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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NYC Life] 뉴뮤지엄 New Museum

Brett 2020. 11. 2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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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소호의 프린스가Prince Street을 따라 동쪽으로 걷다보면 이렇게 직육면체 박스들이 쌓여있는 듯한 뉴뮤지엄이 나타난다.

2016년부터 뉴욕에 살면서 미 동부의 미술관과 갤러리는 매주 거르지 않고 안방 드나들듯 방문했다. 뮤지엄마다 멥버십을 들어서 그냥 별일 없어도 들러서 카페나 북스토어 등을 이용하며 혜택을 받곤 한다. 세계 어느 도시를 다녀봐도 뉴욕과 유럽만큼 미술에 푹 빠져서 살 수 있는 곳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 그만큼 양질의 시설과 콘텐츠가 가득한 것이다. 오늘은 뉴뮤지엄의 멤버나잇members night 이벤트와 함께 지난 몇 년간 방문하며 찍은 전시실 사진과 함께 각종 정보를 올려본다. (월,화 휴관. 11am-6pm, 목요일 저녁 7-9시 무료)

 

대부분 사람들이 처음 보았을 때 건물을 감싸는 저 커튼같은 것은 뭐지?한다. 이런 알루미늄 매쉬MESH가 파사드 전체를 감싼다.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일본의 건축가 카즈요 세지마Kazuyo Sejima와 류 니시자와Ryu Nishizawa가 이끄는 SANAA가 설계한 건물은 지상7층 지하 1층으로 맨하탄의 좁고 깊은 대지에 지어졌다. 양극산화처리된 알루미늄 매쉬로 각기 다른 비율의 직육면체를 감싸서 부드럽고 반짝이는 피부, 혹 코트처럼 보인다. 이는 전체의 파사드가 단일되고 '영웅'적으로 보이게 하려는 그들의 설계컨셉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이 전체부지를 극대화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건물과 주변 사이에 공간을 만들기 위해 어떻게든 건물의 부피를 줄여야 했습니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가장 이상적인 구성에 도달했습니다. 이 교차하는 박스들은 내부에 자연채광을 부여하고 공간내에 기둥이 없게하여 유연한 공간연출이 가능하고 또한 가장자리를 이용하여 테라스 및 긴 계단 공간을 만들어 냅니다."라고 인터뷰에서 세지마가 말하였다.

뉴뮤지엄은 1년에 두세번 정도 멤버들을 위한 이브닝파티를 연다. 화려하진 않아도 1층 로비에서 음료와 작은 아트상품이나 이벤트를 하고, 7층 꼭대기에선 간단한 핑거푸드와 음료를 준다. (7층은 보통 강연, 소모임, 파티, 등 이벤트 장소로 많이 쓴다). 1977년 개관한 뉴뮤지엄은 휘트니미술관에서 큐레이터로 역임한 마샤 터커Marcia Tucker가 초대 큐레이터이다. 동시대의 살아있는 예술가들의 작품으로 기획전만 선보인다. 1977년 1월 1일 공식적으로 오픈하였을 때 "it was the first museum devoted to contemporary art established in New York City since the WWII" 라고 여러 매체에서 나왔다고 한다. 뉴뮤지엄 웹사이트 설명을 보면 이곳은 museum과 대안공간alternative space 중간 어딘가의 공간을 지향한다. "an exhibition, information and documentation center for contemporary art made within a period of approximately ten years prior to the present"

그래서일까 이곳의 전시를 많은 사람들이 '난해하다', '어렵다'에서 '경악스럽다'와 '징그럽다'까지 다양한 표현을 쓴다. 필자도 다수의 미술관과 갤러리를 다녔지만, 이곳에서 전시를 볼 때면 집중을 해서 설명글을 읽어야 조금이나마 이해를 하게된다. 

 

입구들 들어서자마자 음악과 사람소리로 가득. 바글바글댄다. 

1층은 로비와 카페, 그리고 (위 사진에서) 뒤편에 작은 전시실 및 우측 안쪽으로 또 숨은 전시실, 2~5층은 층고가 굉장히 높은 전시실들, 6층엔 교육센터와 일반층고의 전시실, 7층은 맨해튼 시내전망이 보이는 테라스와 스카이룸 (주로 강연이나 이벤트실로 이용) 이 있다.

 

2018.6월 전시 Thomas Bayrle
그의 작업은 반복과 격자구조에 강박적인 집착이 특징인데, 디자이너 경력을 쌓으며 섬유공장에서 견습을 마친 후 기계화와 반복적인 패턴작업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이 경험에서 그는 기계시대의 인간생태와 그리드의 구조를 모티브로 유지하였다. Sigmar Polke와 팝아트 및 프랑크푸르트학파에 영향을 받은 그는 친구이자 예술가였던 Peter Roehr와 함께 대량 소비주의를 비판하는 입장에서 연속반복을 채택하였다. 
 7층에서도 이렇게 파티가 계속 되었다. ㅎㅎ 
2020.2월 전시. 코로나로 뉴욕이 락다운 들어가기 불과 2~3주 전의 모습이다. 이제는 미리미리 예약해서 가야한다니... 코로나가 어서 종식되길 바랄 뿐이다. 전시는 Peter Saul: Crime and Punishment이다. 아주 재밌고 통쾌한 전시였다. 시대별 사회적이슈를 신랄하게 풍자하는 그는 1934년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다. 1950년대 이후 지난 70여년간 인생의 모든 시간을 이러한 그로테스크하게 틀어진 캐리커쳐적 신체형상과 만화cartoon나 빌보드에서 주로 쓰였던 밝고 대조적인 색의 조합을 통해 각 시대의 욕망, 욕심, 부정부패, 폭력사건, 국제정세, 및 인간의 여러 추악함을 다소 경쾌하게표현하였다. 그는 특히 레이건대통령과 트럼프대통령 풍자에 표현한 방식은 William Hogarth, 고야Francisco Goya 및 MAD매거진에서 큰 영감을 얻었다 한다. 
왼쪽 위부터 스탈린/공산당의 폭정, 예수에게 독극물을 주입하는 교도관, 슈퍼우먼으로 표현된 트럼프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싸우는 장면, 서부개척시대의 풍자, 레이건대통령의 신자유주의에서 신음한 소위 사회의 상대적약자들 등... 어찌보면 개인적인 견해로 마구 신랄하게 그림을 그린 것 같을 수 있지만, 어느정도는 역사 속에서 사실로 기록은 된 것들이다. (필자는 이 전시작품에 정치적 견해는 없다)
17~18세기에 걸쳐 미국이 탄생하는 과정에서 수 많았던 북미원주민들Native American 탄압을 표현한 작품의 부분.
마침 도슨트가 설명 중이라 잠시 듣는 중. 베트남전쟁 당시 미국 내의 사회적 갈등 및 국제관계 갈등을 표현했다고 한다. 자세히보면 아시아인, 특히 베트남인을 다소 괴물처럼 표현한 부분에 심기가 불편했다. 영화 300에서 마치 페르시아인은 악마와 괴물집단처럼만 표현한 서구중심사상과 평행한 것 아닌가.
자세히 보면 ouch ouch (아파!아파!)가 쓰인 장병 뒤로 폭탄이 떨어지는 와중에 그는 White Nurse(백의천사로서 혹은 그냥 백인 간호사)를 붙잡고있고 그 뒤로 높은 계급의 스쿠루지는 돈다발을 끌어않고 있고, 아래엔 China Boy(중국인)가 Commie Pervert(빨갱이)를 십자가형에 처하는 것 등이 표현되었다. Commie Sex Beast (빨갱이 섹스 괴물)의 성기에서 발사되는 정액, 곧 총탄은 십자가를 거쳐 아프다는 장병을 다시 관통한다... 재밌어 보이는 만화캐릭터와 컬러이지만 너무나 무섭고 우울한 그림이다.
다시 1층 카페로 복귀. 뒤에는 나는 이해하나도 못한 설치가 있었다.. 버려진 옷감과 유통구조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와닿지가 않았는지..
아무튼 파티는 그렇게 끝났다. 어서 돌아가서 또 뉴뮤지엄이 선사하는 신선하고 발칙한 전시들이 보고싶다.

 

 

주소 Address:

235 Bowery New York

NY 10002

 

시간 Hours:

월 휴관 closed on Mondays

화~일   11am-6pm (Tues~Sun)

목요일 9시까지 연장개장 및 7이후 무료 (extended until 9pm on Thursday & 도네이션/무료 PWYW after 7pm)

 

입장료 Admission:

성인    Adult      $18

+65세  Seniors    $15

학생   Students   $12

멤버, under 18    F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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