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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일상 & 라스베가스 1박2일_미국 추수감사절 Thanksgiving (2)

Brett D.H. Lee 2021. 12. 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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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모니카에서의 일몰. 한해를 벌써부터 정리하는 느낌? 

 

나름의 사정때문에 서부여행팀은 1주내내 여행을 즐기고, 마지막 이틀 Las Vegas서의 일정에 조인하러 토요일 아침 7시 hitting the road!

LA에서의 악몽은 얼마나 갈지 모르지만 일단 서부에 몇 개월간은 (아무쪼록 2022년 가을 전까지만) 대자연이나 봐둬야겠다. 동부에선 볼 수 없는 멋드러진 산맥.

  

고속도로의 맛은 바로 휴게소. 한국이나 맛집은 없는 미국 고속도로지만 그래도 휴식. 딱히 갈데는 없고, 입맛도 없어서 건너편 스타벅스 테라스에 앉아서 휴게소 쳐다보기.

 

계속 달려서 캘리포니아-네바다 state를 넘어가니 태양열 발전소가 많이 보인다. 황량한 사막에서 발전이라도 해야지... 생각보다 캘리포니아는 자원이 별로 없다. 텍사스처럼 유전이 풍부한 것도 아니고, 동부처럼 물이 많지도 않다. LA오기전에 캘리포니아 수도세가 이정도로 비쌀 줄 몰랐다는. 물을 죄다 Hoover Dam이 있는 콜로라도 강에서 끌어오기에 그런걸까. 메마른 이 땅에 라스베가스란 simulacre의 세계가 탄생한 것도 진기명기.

 

시뮬라크르의 세계 라스베가스에 도착.

나는 처음 와보는 도시이다. 실은 몇 차례나 경유하고 또 들러볼 수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진 않는 곳이라 회피해왔다. 그런데 나름 괜찮네? ㅎㅎ

 

 

친구들이 있는 LINQ호텔로 가려는데 지하로도 다 연결되어 있데서 일단 가보는 중. 온통 카지노 머신의 행렬.

 

사진에 필터를 별로 쓰지 않는편인데. 여긴 정말 그냥 막 찍어도 필터를 맥시멈으로 한 듯한 채도를 자랑한다. 눈과 마음이 안드로메다로 가버리는 카지노. 완전 밀폐된 공간에 빽빽히 자리한 화려함, 각자 욕망의 가면을 뒤집어 쓴 사람들, 대부분 인식 못하지만 강제로 흡입 중인 산소. 흔히 디스토피아 영화에서 사람을 감금/사육하고 실제 세상과는 멀어지게 만드는 것과 비슷하달까. 요새 난리인 메타버스와 NFT도 이런걸까? 말은 어떻게 프레임하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하에서 길을 잃어서 일단 밖으로 올라왔다. 위치 파악 중. 역시 인류는 동굴에서 벗어나 해를 봐야한다. 

살짝 Grotto같은 라스베가스의 카지노.

근데 바깥도 온통 가짜네 ㅋㅋㅋ fake Venice

뭐가 놀이동산인가 도시인가. 뭐가 진짜인가. 

그래도 운치는 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LINQ호텔에 체크인 완료 후. 친구들과 늦은 점심 먹으로 Mon Ami Gabi로 향한다. 프랑스식.

 

벨라지오 호텔 분수쇼를 관람하기엔 에펠탑이 있는 이 건물이 좋다. 윗층에 에펠탑 레스토랑이 있긴한데 가격대비 맛이 별로래서 여기로 결정. (굉장히 비싸다...)

 

으음. 대략 이런 느낌.

 

밥 시키고 구경 중. 마침 분수쇼 시작. 음악에 맞춰 물이 쭉쭉. 생각보다 훨씬 높게 솟아서 놀람.

 

으음. 여기도 맛은 그다지. 역시 관광지인가 보다. 너무 가격대가 쎄서 수제버거를 시켰다. 블루치즈 버거 +프라이스 +택스/팁 = 25불. 

분수쇼 보면서 잠시 쉬어가는 가격치곤 굿굿.

 

그리고 처음 베가스에 온 나는 모든 호텔 구경 중.

 

하도 구경하다보니 정신이 몽롱해진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원초적 질문을 하게만드는 곳.

세계여행을 가짜로 할 수도 있고, 그 와중에 온갖 럭셔리 브랜드는 계속 호텔마다 다 들어차있고 그 사이엔 온통 카지노와 화려한 네온불빛. 돈은 빠르게 굴러가겠다. 싶다.

 

건너편 베네시안 Venetian에서 한번 땡겨보러(?) 출발. 

 

시스틴 채플 따라하려다가 실패한건가? 재미난게 유럽에서 살면서 거의 매주 미술관과 유적을 돌아다녔어서인지 여기 것을 자세히 보면 정말 디테일 엉망...ㅎㅎㅎ 최대한 싸면서 비슷하게만 제작한게 티가 난다.

  

여기엔 곤돌라도 있네... 재밌는 동네구먼

 

 

요즘 핫한 티 전문점 The Alley가 있길래. 바로 시도해보았다. 시그니처 5개 중 하나인 Snow Velvet La France Pear Oolong Tea

이름에 걸맞게 '배 맛이 나는 우롱차'에 약간 바닐라+플레인 요거트 아이스크림이 벨벳처럼 스며드는 듯한 맛이다. 

달지않고 담백하고 적당히 시원한게 굿굿. 아이스 버블티인데 얼음은 1도 없는 것이 아주 맘에 든다.

보통 왠만한 찬 음료는 얼음으로 채우는데 여긴 음료 자체가 적당하게 차갑게 되어있다. 100% 실제 내용물로 꽉 채워준 The Alley 아주 칭창해.

 

The Alley  주문하는 곳.

 

저녁먹기 전 노닥대기.

 

계속해서 이런거 보니까 흥미 이미 잃었음.

카메라 들 의욕은 없고 그냥 신기해서 여기저기 다 들어가보는 중.

 

 

고든램지 Bar & Grille에서 피쉬앤칩스. 

원래는 Hell's Kitchen에 가려했는데 자리가 없어서 ㅠㅠ 그냥 이걸로 때웠다.

그래도 고든 램지라고 겉은 아주 바삭하고 살은 매우 부드럽고 촉촉했다. 맥주와 함께 굿.

 

 

그리고 밤 11시. 호텔 건너편 Omnia 클럽에 Steve Aoki가 오늘 DJ로 온다는 소식에 급히 달려갔다.

아오키를 보긴하는구나. 동부엔 잘 안오던데 이분... 데드마우스나 마쉬멜로우, Diplo는 동부에 종종 오는데 아오키는 진짜 보기 힘들었다. 그렇다고 내가 클럽에 자주 가는 건 아님 !! (클럽을 설계해본 경험이 있다보니 알게된 것임...)

이 날 클럽을 11년만에 처음 갔다. 괴로운 LA생활에서 잠시 해방되는 느낌?

 

야외에서 일단 몸풀기를 친구들과 하면서 베가스의 야경도 충분히 즐기고. 이제 새벽 1시가 되어 안으로 들어가본다. 아오키는 2-4시에 달린다고.

 

역시 화려한 Omnia 클럽의 내부. 저 천장 구조물이 통째로 오르내리며 뒤틀기도 하고 증기도 뿜고, 레이져도 쏘고. 잘도 디자인 해놨다. 마치 매트릭스의 그... 괴물같기도?

 

아래는 그냥 감상하시죠... 

색상, 빛, 움직임이 다 굿굿.

 

 

 

 

 

그리고 중간에 잠시 찍어본 웃통벗은 아오키 ㅎㅎ

 

 

그렇게 밤은 깊었고.

다음 날 아침 브런치를 먹으러 Wynn호텔의 The Buffet으로 출발.

 

입구에 줄이.. ㅎㄷㄷ

우린 1시간을 기다려서야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약 2시간 가량 먹고 나왔는데, 줄이 나올 때는 더 길어져있었다는.

 

먹을게 정말 다양하게 많았던 The Buffet.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먹느라 바빠 사진은 별로 없어서 Wynn Hotel의 이미지로...)

 

살짝 호텔 부다페스트와 윌리 웡카가 생각나는The Buffet. 색감도 대칭구조도 사용된 가구배치들도

Source: Wynn Hotel Website

 

 

 

먹은 몇 접시 중에 일부. 정말 많이 먹었는데 아마 같은 메뉴 2번 가져온 것은 안찍어서 그런듯 ㅎㅎ 의도치 않게 15kg이나 빠졌는데 여기서 5kg 한방에 찌워가는 것 같다.

 

이후 카지노에서 아주 소량의 돈을 번 후에(?) 달리고 달려서 LA로 복귀. Thanksgiving이라 차가 너무 막힌다. 미국도 민족의 이동이 있다보다. 올 때는 4시간반에 왔는데 갈 때는 8시간이나 걸림. 일은 해야지. 

서부에 있는 동안에 운전연습(?)이나 할 겸 여기저기 돌아다니면 되겠다.

 

오늘은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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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의 모든 글과 사진은 직접 느낀점을 쓰고 촬영한 것인 지적재산입니다.^^ 블로그의 내용은 요약본이고 차후에 각 토픽마다 더 자세한 글과 사진들은 매체에 기고하거나 손스케치와 함께 책으로 엮을 예정입니다. 방문하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공감과 댓글은 힘이 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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