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포스팅: 폴란드 여행 - 크라쿠프 Krakow 구석구석 탐방 & 동유럽의 모나리자 (Ep. 7/9)
크라쿠프 중앙광장의 수키엔니체에서 오후 끝자락을 보내고 이제 저녁 식사 전 쇼팽의 마주르카 Mazurka와 폴로네이즈Polonaise 를 감상하러 공연장으로 출발.
비가 마침 그치고 촉촉하게 젖은 구시가의 바닥과 형형색색의 건물이 더 채도와 명암이 짙어졌다.
저 멀리 호스텔이 있는 St. Florian Gate가 깔끔하게도 보인다. 공기가 깨끗해서인지 굉장히 가깝게 보이고, 육안으로는 정말 중간에 저 조각상의 세밀한 디테일이 다 보일 정도. (시력이 좋은 건 아닌데... 다 보였.. 쿨럭)
조금 걷다가 이렇게 생긴 1층 카페를 통과해서 안쪽에 위치한 "흔한" 일상의 공연장으로 가본다. 크라쿠프에서는 피아니스트들이 매일, 여기저기서 소규모 공연을 한다. 원하면 매일 저녁마다 다른 venue에서 라이브 연주를 감상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문화인가. TV에 나오는 춤추거나 시덥잖은 수다를 늘어놓는 프로그램에 빠져있는 현대 젊은이들이 더 자주, 쉽게 접해야할 문화이다 (물론 한국에도 소극장이 있지만 특정 동네에만 있으니...)
대략 이렇게 생겼다. 물론 카메라는 바로 꺼야해서 이 한장만 남았다.
어쨋든 이 날의 프로그램은
Mazurka No 3 in E major, Op 6
Mazurka No 2 in A minor, Op 7
Mazurka No 1 in C major, Op 68
Mazurka No 3 in F minor, Op 7
Mazurka No 1 in C-sharp minor, Op 41
Mazurka No 2 in A-flat major, Op 50
Mazurka No 1 in B-flat major, Op 17
Polonaise in F-sharp minor, Op. 44
Polonaise in A-flat major, Op. 53
(마지막 곡이 바로 "영웅 폴로네이즈". 아마 저 A-flat major Op.53이란 것을 몰랐어도 다들 들으면 아! 하고 알만한 곡이다)
마주르카 mazurka 는 3박자로 구성된 폴란드의 민속춤곡으로써 다소 서민적인 곡이다. 마주르 mazur 라고도 한다. 속도는 보통 혹은 약간 빠르게이며, 2박째 또는 3박째에 악센트가 붙어 굉장히 역동적으로 들린다 (엇박이 계속 진행되는 느낌이기도 함). 쇼팽은 58곡의 마주르카를 남겼다.
이에 반해 폴로네이즈 (폴로네즈) polonaise는 같은 민속춤곡이지만 더욱 귀족적인 곡이다. 이름에서부터 알수 있듯이 폴로네즈는 프랑스어로 "폴란드"라는 뜻을 가진다. 보통 속도는 3/4박자인데 악절의 마침(終止)이 제1박에서 끝나지 않는 여성마침(女性終止)을 쓰며, 각각의 곡은 특징이 뚜렷한 반주리듬으로 진행된다. 원래는 그저 춤곡으로만 전해져 왔는데, 쇼팽에 의하여 예술작품의 영역으로 진입하였다.
그런 의미에서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조성진의 영웅 폴로네이즈 하나 듣고 가겠다.
Video Source: Youtube Chopin Institute Channel
공연이 매일 있는 크라쿠프라서 그런지 아주 저렴한 가격 (약 1만5천원)에 1시간 반 정도의 공연과 티켓에 포함되었던 서비스 와인까지 제데로 즐기고 분위기에 잔뜩 취해서 다시 길거리로 나왔다.
그리고 지나가는 길에 문닫은 수키엔니체의 1층 상점가를 그냥 이유없이 지나쳐보고...
중앙광장 언저리에 조금 더 작은 광장들에 열린 푸드코트를 거닐며 시음, 시식도 하고 이것저것 사먹으며 저녁을 때운다. 적은 양이 아니라 먹다보니 정말 배가 엄청 불렀다. 왜 먹는 것은 사진을... 안찍냐고 ㅠㅠ 20년 넘게 여행하며 찍은 것을 보니 항상 먹는 것은 잘 안찍었다. 먹느라 바빠서;;;
앞으로 잘 좀 찍어 보겠음.
그리고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폴란드 소세지. 매콤한 이탈리안 소시지나 담백한 고기맛이 훨씬 강한 독일의 것에 비해 폴란드 소시지는 뭔가 훈제향과 치즈/버터처럼 부드러운 마일드함이 일품이다. 비교할 것은 아니겠지만 학부 내내 캠퍼스에 넘쳐났던 캐나다달러로 2불~2.5불했던 핫도그 푸드 스탠드에서 나는 거의 항상 polish sausage를 골랐다. 짠맛이 다른 소시지에 비해 덜했기에 아마 토핑을 왕창! 넣어도 맛이 좋았어서 그랬을 수도 있다 ㅎㅎ 캐나다를 떠나고도 2~4년에 한 번은 들렀는데 신기하게 토론토나 오타와에서는 이 핫도그 포장마차가 아직도 많더라... 2불 내고 거의 10불어치 토핑을 얹어 배터지게 먹을 수 있는 캐나다의 핫도그가 왜 여기서 생각이 날까나 ~
그리고 이 모녀는 작은 피에로기처럼 생긴 짭쪼름한 빵에 베이컨과 올리브로 토핑하여 열심히 팔고있는데 원래 포장마차를 했던 사람은 아닌 것처럼 조금 엉성하긴했다. 그냥 주말이라 나와본 것인가? 2 즈워티 (약 600원)에 1개를 준다. 시험삼아 하나 달라고 했음.
그렇게 맛있어 보이는 것은 게걸스레 먹어치우고... 이건 그래도 사진 하나 남겼다. ㅎㅎ
저 멀리까지 들어찬 사람들. 다들 가족이나 친구들과 나와서 맥주와 함께 이것저것 먹고 있다.
지평선 아래로 숨어버린 태양을 뒤로하고 푸르게 물들은 저녁하늘과 수키엔니체의 야간 조명이 광장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저기 시계탑에는 왠 초록색 글자가 프로젝션되어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언뜻 초록색 광선인 줄인줄...
그리고 또 어딜 가볼까 하는데 이번엔 재즈 클럽이 눈에 들어왔다. 짜게 먹었는지 목이 탔는데 들어가서 맥주나 마시며 젊은이들의 재즈는 또 어떤가 들어본다.
동굴같이 어두운 이곳. 뭐든 LIVE MUSIC은 사람을 취하게 만든다. 음악과 술. 그리고 친구들. 디오니소스의 강림 시간이닷.
Kasztelan 맥주와 폴란드의 대표적인 증류주인 크루프닉 Krupnik을 시켰다. 크루프닉은 40~50%의 도수를 자랑하는 꽤 독한 술이다. 원래는 80%까지도 있었다고 하는데... 그건 누가 마시는겨?? 2차대전에 소독약으로 쓰였다고 한다.
그리고 시작된 재즈 공연. 가끔 말도 섞어가며 관객과 소통한다. 그리고 또 그 대화 도중 생각난 것을 뮤지션들이 박자를 누군가 시작하면 알아서 나머지들도 소리를 얹어나가며 음악을 선보인다. 음이 치고 빠지고 반복하는 재즈의 향연.
재즈도 1시간 듣고 나왔는데 이번엔 길거리에 아코디언 3중주가 시작된다. 또 한동안 멍하니 서서 그들의 연주를 듣고... 흡사 아르헨티나의 반도네온 연주같기도 하다 (실은 반도네온이 아코디언의 종류로 Accordian이 상위개념). 아마 이들의 연주가 탱고를 연상케하는 박자여서 그랬을 수도...
조금 피곤해져서 호스텔로 돌아가는 길인데 골목에 이번에는 아코디언과 바얀 bayan (러시아의 아코디언 일종), 그리고 비올라의 연주가 시작된다. 아... 또 발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들었다.
진짜 모든 길거리 음악가들이 음악에 심취해서 연주하는 저 표정과 몸짓은 그 자체로 시각적 예술로도 된다. 귀만 즐거운 것이 아니라 어떤 멜로디와 하모니를 만들기 위한 저 몸의 움직임을 보는 것에서 느껴지는 카타르시스도 있다.
연주가 끝나자 재빨리 짐을 싸고 쿨하게 사라지는 거리의 악사들. 그리고 어딜가나 봤는데 맥주마시러 가더라 ㅎㅎㅎ 대학생들인지 연주 끝나고 어디갈까? 하는 식으로 말할때는 영락없이 어린아이들 같다.
이제 진짜 마지막... 외부 테이블에만 손님이 한팀 있고 내부엔 아무도 없는데도 묵묵히 피아노를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회랑의 모든 문이 다 열려있어서 길거리로 피아노 소리가 배어나왔고 나는 또 걸음을 멈추고 멍하게 들었다. 쇼팽음악회 이후 약 5시간 정도 이렇게 떠돌면서 재즈도 듣고, 거리 음악도 실컷 들었다는... 크라쿠프는 정말 직접가야만 하는 도시이다. 영상을 찍지 않는 나로서는 블로그에 소리 정보는 전달하지 못해 아쉽지만 영상으로 담는다 한들 공간속에서 다가오는 미술작품과는 다르게 시간을 들여서 음을 다 들어야하는 음악은 영상으로도 부족할 것이다. 예전부터 미술은 공간, 음악은 시간으로 나누던 고대 철학이 떠오른다. art is spatial and music is temporal.
계속 잠을 자러 호스텔로 가기 싫어서 수키엔니체 곁을 머물고 있다. 이제 자정을 지나 새벽으로 치닫는 시간이다. 여행은 한시적이기에 감각이 더 살아나나보다. 생각보다 모든 오감을 다 자극했던 크라쿠프는 다른 여행지에 비해 딱히 큰 볼거리를 보지도 않고 그냥 구석구석 다녔기만 했는데 아직까지도 가장 강력하게 기억에 남는 장소 중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이제 크라쿠프를 떠나 비엘리츠가 소금광산을 관람하고 암스테르담으로 돌아가기 위해 바르샤바로 향한다. 그리고 잠시 바르샤바 동남쪽 주거지역에 있는 쇼팽공원을 들르기로 한다. 먼저 일어나서 오늘의 아침상을 차릴 스팟을 잡아두었다. 어제는 이 파티오에 사람이 바글대서 실내에서 먹었거든 ㅠ
데자뷰? 아마 지난 포스팅에 올렸던 그 사진과 동일해보인다. 같은 식사와 같은 뷰. ㅎㅎ 오늘은 오렌지주스가 신선하대서 서서 2잔을 벌컥벌컥 마시고 바로 리필해서 자리에 왔다.
3명이 3인실 쓰면서 하루 9만원정도인 중심가의 호텔 (호텔정보는 이전 포스팅 4화에 있음)치고는 양호한 아침식사. 달콤한 페이스트리와 베이글, 시리얼, 과일들도 있는데 이게 나의 첫 접시였다 ㅎㅎㅎ 폴란드도 요거트가 아주 일품이었다. 크리미한 저 요거트도 어서 미국에 수입하면 좋겠네... (그런데 더 크리미한 제품은 미국도 많긴함;;)
요 메뚜기처럼(?) 생긴 트램을 타고 크라쿠프에서 동쪽으로 40분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비엘리츠카로 향한다. 근데 도시간 "기차"는 아니었다. 그냥 시에서 주변 일대까지 뻗어가는 분당선같은 트램이다. 속도도 기차에 비해 느리고 기차처럼 멀찍이 지나가는 마을과 떨어져 있지않고 바로 옆으로 관통해서 오히려 차창 밖 풍경보기엔 딱이다.
실내를 보니 기차는 아니고 트램이나 지하철같은 느낌이 난다.
아침일찍 깨워서 졸고있는 일행 ㅎ
40분 정도... 적당히 졸음이 몰려올 쯤? 도착을 한다. 정말 왠 농경지 중간에 내리는 느낌이다 ㅎㅎ 울타리 하나로 전차역이 구별됨. 그냥 주욱 걸어나가면 된다.
역에서 2차선 찻길하나를 건너서 100미터만 걸으면 바로 비엘리츠카 소금광산에 도착한다. 워낙 작고 고요한 마을이라 광산의 2개 건물이 유일하게 큰 건물이다. 참고로 저 왼쪽편으로 400미터에 있는 건물에서 시작해서 입장해도 된다. 들어가선 어차피 일방이라서 한쪽으로 들어가면 반대편 입구로 나오게 되어있다. 이 사실을 그 당시엔 몰랐어서 바르샤바로 돌아갈 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느긋하게 밥먹고 나왔다가 헉!! 생각보다 먼데?! 하면서 전철까지 400미터를 전력질주 했다 ㅠㅠ 육상선수 되는줄...
역에서 광산 입구까지는 계속 이런 기념품점이 줄지어 있다. 소금과 기타 광물로 만든 제품들.
생각보다 너무 예쁘게 생긴 건물. 지붕뚫고 하이킥.. 아니 올라가는 저 권양탑 head frame (광산에서 권양 운반차 hoisting sheave를 떠받치는 나무로 높게 만든 틀)이 이곳이 광산임을 그나마 알려준다.
이 '동굴'은 신석기 시대부터 솟아오른 염화나트륨 (식용소금)이 굳어지며 생성되었다. 이후 13세기에 지하의 소금을 발견하며 광산으로 개발하기 시작하는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소금 광산 중 하나이다. 1996년 광산 침수와 식용소금 단가의 하락으로 인해 광산운영은 중단되었다. 이곳은 중세의 소금 채굴기술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곳이고 매우 드넓고 복잡한 광산 내부에 있는 4개의 예배당과 각종 조각품, 그리고 지하 호수와 강이 있다. 특히 예배당에는 소금으로 만든 최후의 만찬 부조 Last Supper relief와 공간을 아름답게 수놓는 소금 샹들리에가 포토존으로 매우 인기를 끌며 더욱 이곳을 유명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짙은 에메랄드 빛의 신비한 지하 호수와 강은 마치 그리스 신화 속 하데스를 만나러 가는 망각의 스틱스 강처럼 신비롭지만 무서운 느낌을 준다. 이토록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비엘리츠카 소금광산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폴란드의 주요 문화재로 등록되어있다.
아침 일찍 왔는데도 꽤 줄이 길었다. 바깥에도 이미 이런 줄 서는 곳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다행히 심하진 않은거라고 했다. 보통때는 사진 찍는게 불가능정도로 더 멀리 텐트 바깥쪽으로 밀려난다고 한다... 나는 약 20분정도 대기했다.
참고로 내부 사진촬영을 하려면 저 스티커를 티켓과 함께 구매해야한다. 내 가슴팍에 저 스티커가 없는데 사진찍으면 관리인이 찍지 말라고 한다. 이것은 중동은 물론 동유럽 대부분 관광지에서 많이 하는 듯하다.. 서유럽이나 미국에서 이렇게 사진가지고 판매하진 않았는데... 찍는 곳은 그냥 허용하고 안되는 곳은 어떤 이유에서도 못하게 하는 것과 달리 여기는 돈 더내면 사진+영상촬영이 가능하다.
티켓 가격: 폴란드어 투어 66즈워티 ($18, 약 2만원), 영어/프랑스어/스페인어/독일어/러시아어 등 타 언어 투어 93즈워티 ($27, 약 3만원)
사진촬영하려면 20 즈워티 추가 (코로나 이후엔 어떤지는 현재 이 가격은 웹사이트에 나오지 않음...)
길 잃으면 정말 죽을수도(?) 있는 곳이라 개인이 자유롭게 들어가지 못하고 무조건 저 투어 중 하나를 골라서 가이드와 들어가야한다. 가이드는 보통 2명이 붙는다. 투어를 리드하는 사람과 그룹 맨 뒤에서 뒤쳐지는 사람없게 가드해주는 사람...
건물안에 티켓파는 곳이다.
조금 기다리면 가이드들이 나타나고 곧바로 왼쪽편 계단 표시가 있는 문을 열고 바로 지하로 직행한다. 문을 여니까 방이 아니라 정말 좁은 계단실 하나가 나오는데 광산의 첫번째 베이스로 약 30미터를 내려간다.
문 열자마자 그냥 다짜고짜 내려가기 시작. 매우 좁다. 뚱뚱하면 벽과 난간 사이에 끼일 것 같음...
광산의 입구는 많은데 관광객 용도는 2개만 있다. 그중 하나인 The Danilowicz Shaft.
.... 그냥 내리꽃는 계단. 끝이 안보여;;; 약 12~14층 정도의 높이인데 안쉬고 계단만 있고 좁고 습하고 생각보다 더워서 자칫 폐쇠공포증이 올 수도 있겠다 싶었다. 안 그래도 투어 중간중간 매우 좁은 곳과 지하지만 매우 높은 높이를 견뎌야하는 곳이 있는데 그래서 입장 전에 가이드가 폐쇠공포증과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을 가려내더라. (claustrophobic or acrophobic)
높은 곳은 약 30층 건물 높이의 "절벽"을 어두운 공간에서 내려가야함... (끄악!)
광산 상태에 따라서 투어 코스가 종종 변경되니 지금 소개하는 길이 꼭 이 글을 읽는 독자가 경험한/경험할 길과 동일하지 않을 수 있다.
첫 계단실을 빠져나오니 각종 조각들로 비엘리츠카 광산의 시작부터 각 역사적 순간을 설명한다.
그리고 이렇게 생긴 미로같은 통로가 온갖 방향으로 나있다. 몇개는 채굴 외의 리서치 목적으로 일하는 직원들이 돌아다니는 통로로서 방문객은 들어가지 말라고 한다.
뭐가 그리 신나는지 까르륵 대며 걷는 몇몇 일행들
광산의 역사...
동굴 여기저기 손을 대고 맛을 보면... 매우 짜다! 벽, 천장 전부 소금이다!
중간중간 이렇게 일하는 사람도 만날 수 있고... 마치 지하세계 도시를 방문한 느낌이다.
이제 가이드가 더 깊숙히 들어가서 광산투어를 본격적으로 한다고 알려준다.
그리고...
한참을 정신없이 내려간다. 이 어두운 공간에 이렇게 넓은 공간이 있을 줄이야... 마치 높은 산에서 하산하는 느낌으로 계속 더 내려간다. 지하 몇 미터인지 이제 기억도 나지 않는다. 다 내려와서 올려다보니 위의 저 사진 한장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세로로 3장을 찍어야했다. 나는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정말 헉헉대며 겨우 내려온... 이 깊은 소금광산. 처음에 한 계단실에서 약 30미터 정도 내려왔을때도 깊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수십미터가 넢는 높이(깊이)를 한번에 이렇게 내려왔다. 투어에서 걷는 총 길이는 3.5 km이지만 그것은 일자로 주욱 걸었을 때이고 실제 지그재그로 걷고 구경하고 그런 것 다 따지면 6km 정도이다. 내가 방문했던 당시 관광객이 들어갈 수 있는 최고 깊이는 지면 아래로 약 135미터.
이제 그 다음 포스팅에서 이곳의 하이라이트인 성당 St. King's Chapel과 지하호수, 그리고 동굴 속 건물인지 헷갈릴 정도의 거대한 광산기계를 살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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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여행 - 비엘리츠카 소금광산 Wieliczka & 바르샤바 쇼팽 공원 (Ep. 9/9) 에서 계속됩니다.
** 본문의 모든 글과 사진은 직접 느낀점을 쓰고 촬영한 것인 지적재산입니다.^^ 블로그의 내용은 요약본이고 차후에 각 토픽마다 더 자세한 글과 사진들은 매체에 기고하거나 손스케치와 함께 책으로 엮을 예정입니다. 방문하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공감과 댓글은 힘이 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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