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산책 중인 노마드

Art, Architecture, Travel &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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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200

[Artist] 유용상 Yong Sang Yoo - 와인을 통해 인생을 그리는 작가

"한 병의 와인에는 세상의 어떤 책보다 더 많은 철학이 있다." - 유용상 작가 이번 미술 작가 [Artist] 시리즈에서 이번에는 사진처럼 리얼한 회화작업으로 와인 그리는 작가로 유명한 유용상을 간단 소개한다. "파스퇴르의 명언처럼 와인을 단순히 마시는 음료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그 속에 철학을 담기 위한 작업을 한 지 어언 10년.. 나의 작업에는 늘 음료가 담겨 있거나 비워져 있는, 흔들리는 와인잔, 종이컵이 등장한다. 이때의 흔들림이라는 것은 불안할 수 밖에 없는 현대인의 몸짓을 의미하고 있으나 더 나아가서 실존적 의식의 흐름을 담아낸 시간의 궤적이며, 동시에 일순간만을 포착해내는 작가 스스로의 행위에 대한 사색의 궤적이자 현대인들의 극도로 순간적이고 일회적인 사회적 행위들에 대한 성찰의 궤적이다...

[Artist] 이윤희 Lee Yun Hee - 도자기 작업을 통한 서사적 재현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윤희의 도자작업을 통한 단테Dante의 신곡Divine Comedy의 한 신비로운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그녀는 2016년 10월 28일부터 12월 4일까지 갤러리JJ에서 신작을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작가와의 대화 이벤트도 아주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는데, 지금부터 앞으로 그녀의 작업이 궁금해진다. 갤러리JJ의 보도자료로 설명을 하겠다 (필자는 영문본) --------------------------------- “우리 인생길 반 고비에 올바른 길을 잃고서 난 어두운 숲에 처했었네.” ​ 지옥 1.1-3, 『신곡』, 단테 알리기에리 ​ 오늘날 경쟁이 심해질수록 사람들은 오히려 마음의 평온을 갈구하고 자신만의 신념을 찾으려 한다. 한편 우리는 이미 컴퓨터로 대표되는 정보..

[Artist] 사이먼 몰리 Simon Morley - 회화, 텍스트, 역사

이번 미술 작가 시리즈는 1958년 영국 이스트본 출생으로 작가 겸 미술사가인 사이먼 몰리이다. 옥스퍼드대에서 근대사를 전공하고 골드스미스대에서 순수미술 석사학위, 사우스햄튼에서 자신의 작업과 관련하여 동아시아 철학과 미학에 관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1년부터 프랑스 디종미술관(2009) 등 유럽 및 한국과 일본 등 세계여러나라에서 20여 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테이트 브리튼(2005), 서울시립미술관(2014) 등 다수의 중요한 단체전에 참여했다. 저서로는 Writing on the Wall(2013), L’Art Les Mots, Sublime(2010) 등이 있다. 현재 단국대 예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2015년 10월 강남구 논현동/압구정동으로 이전한 갤러리JJ의 공간에서의 첫 전시..

[Artist] 구성연 Seong Yeon Koo - 사탕처럼 달콤하지만 허무한 인생

미술 작가 [Artist] 시리즈에서 이번에는 달콤한 사탕으로 조형을 만들고 사진을 찍은 후 바로 그 원본 작품은 녹아 파괴되거나 그냥 파괴되어 결국 이 사진으로만 남기는 작가. 구성연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이렇게 녹아사라진 원래 조각은 우리의 삶이 달콤하기 꽃을 피우지만 결국 다 사라지고 없어지는 허무함, 그러나 이렇게 반짝이는 아름다운 어떤 '것'으로 기억 된다는 점을 표현한다. 구성연 작가노트 "시리즈는 민화의 모란도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업입니다. 모란은 부귀를 상징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세속적인 즐거움에 대한 소망을 황금이나 태양처럼 단단하거나 영원할 것 같은 대상이 아닌 잠깐 피고 마는 꽃에 기댄 마음은 이제 보니 퍽 소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 순간 달콤하지만 결국 혀끝에서 녹아 없어지는 사..

One Day One Good Challenge

안녕하세요 여러분 세상 산책 중인 노마드. Brett입니다. 네이버 블로그나 워드프레스, 블로거, 티스토리 등 어느 플랫폼이든 결국 소통을 원하는 사람들이 블로그를 하는 것 아닌가 싶네요. 20년넘게 지구를 싸돌아다니며(?) 앞만 보고 달려온 제가 그토록 하기 싫어했던 블로그를 현재 회사일에 매일 치이는데도 시작하는 이유는 결국 저만 아는 제 여행기나 건축, 미술 등에 대한 이야기가 왜 저만 알고 끝나는지도 의문이 들었어요. 실은 또 현재 미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까 더더욱 누군가 나누는 기쁨을 더 알게되더라구요. 그런 의미에서 제가 네이버에서 보았던 one day one good challenge 를 구독자와 미래의 이웃들과 함께 진행하면 어떨까해요. -------------------------..

[Travel] 모로코 15일 - 사하라 사막 Sahara Desert, Morocco (12/24)

가슴 속 깊이 남은 미델트에서의 일정을 뒤로 하고 이렇게 또 넓은 대지를 달리고 있다. 오늘은 드디어 사하라 사막에 가는 날. 실은 사하라는 이집트에서도 경험했고 이 여정에서도 애매하게 모로코-알제리 국경선을 밟으며 사하라의 동쪽 끝과 서쪽 끝을 봤으니 이 사막을 어느 정도 경험했다 할 수 있겠다. 실은 횡단을 하고픈 꿈이 있었는데 그렇게 하다가는 죽을 것 같고 원래 전문 여행가도 아니기에(나는 그저 어쩌다 여행 많이 한 건축과 미술하는 사람...) 이쯤에서 만족하기로 한다. 독자 중 정말 여행을 더 격하게(?) 하고 싶다면 알제리를 통해 튀니지, 리비아, 그리고 이집트까지 가는 것을 추천하지만, 그것은 모로코와 알제리의 분쟁이 끝날 때 가능하겠다. 물론 동쪽에선 리비아 내전 이후의 여파가 복잡해서 육로..

[Travel] 모로코 15일 - 미델트 Midelt, Morocco (11/24)

모로코 여행에서 방문 그 많았던 도시들 중 가장 깊숙히 마음에 밖힌 미델트 Midelt의 2번째 이야기. 이전 포스팅: [Travel] 모로코 15일 - 미델트 Midelt, Morocco (10/24) [Travel] 모로코 15일 - 사하라사막 Sahara Desert (12/24)에서 계속... **출처가 따로 있는 사진 외의 모든 글과 사진은 직접 느낀점을 쓰고 촬영한 것인 지적재산입니다.^^ 포스트의 내용은 요약본이고 차후에 각 토픽마다 더 자세한 글과 사진들은 매체에 기고하거나 손스케치와 함께 책으로 엮을 예정입니다. 읽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공감과 댓글은 힘이 되요. **

[Architect] 겐조 단게 Kenzo Tange (2/2)

건축가 시리즈의 프리츠커상 9대 수상자 겐조 단게의 2번째 포스팅이다. 내가 특별히 겐조 단게를 좋아하거나 편을 드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그가 해놓은 것이 레코르뷔지에나 미스 반 데 로에 급으로 많아서 맥락을 짚다보니 글이 길어져서 2편으로 쪼갠 것이다. 그냥 일러두기이다. 어쨋든 메타볼리즘의 세계관이 공상만화와 후에 헐리우드 SF의 건축배경에도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1편에서 잠시 언급했다. 은유적으로 한 것도 아니고 대놓고 건축이 생명체처럼 진화하고 성장하는 것을 공간화, 시각화하였으며 복잡한 근대도시의 문제를 이런 유기적 관점에서 해결하려 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단게의 브루탈리즘 Brutalism, 구조주의와 메가스트럭쳐 Structuralism and Megastructure, 도시건축운동 ..

[Architect] 겐조 단게 Kenzo Tange (1/2)

블로그의 건축가 시리즈 중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유명한 프리츠커상 수상 건축가에서 이제 9번째! (혹시나 서론이 길다 느껴지면 건물사진이 나오는 부분부터 보면 되겠다. 그러나 겐조가 하도 해놓은 것이 많은지라 배경을 모르면 이해하기가 힘들 수도 있다) 프리츠커상 첫 아시아'국적' 수상자이자, 일본은 물론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끼친 모더니즘의 거장 겐조 단게 Kenzo Tange에 대해 알아보자. 5대 수상자인 이오밍 페이는 동양인이지만, 중국계 '미국인'으로 기록되어 있는것에 반해, 단게는 기록상 '일본국적'으로 주로 일본에서 활동하며 일본/동양의 건축과 서양의 모더니즘을 잘 결합하여 아시아건축 자체의 위상을 떨친 것으로 평가받는다. 참고로 근대부터 계속 건축계의 주요 시상과 기록들이 서양 (미국+유럽)과..

[Architect] 고트프리드 뵘 Gottfried Böhm

이번 [건축가] 시리즈 포스팅에서는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 Pritzker Architecture Prize 8번째 수상자이자 콘크리트를 통한 독특한 조형 언어로 독일의 표현주의 혹 포스트바우하우스 Post-Bauhaus로 묘사되어 온 고트프리드 뵘 Gottfried Böhm에 대해 알아본다. 고트프리드 뵘은 독일 오펜바흐암마인 Offenbach am Main에서 20세기초 유럽에서 과감한 건축언어를 가진 성당과 교회건축물로 유명했던 건축가 도미니쿠스 뵘Domunikus Böhm의 아들로 1920년에 태어났다. 도미니쿠스 뵘은 쾰른 공작학교의 교회미술과 과장을 역임했고 교회 30개를 포함한 70여개 완공된 작품과 약 80여개의 실행되지 않은 설계안을 남겼다. 어려서부터 이런 대단한 아버지의..

[Affairs] 미국 워싱턴 시위, 국회 점거 사태 Siege of Washington DC

안그래도 코로나로 인한 여러 여파때문에 2020년 미국 뉴스가 정신이 없었는데, 이제 1월 20일 조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을 목전에 두고 트럼프 지지자들이 급작스레 국회를 점거하고 백악관 앞에서 경찰과 충돌하는 등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내가 사는 뉴욕에서도 소규모 충돌이 꽤 있었는데, 트럼프 재임기간동안 두개로 갈라진 미국이 서로를 격렬히 미워하는 것이 느껴진다. 물론 미국에 살면서 온갖 차별이 있는 민낯, 그 이면을 꽤 많이 느끼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초강대국으로 군림하는 미국이란 나라가 속으로 썩고있던 것을 대놓고 시원하게 보여주니 무슨 느낌이랄까. 어쩌면 터질것이 터진 것인가 싶다. 1월 6일 오후 1시쯤 트럼프의 연설이 끝나자마자, 트럼프 지지자들은 'Save America March 미국을 ..

[Travel] 모로코 15일 - 미델트 Midelt, Morocco (10/24)

페스를 출발하여 이프란Ifrane을 지나 추운 고산지대를 계속 달렸다. 오전이 금세지나고 점심시간이 되어 어딘가에 정차. 그리고 떠돌며 사는 베르베르인 가족이 우리를 향해 걸어왔다. 가이드는 그들이 위험하거나 뭘 원하지 않는다고, 그냥 이야기해도 된단다. 다행히 차에서 내릴 즈음 구름이 갑자기 걷히며 파랗고 청량감있는 하늘이 반겨주었다. 숨을 들이쉬니 공기가 깨끗하다못해 시리고 칼같다는 말이 어울린다. 차가운 공기가 허파 깊숙히 폐포까지 들어가서 마치 치아 스케일링하듯 묵은 찌꺼기를 다 빼내줄 것 같았다. 가슴이 시원하다. 부끄러워서 계속 멀리서 쳐다보다가 슬금슬금오는 베르베르인 가족. 그냥 오시지... 너무 눈치를 보며 뱅뱅도니까 점심차리면서도 내 신경이 온통 그들에게 집중되었다. 나중에 차에 다시 타..

[2021] 신축년. 새해! HAPPY NEW YEAR!

여행, 미술, 건축 및 인생의 여러 소소한 재미를 담아보려 블로그를 시작한지 이제 약 한달. 지난 20년간 해외생활을 하며 지내다가 현재는 뉴욕과 한국에서 재택근무를 고요하게 하니까 오히려 블로그에 집중이 잘 되고있다. 나는 나이가 많지도 않은데 다소 뒤늦게 SNS와 블로그를 시작해서 허둥지둥 포스팅을 하는데 그래도 매일 유입되는 사람들의 수를 보니까 뿌듯하다. 그래도 읽는 사람은 있구나. 언젠가 필력이 더 생기면 더욱 좋은 포스팅으로 지난 20년 보다는 좀 더 잘 기록된 무언가가 남겠.. 앞으로 다시 여행이 가능해질 날을 기다리며 지난 20년간 다녀간 수 많은 나라들과 미술관/박물관을 하나씩 정리해보며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싶다. 신축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지중해 어딘가에서 찍었던 일출

[Travel] 모로코 15일 - 페스 Fes, Morocco (9/24)

페스의 테너리 (가죽염색공장) 아름다운 총천연색과 끈질긴 삶의 현장인 페스의 테너리는 그 지독한 각종 똥냄새마저 아무렇지 않게 만들었다. 뭄바이의 빨래터를 처음 보았을 때의 느낌과 비슷한 것이었다. 미디어 속에서 볼때는 저들은 저렇게 사는 거구나... 하며 대부분 진정 공감은 못 할 것이다. 그리고 직접 가더라도 그 치열한 삶이 그들에겐 고통인지 자부심인지 어떤지 실은 알 수가 없다. 말렘의 말에 따라 물감에 빠지듯 풍덩하고 들어가 통에서 허우적댄다. 그리고 가죽을 염색통안에 잘 풀어놓고 나온다. 한쪽에서는 비둘기 똥 속에서 가죽을 넣었다가 뺐다가, 패대기를 쳤다가 물을 짜고 다시 씼고, 널어서 말리고... 30분 정도 있었는데 그저 먹먹하게 바라보며 왠지 내 삶부터 자숙하는 시간이 되었다. 어쨋든 이제..

[Travel] 네덜란드 레이든의 미술관과 박물관 - Museums in Leiden, Netherlands (2/2)

[Travel] 네덜란드 레이든의 미술관과 박물관 - Museums in Leiden, Netherlands (1/2)에서 이어서... 금세 몇분가지도 않아서 보어하브 의학박물관이 나타난다. 이곳도 정식명칭은 Rijksmuseum Boerhaave. 즉 국립박물관이다. (Rijks가 국립, Stedelijk은 시립!) 실은 의학박물관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과학의 전반적인 것을 다 커버한다. 중세부터 산업혁명 이전까지 의학은 그저 이발사나 과학자들이 가끔하는 기술이자 소위 민간요법 수준이었다. 다빈치가 르네상스때부터 남긴 수많은 해부학자료와 수술/시술에 대한 스케치 등은 실제로 지금의 의학, 의술처럼 발전하진 못하고 있었다. 이런 역사적 배경으로 분야가 겹친상태로 이어져왔지만 근대시기 여러모로 각종 기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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