은 매체에 기고하거나 손스케치와 함께 책으로 엮을 예정입니다. 방문하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공감과 댓글은 힘이 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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